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5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벚꽃이 만개한 봄의 계절인데 한낮 기온은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다. 2026년도 1학기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도, 계절도, 학사 일정도 모두 앞으로 속절 없이 흐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몸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한 곳에 고여 있다. 이번 학기 나는 다시 성균관대(법학)와 세종대(호텔관광경영학) 석박사 학위 과정을 동시에 병행하게 됐다. 시작할 때만 해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종로와 광진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만큼은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근데 처음의 각오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가혹한 현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세종대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하나의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사실 수료는 끝이 시작에 가깝다. 박사학위 논문을 본격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길고 긴 심사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석사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겪어 봤다. 박사 논문은 2배 이상의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벌써부터 무거운 짐을 짊
2026-04-16 김철민
※지난 1월22일 19시반 서울 중구 알라딘빌딩 1층에서 열린 책 <마음예보> 북토크 현장에 김철민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9명이 의기투합해서 집필한 책인데 <자존감 수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윤홍균 소장(윤홍균마음건강연구소)이 기획했고 ‘글쓰는 정신과 의사회’(글정회)의 이름으로 함께 써내려간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마음예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마음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철민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여섯편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4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김철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신이 아니다. 인간이다. 모든 걸 잘할 수는 없다. 그런데 모든 걸 잘하고 싶다. 그게 바로 요즘 엄마다. 커리어 우먼으로서 일도 잘하고 싶고, 엄마로서 육아도 잘하고 싶고, 아내로서 남편 내조도 잘하고 싶다. SNS와 유튜브를 보면 온갖 ‘슈퍼 우먼들’의 사례가 넘쳐나는 만큼 나도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든다. 지민아 전문의(정신건강의학과)는 “엄마들의 역할은 예전에도 많았는데 오히려 기술 발전이 안 됐을 때는
2026-04-14 박효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인간관계에도, 인맥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피곤해지고, 친한 친구들의 범위가 넓으면 난처해질 수 있다. 심리학자 이헌주 교수(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는 “사실 마음에도 배터리가 있다”며 “인간관계 다이어트라고 하던데 내 마음의 용량을 넘어서는 관계는 좋은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형세가 인간관계의 자극이 낮았다기보다는 굉장히 높다. 어딜 가도 사람이 넘치고 카톡에 보면 온갖 단체 톡방 2개 이상 다 들어가 있다. 인간관계가 많은 사람들이 꼭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치유가 된다거나 혹은 외향향이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 인간관계도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일 수 있다. 지난 2월26일 방송된 KBS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서는 이 교수가 출연해서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맺기와 적절한 거리감에 대해 풀어냈다. 요즘 안 그래도 소위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교수는 이들에 대해 “심리적 경제인”이라고 묘사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불협화음이라든지 아니면 그 안에서 비교 과정들이
2026-04-11 박효영
※지난 2월25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창업 인사이트 토크>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광주전남권에서 푸드 소개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슈가토끼’가 연사로 초청되어 [광주를 재밌게 만든 SNS 컨텐츠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전국민이 크리에이터가 된 시대에 의미있게 곱씹어볼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관련 기획 시리즈 기사를 차례대로 출고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슈가토끼(본명 이다경)는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아닌 마케터”에 가깝다고 본인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맛집과 음식을 직접 경험해보고 짧고 재밌게 소개하는 크리에이터라고 볼 수 있지만 결국 상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크리에이터보다는 마케터가 더 맞다. 어떻게 보면 크리에이터보다는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서, 주변에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좋아요나 공유를 구매하는 사람이 꽤 많던데 나도 전부 말할 수 없지만 나도 사실 그 경계에 있다. 마케팅을 할지 인플루언서를 할지 사실 그런 고민이 있다. 이를테면 이러한 패턴이다. 타겟팅과 알고리즘을 활용해서 적절한 마케팅 효과를 내는 것이다. 광주에서 디저
2026-04-08 박효영
