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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목숨 앗아간 새벽 4시의 ‘불법 유턴’과 ‘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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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광주 도심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와 SUV가 크게 충돌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 3명이 안타깝게 사망하고 말았다. 파손된 승용차는 렌터카였다. 승용차는 불법 유턴을 했고, SUV는 과속을 했는데 두 차량 운전자 모두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이 끔찍한 사고는 7월14일 새벽 4시10분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가동에 위치한 LPG 충전소 인근 편도 4차로 도로에서 발생했다. 3명이 타고 있던 SM6 차량이 무리하게 유턴을 하던 중에 직진하던 제너시스 GV80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서 그대로 들이받았다. SM6 차량 좌측의 중앙 부분과, GV80 차량의 좌측 운전석이 강렬하게 충돌했는데 두 차량 모두 완전히 찌그러졌다. 특히 SM6 차량 운전석과 뒷좌석 문이 움푹 패였다. 즉 유턴 과정이 마무리되고 차량이 회전축을 돌아 반대편으로 향하는 그 순간 사고가 난 것이다.

 

 

반대편 주유소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면 SM6 차량이 반대편으로 완전히 돌아갔을 때 GV80 차량이 순식간에 충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SM6 차량이 가로 상태로 돌고 있을 때 그 좌측 중앙을 들이받은 것이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심각했다.

 

사고 목격자는 "승용차가 인도 위에 올라간 상태였고 바닥이 피로 흥건했으며 운전석 쪽이 활처럼 완전히 휘었다"고 증언했다.

 

충돌 직후 SM6 차량은 빙빙 돌다가 중앙선을 넘었다. 50미터 가량 미끄러진 것인데 차량 파편들은 인도와 도로에 걸쳐 널브러졌다. 그나마 새벽이라 인도에 사람이 없어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SM6 차량에 타고 있던 18세 남성 A씨, 21세 남녀 B씨와 C씨는 심정지로 위중한 상태가 되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도중 안타깝게 눈을 감고 말았다. GV80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탑승자 등 2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M6 차량 탑승자들 중 2명이 사고 여파로 튕겨져나갔기 때문에 누가 운전자였는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올초 면허를 취득한 A씨가 빌린 차량이었던 만큼 운전자는 A씨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SM6 차량 탑승자들은 전남 영광으로 바람을 쐬러 갔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변을 당했다. 평범한미디어는 네이버 거리뷰를 통해 사고 지점을 면밀히 살펴봤는데 하남대로 수완지구 방향 LPG 충전소쪽 4차로 도로였다. 반대편 도로는 3차로였고 간간히 설치된 안전봉(중앙선)으로 구분이 되어 있었다. 불법 유턴이나 무단횡단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가드레일은 없었다.

 

SM6 차량은 끝차로에서 중앙선 쪽으로 유턴 중이었고, GV80 차량은 2차로에서 가속을 내다가 비극이 벌어졌다. 

 

 

기본적으로 SM6 운전자는 불법 유턴을 감행한 중대한 잘못이 있다. 더구나 새벽 시간대라 차량들이 많이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판단 아래, 불법 유턴을 하면서도 반대편 차량이 오고 있지는 않은지 먼 시야로 꼼꼼히 살피지 않았다. GV80 차량 운전자도 규정 속도(시속 60km)를 넘어 과속을 한 것이 유력해 보이는데 경찰은 정확한 속력을 산정하고 있다. CCTV 영상을 보면 GV80 차량의 무서운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니었다.

 

새벽 시간대인데다 계속 비가 내려 노면이 젖어 있는 상태였다. 평소보다 배로 주의를 기울여서 운전을 해야 했다. 차량 제동력이 원활하지 못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미끄러운 도로 △새벽 시간대 운전 부주의 △과속 △불법 유턴 등이 치명적이었다. 아직까진 미성년자의 운전 부주의로 특정해서 지적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베테랑 운전자들도 새벽 시간대 안이하게 불법 유턴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재차 지적을 해야 할 포인트는 새벽 시간대의 과속이다. 새벽 4시 야심한 시간대다. 과속의 유혹은 달콤하게 다가오기 마련이다. 자동차와 사람이 비교적 드문 한적한 상황에서 운전자는 방심하고 속도를 높이게 된다. 오히려 속도를 높이지 않고 신호를 준수하며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가,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들이닥칠까봐 두려울 지경이다. 

 

사고는 한 순간이다. 아차 싶은 순간 이미 벌어져있다. 방심하며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들도 많아서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새벽에 운전을 하는 것은, 차가 안 막혀서 속이 시원한 것이 사고의 위험성이 꽤 높은 긴장되는 순간이다.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새벽 4~5시 사이의 교통사고 치사율이 가장 높다. 십중팔구 과속이나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다.

 

임재경 국가교통사고제로화 연구단장은 YTN 인터뷰에서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에서는 새벽에 차량 속도를 시속 50km, 이면도로에서는 시속 30km로 설정해서 과속하지 않도록 명확한 속도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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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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