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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죽고 2명 의식 잃게 만든 ‘자동차 정원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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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제주에서 3명이 안타깝게 사망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가 전복되는 끔찍한 사고였는데 차량에는 7명이나 탑승해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일반적인 승용차가 수용하기에는 다소 많은 인원이었다.

 

 

20일 새벽 3시40분쯤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를 달리던 쏘나타 차량이 전복됐다. 해당 차량은 해안 도로를 질주하던 도중 커브 구간에서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그대로 뒤집어지고 말았다. 차량이 전복됐다는 점, 파손 상태가 심각하다는 점 등으로 봐서 굉장한 고속으로 충돌했다고 볼 수 있다.

 

사고 차량은 커브길에서 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서 도로 경계석을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원형 경계석이고 매우 무거운 중량인데 그게 10미터 이상 날라갔다고 한다.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달렸다는 추정이 가능해요.

 

 

 

제주였던 만큼 사고 차량은 렌터카였고 피해자들은 거의 모두 관광객(남성 3명 일행+여성 3명일행+게스트하우스 관계자 1명)이었다. 안타깝게도 총 7명의 탑승자들 중 3명(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사고 직후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나머지 4명도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이중 2명은 의식을 찾지 못 하고 있어 매우 위중한 상태다.

 

제주서부경찰서 수사관들은 이들이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고 사고 직전 식당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 만큼 1차 술자리를 끝내고 차 타고 자리 이동을 하던 중인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다만 21일 새벽 기준 아직 누가 운전자인지 특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찰은 채혈 검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고 경위를 면밀히 조사해서 음주운전이 자행됐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박관우 팀장(제주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은 “국과수의 조향장치, 제동장치 이상 유무 그리고 EDR 분석을 통해서 당시 속도 등을 이제 산출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판명나면 그것이 중대한 사고 원인일 수밖에 없다. 허나 서두에 언급했다시피 이번 사고는 차량 정원보다 과도한 인원이 탑승하여 피해가 더 컸다. 

 

소나타는 배기량 1600cc~2000cc에 불과한 준중형 세단이다. 차량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승용차다. 그런데 카니발이나 스타렉스도 아니고, 펠리세이드도 아닌데 7명이나 탑승했다. 이 정도면 거의 몸을 꾸겨넣다시피 해서 차에 승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용차의 최대 정원은 5명이다. 앞뒤로 2명씩 타고 뒷좌석 가운데는 비워놓는 게 일반적이다. 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가운데까지 채워 뒷좌석에 3명이 꽉 들어차면 무지 좁다. 그런데 최대 정원 5명에서 2명이나 더 탔다는 것은, 트렁크에 가둬두는 게 아닌 이상 앞쪽 조수석과 뒷좌석 중 한 자리에 각각 1명씩 무릎에 앉았다는 말이 된다. 

 

당연히 무릎에 앉은 2명 때문에 최소 4명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어쩌면 전부 안전벨트를 미착용했을 수도 있다.

 

 

자동차 정원초과는 정말 위험하다. 한화손해보험 최주필 전문위원은 경기방송 <자동차 이야기>에 출연해서 정원초과의 위험성을 4가지 측면에서 정리했다.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는 것인데 이를테면 아래와 같다.

 

①중량이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차량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②제동력이 약해져 급커브 구간에서 원심력을 통제하지 못 해 도로 이탈을 유발한다.

③운전자의 시야가 좁아지며 좌석이 불편해진다.

④차내 공기 오염(이산화탄소 증가) 가속화에 따른 운전자의 피로도가 급증한다.

 

자동차 중량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가속이 늦어지고 브레이크 계통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정지하는 거리가 평상시보다 길어진다. 운전 감각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러 위험 요소들이) 합쳐졌을 때는 교통사고 위험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위험 요인이 많은 정원초과 운행을 고속도로에서까지 한다면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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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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