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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 무단횡단 감행한 할아버지 “SUV 차량에 치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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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교차로 회전구간에서 한 차량이 횡단보도가 아닌 길을 건너고 있던 70대 할아버지를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할아버지는 안타깝게도 사망하고 말았다.

 

지난 1일 저녁 7시39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매월동 동산 교차로 인근 회전 구간에서 SUV 차량을 몰던 50대 운전자 A씨는 그만 길을 건너고 있던 70대 할아버지 B씨를 그대로 들이받고 말았다. B씨는 안타깝게도 그 자리에서 눈을 감았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사고 다음날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그렇다면 어쩌다가 A씨는 비극적인 사고를 낸 걸까? 일단 전방주시 태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사료된다. 그동안 평범한미디어에서도 계속 지적했다시피 교차로와 로터리 등에서 회전을 시작할 때 아주 잠시라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전방좌우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서행해서 빠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A씨는 이 대목을 간과한 것 같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회전 구간을 돌던 중 횡단보도 없는 길을 건너고 있던 B씨와 그대로 충돌했다.

 

사고가 일어났던 시점은 20시에 가까웠다. 해가 짧아진 10월에는 18시만 되어도 충분히 어두워진다. 운전자 시야에서 보행자가 잘 안 보이기 시작하는 타이밍이다. 더구나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이 다가오면 정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저녁 시간대 운전은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사실 본지 기자 역시 사고 지점을 자주 지나갔던 적이 있다. 근데 이곳 교차로 부근은 뭔가 복잡하고 헷갈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찌나 헷갈리던지 야간에 이곳을 운전하며 지나갈 때면 회전 타이밍을 놓쳐 결국 멀리 돌아가곤 했다. 특히 교차로 주변을 보면 노란색 실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공간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겨지는데 여기 주차된 자동차들이 다른 운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 교차로를 통해 반대편 도로로 가려는 차량들은 노란색 실선에 있는 차량들이 주정차 된 것인지 회전하려는 것인지 순간적으로 혼동할 수 있다.

 

게다가 횡단보도 역시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바로 옆에 있었다. 횡단보도와 자전거 도로가, 방지턱과 경계물 없이 그냥 표시만 되어 있다. 그나마 낮에는 구별이 가능하지만 밤이 되면 정말 헷갈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교차로 부근에서 회전을 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300미터 앞에서부터 서행을 해야만 한다. 그만큼 이번 사고 장소는 전체적으로 교통사고가 유발될 요인들이 무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씨의 운전 부주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그러나 동산 교차로의 구조적인 위험 요소들을 반드시 손봐야 할 것 같다.

 

 

보행자 과실도 있다. B씨는 스스로 고령인 이상 건너편으로 보행을 할 때는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 70대 이상의 고령은 반사신경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당연히 젊은 사람보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온다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피할 수 없다.

 

특히 B씨는 버젓이 있는 횡단보도를 놔두고 굳이 다른 도로를 위험하게 무단횡단했다. 횡단보도를 통과하는 차량은 당연히 이제는 보행자가 더 이상 없다고 판단하고 바로 속도를 올린다. 그래서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B씨가 횡단보도로 건너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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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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