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과)는 오랫동안 극우 문제를 연구한 사회학자입니다. 지난 6월5일 전남대에서 진행한 ‘한국의 극우주의’ 관련 강연을 시리즈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두 편에 걸쳐 전달해드리겠습니다.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돌이켜보면 탄핵에 반대하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준 모든 유권자들을 극우로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부르는 일부 세력과 ‘윤석열 신격화’에 올인하고 있는 극우가 있긴 있겠지만 그들이 한국 보수우파의 전부는 아니다.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과)는 지난 6월5일 저녁 광주 북구에 위치한 전남대 인문대 1호관 김남주홀에서 강연을 했다. 1시간 넘는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됐는데 ‘한국 정치의 양극화’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국 거대 양당이 정치적으로 치열하게 경쟁을 하더라도 합의할 때는 합의할 수 있어야 하는데 갈수록 극단적인 대립과 저주만 일삼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 교수는 “뾰족한 해결책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뗐다. 딜레마가 있다. 2가지가 같이 있는 건데 하나는 양극화의 틀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사회 공존의 전제를 부정하는
※ 2025년 5월16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세계인권도시 포럼>에서 열린 차인표 배우의 북토크 행사를 기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뺄 수 있는 대목이 없을 만큼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1~4편에 걸쳐 나눠서 출고하겠습니다. 마지막 4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시간 넘는 북토크 시간 동안 차인표 배우는 몰입할 수 있는 메시지를 꾹꿀 눌러 말했다. 현장에 있던 청중들도 집중했으며 위안부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다. 지난 5월16일 13시반 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세계인권도시 포럼>이 개최됐다. 차인표 배우는 포럼 세부 프로그램으로 열린 북토크 행사에 초대됐다. 차인표 배우는 2009년 출간된 소설 <잘가요 언덕>을 집필했고, 이는 12년만인 202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재출간됐다. 북토크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됐다. 중년 남성이 손을 번쩍 들고 첫 번째 질문을 했는데 4가지 내용이었다. 소설을 왜 경어체로 썼는지, 소설에 등장하는 일본군의 실존 인물 여부, 평소 독서 습관, 영화 <크로싱>과 기독교 정신 등이
※ 2025년 5월16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세계인권도시 포럼>에서 열린 차인표 배우의 북토크 행사를 기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뺄 수 있는 대목이 없을 만큼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1~4편에 걸쳐 나눠서 출고하겠습니다.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07년 4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방문한 차인표 배우는 특별한 두 사람을 만났다. 그날 그곳에서 특별한 두 사람을 만났다. 목격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바로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두 분이었다. 자원봉사자들 중에서 유독 땀을 많이 흘리면서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중년 여성 두분이었는데 이분들이 누군지 궁금해서 한 할머니께 여쭤봤다. 저 사람들은 일본 사람들이야. 매년 한달씩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면서 허드렛일을 하고 가. 그 여성들은 일본군도, 정부 관계자도, 남성도 아니었다. 그냥 일본 학교의 선생님들이었다고 한다. 즉 보통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분들을 바라보면서 나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이나 나나 2차 대전을 직접 겪은 세대가 아니었고 위안부 사건의 직접적인 가해자나 피해자도 아니었다. 지난 5월16일 13시반 광주 서구에
※ 2025년 5월16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세계인권도시 포럼>에서 열린 차인표 배우의 북토크 행사를 기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뺄 수 있는 대목이 없을 만큼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1~4편에 걸쳐 나눠서 출고하겠습니다. 2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나간 사랑에도, 역사에도 가정법은 없다. ‘만약에’는 부질 없는 말이다. 그러나 자꾸 해보게 된다. 차인표 배우도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바로 ‘만약에’다. 지나간 역사에 ‘만약에’ 이야기를 지어내서라도 답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로 결정을 했다. 소설은 대부분의 경우 어떠한 질문에서 시작을 한다. 얼마전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가 차인표씨는 첫 소설을 쓰면서 일본군 위안부라는 무거운 주제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사건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서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것이다. 처음 구상한 스토리는 아주 단순했다. 배우 출신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영화 같은 그런 스토리에 매료되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데 그냥 단순하게 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상담심리전문가 정의석 대표(좋은마음심리상담센터)는 이런 말을 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괴롭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뭔가 와닿는 그런 문장이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7일 18시30분 정 대표의 상담심리 강연을 듣기 위해 광주 전일빌딩으로 향했다. 강연 제목(나는 나를 누구의 눈으로 바라보는가: 심리적 독립을 위한 자기 수용)이 흥미로워서 꼭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조금 늦게 강의 장소에 도착하니 주최측이 센스 있게도 컵과일과 간단한 스낵을 준비해서 나눠주었다.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요기에 딱이었다. 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환기하며 강연의 문을 열었다. 심리학에서 많은 치료자들이 고민했던 공통적인 것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에만 신경쓰느냐다. 예를 들어 부모님에게 칭찬을 받지 못하면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다가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러한 기질을 버리지 못할까? 불안 때문일까?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과하
