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준의 오목렌즈] 66-4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계엄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는 민주당 국회의원의 다그침에 유일하게 거부하며 그 자리에 꽂꽂하게 앉아있었던 김문수 전 후보는 한 순간에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한동훈 전 대표가 경선의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야당의 내란 맹폭에 맞설 꽂꽂한 김문수 후보가 보수우파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치인 김문수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41%(1439만표)를 얻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국민의힘의 능력보다는 김문수의 개인기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마지막에 내 아내가 자랑스럽고 내 딸이 자랑스럽다는 티셔츠 홍보 전략을 썼는데) 철저하게 개인 플레이를 했다. 솔플이다. 김문수는 1994년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자당으로 갔는데. 그렇게 변절하기 전까지의 김문수와, 변절 이후에 김문수가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는 것은 전국민이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걸 묘하게 교묘하게 잘 활용했다. 좌파도 알고 우파도 아는 사람 좌우를 모두 경험한 사람! 그렇기 때문에 우파에서 좌파를 제일 잘 아는 대통령 후보. 그래서 좌파를 척결하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고 그게 통했다는 거다.

지난 4일 17시반 박 센터장과의 오목렌즈 전화 대담이 이뤄졌다.
역시 김문수 전 후보는 대선 패배 이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놓고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비롯 당내 패권을 잡기 위해 밑작업에 돌입한 분위기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리턴 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찌감치 김문수 전 후보는 느닷없이 현충원을 참배했고, 나경원·안철수 의원을 만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파 청년단체 ‘횃불청년단’과 함께 등산을 가기도 하는 등 자신을 밀어준 ‘윤 어게인’ 및 ‘부정선거론’ 세력과의 연결고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박 센터장은 “당권도 당권이지만 다음 대선을 노릴 것”이라고 봤다.
건강하다면 다음 대선까지는 노려볼만할 것이다. 왜냐하면 보나마나 이제 어느 시점이 되면 개헌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그에 따른 대선 일정이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일부 빨리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2028년 총선과 맞춰야 한다고 할 거고 그렇지 않은 쪽에서는 2030년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자고 말하고 있다. 어느 쪽이 돼도 김문수한테는 준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리고 김문수 본인의 득표 능력을 스스로도 확인했다. 지금 정도의 포지션만 계속 유지하고 있으면 당권을 잡고 대권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김덕수 단일화 사태’ 이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권력의지를 불태워서 결국 후보직을 쟁취했고 그 과정에서 압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 친윤석열계 윤 어게인과 가까운 것 같지만 당권을 쥐면 오히려 친윤을 척결하고 새로운 국민의힘을 만들 적임자로 부상할 수도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2017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 곧바로 당권을 거머쥐었고 2022년과 2025년 두 번의 당내 대선 경선에 나섰던 바가 있다. 적어도 김문수 전 후보는 뒷방에 물러나있지 않고 보수우파 전체 진영에서 정치적 거물로서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박 센터장은 권력욕이 그득한 김문수 전 후보를 두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번에 완전히 물러났다. 신당을 창당한다고 하지만 아무 의미 없다. 그리고 지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아직도 지지하는 수많은 우파들이 여전히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건 구심점이다. 구심점이 될만한 사람은 지금 김문수 외에는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