※ [박성준의 오목렌즈] 115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민주당 타이틀을 달고 평생 대구에서 밭을 일궈온 ‘김부겸’이라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정치권을 비롯 수많은 시민들이 김부겸이라면 대구시장 선거에서 일을 낼 수도 있다고 보고 그를 소환해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정계 은퇴를 한 상황에서 그런 부름에 호응했다.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다. 먼저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두달 전 故 이해찬 총리의 장례식장에서는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다. 김부겸은 이제 대구는 잊었냐?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 자칫하다간 초강성 싸움꾼이 시장 되게 생겼다. 뼈아픈 질책이었다. 많이 고민했다.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 내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 김 전 총리는 그렇게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김부겸이라는 정치인의 능력도 능력인데 우리는 주로 이럴 때 이런 얘기를 한다. 시대가 김부겸을 원했다”고 말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우리나라 제1야당이 지역 정당화되어 있다. 되게 미안한 얘기지만 국민의힘은 전국 정당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2026-04-05 박효영
※ [박성준의 오목렌즈] 114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번 오목렌즈 대담(2일 오전 10시)에서는 축구 이야기를 나눴는데 잠시 과거로 돌아가보자. 2024년 연초 아시안컵에서 답답한 경기력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이후 클린스만 전 감독(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성토 여론이 들끓었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오만함과, 아무 전술이 없는 ‘무전술 축구’로 축적됐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 이후 정몽규 회장(대한축구협회)은 벤투 전 감독 때와 달리 시스템 밖에서 본인이 점찍어서 데려온 클린스만 전 감독을 등떠밀려 경질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감독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그레이엄 포터, 제시 마치 등이었고 넉달 넘게 감독이 선임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6월30일 홍명보 현 감독은 당시 울산 HD 사령탑을 맡고 있었는데 기자들과 만나 아래와 같이 발언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뽑을 때까지의 전체 과정과 그 이후 일어났던 일을 생각해보면 협회가 과연 얼마나 학습이 된 상태인지 묻고 싶다. 협회에서 누구도 정해성 위원장(전력강화위원회)을 지원해주지 않은 것 같다. 이 시점에서 그 일(감
2026-04-03 박효영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사실 필자는 신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싫어한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예능도 고민 상담류? 이런 거 안 좋아한다. 사연을 토로하다 보면 분명 울게 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슬픈 것을 아예 안 보는 건 아닌데 뭔가 슬픈 장면이나 신파물을 계속 보면 상당히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개연성과 상관 없이 오직 울리기 위한 억지 신파는 정말 별로다. 그러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다르다. 단순히 “울어 왜 안 울어? 정말 슬프지 않아?”라고 하는 어거지 신파가 아니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감정이 자연스럽게 끓어오르는 그런 슬픔이다. ‘비통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2월 초에 개봉해서 두달 넘게 장안의 화제인 <왕과 사는 남자>를 좀 늦게 봤다. 리뷰 기사를 쓰고 싶은데 뒷북 치는 꼴이 되더라도 그냥 넘어가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굳이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5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벚꽃이 만개한 봄의 계절인데 한낮 기온은 초여름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다. 2026년도 1학기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세월도, 계절도, 학사 일정도 모두 앞으로 속절 없이 흐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내 마음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몸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마음은 한 곳에 고여 있다. 이번 학기 나는 다시 성균관대(법학)와 세종대(호텔관광경영학) 석박사 학위 과정을 동시에 병행하게 됐다. 시작할 때만 해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종로와 광진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만큼은 끝까지 버텨보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근데 처음의 각오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가혹한 현실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세종대는 이번 학기가 끝나면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다. 하나의 고비를 넘긴 것 같지만 사실 수료는 끝이 시작에 가깝다. 박사학위 논문을 본격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길고 긴 심사의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석사 논문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이미 겪어 봤다. 박사 논문은 2배 이상의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벌써부터 무거운 짐을 짊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4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평범한미디어 지면에 ‘김철민의 산전수전’이라는 제목으로 첫 번째 글이 올라온 날이 2023년 12월5일이었으니 어느덧 2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이어갈 수 있을지, 또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정말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어떻게 하다보니 2년 넘게 연재를 할 수 있어서 관심을 보여준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나는 때마다 내 삶에서 마주한 고민과 감정, 크고 작은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최근에 지난 글들을 다시 천천히 읽어봤다. 참 많은 일을 겪었고, 참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때로는 무너질 듯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디게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말 그대로 산전수전을 헤쳐온 나 자신에게 정말 고생 많았고 수고 많았다는 격려의 말을 해주고 싶다. 봄꽃이 피고 날이 따뜻해졌다. 어김 없이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나는 기아 타이거즈 팬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지켜보며 야구를 좋아하게 됐다. 타이거즈의 2군 홈구장이 전남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