※ 2025년 5월16일 광주광역시에서 개최된 <세계인권도시 포럼>에서 열린 차인표 배우의 북토크 행사를 기사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뺄 수 있는 대목이 없을 만큼 모든 내용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1~4편에 걸쳐 나눠서 출고하겠습니다. 1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차인표 배우가 맞다. 하지만 이날은 소설 작가로 광주광역시에 왔다. 차인표 배우는 2009년 <잘가요 언덕>이라는 소설을 썼다. 그러나 잘 팔리지 않아서 절판됐다가 어느 순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차인표 배우는 “지금으로부터 28년 전(1997년) TV 뉴스를 통해서 한 할머니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고 입을 뗐다. 1997년 8월 당시 군대에서 제대하고 드라마에 복귀해서 드라마 촬영 중이었는데 그땐 신혼 때였다. 그날 TV 뉴스에서 생중계되는 한 할머니의 귀국 장면을 보게 되었다. 방송국 카메라들이 공항에 입국장을 찍고 있었고 입국장 문이 열리자 키가 자그마하고 머리가 짧고 눈이 동그란 어떤 할머니가 천천히 걸어 나오셨다. 한국 이름 이남이. 캄보디아 이름으로는 훈 할머니가 50년만에 고국땅을 밟는 순간이었다. 차인표 배우는 훈 할머니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30년간 '극우'를 연구해왔던 만큼 다른 강연 주제이지만 결국 극우 문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과)의 강연 전반부를 다룬 기사를 한달 전 출고했는데 이번에는 2편으로 극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참고로 신 교수는 극우 세력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극우단체로부터 협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교수는 굴하지 않는다. 우리가 넘아야 될 산은 위로부터의 국가 폭력만이 아니다. 지난 7월7일 19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청년센터에서 <광장 이후 혐오, 양극화, 세대론을 넘어>라는 주제로 신 교수의 강연이 개최됐다. 신 교수는 우리 주변에 극우가 암약하고 있다면서 정말로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 중에서도 극우 사싱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극우 세력이라는 것이 저 멀리 뉴스에나 나오는 전광훈, 이런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대한민국의 간첩이 20만명이나 있다’는 루머를 믿는다. 그런 사람들은 계엄을 해서라도 간첩들을 다 잡아들여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정말로 웃긴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고등학교학생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장우 학생은 학생 자치가 잘되고 있는 학교들이 있는 반면 전혀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학생 자치와 관련해서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처음에 학생의회 의장을 하기 전에 학교 부회장으로 있을 때에는 이렇게 뭔가 교복 개정이라든지 지금 보면 여기 서석고 학생과 (나도 같은 서석고 재학 중인데) 저하고 교복이 다르다. 최근에 교복이 개정된 건데 이런 교복 개정이라든지 뭐 학생회 부서 개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운 제대로 근거를 들어 말씀을 드리면 (학교에서) 잘 바꿔주고 의견을 잘 받아들여주셨다. 그래서 다른 학교들도 다 이렇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학생의회 의장이 돼서 다른 학교 회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 특히 사립 남자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는 성적이 안 되면 학생회장 자체를 못 나가게끔 규칙으로 그렇게 해놓진 않았지만 압박을 준다거나 이런 경우까지도 있더라. 그래서 내가 있는 공간이 가장 안 좋은 공간도 아니고 가장 좋은 공간도 아니구나. 보통 학생들은 자기 학교에 대해서 굉장히 안 좋은 말을 많이 하니까. 지난 5월16일 오전 광주 서구에 위치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우리는 항상 생각한다. “설마 지금이 70~80년대도 아니고 무려 2020년대 인데 독재국가로 돌아가겠어? 영화 <서울의 봄>처럼 쿠데타가 일어나겠어? 게다가 SNS도 있고 인터넷도 있는데? TV, 라디오, 신문 밖에 없던 예전과는 다를 거야”라고 말이다. 게다가 국민들의 의식 수준도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는 독재 국가가 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12.3 계엄 사태를 보고도 그럴 수 있을까? 신진욱 교수(중앙대 사회학과)는 현대 민주주의 선진국들도 언제든지 독재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7일 19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광주청년센터에서 <광장 이후 혐오, 양극화, 세대론을 넘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렸다. 연사로 참여한 신 교수는 동명의 책을 냈는데 여러 저자들(이재정/양승훈/이승윤)과 공동으로 쓴 책이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고 독재는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신 교수는 이번 12.3 계엄을 언급하며 계엄을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광장에 있었음을 상기했다. 계엄을 막은 힘은 바로 광장에 있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0년간 난민 인권운동을 해왔던 김영아 대표(아시아평화를향한이주 MAP)는 “난민 관련 여러 가지 사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건강 관련 사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저희가 난민 단체를 2015년에 만들 때는 여전히 한국에서 난민 인정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일부 대중들은 한국에 난민이 있는지 모르기도 했고. 또 공무원이나 관련 종사자들도 자신이 일하는 기관에 난민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난감해하는 시절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2013년 7월부터 난민법이 시행되고 있어서 법이 있는 만큼 많은 제도나 정책이 거기에 발맞춰서 개선돼야 되는 상황에 있었다. 저희 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은 나름 포스트 난민법 세대다! 이러면서 일을 시작했는데 아마 난민법 만들어지기 전에는 정말 난민 지위 심사, 법률 조정 관련된 것들이 주요 미션이었다면 여러 시민단체에서 난민법 이후부터는 좀 더 생활에서 어떻게 난민들이 정착을 해가는가. 난민에 대한 모든 분야의 국가 시스템이 어떻게 통합될 것인가. 이런 고민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국민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나? 지난 5월16일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