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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 생가’ 한번 가볼까?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작년 11월 17일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진도를 다녀왔다. 고등학생 때 이후로 오랜만에 방문하게 되었다. 숙소는 진도에 위치한 ‘쏠비치’라는 리조트로 정했다.

 

먼저 목포에 있는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로 낙지 비빔밥을 먹은 후 우리 가족은 진도로 향했다. 거의 2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우리가 묵을 숙소는 진도에 들어와서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 했기에 체감상으로 상당히 먼 느낌이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밤이 되었다. 쏠비치라는 숙소는 예전부터 상당히 유명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그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예약도 겨우 했다. 상당히 좋아 보이는 숙소였다. 대명소노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리조트라고 한다. 야경이 정말 너무 좋았다.

 

 

우리 가족은 리조트 안에 있는 마트에서 간단한 주전부리를 산 다음 숙소로 올라갔다. 그 다음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면서 와인도 가볍게 마셨다. 숙소 안도 깔끔하니 너무 좋았다. 수영을 하고 싶었지만 주전부리를 먹으며 가족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 아쉽게도 하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뷔페식으로 된 조식을 맛있게 먹고 주변 산책을 했는데 확실히 아침에 보는 풍경은 야경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다는 ‘신비의 바닷길’이 있다. 여기에만 있는 건 아니고 진도 다른 곳에도 있다고 한다. 진도의 시그니처 관광 콘텐츠이지만 아쉽게도 물때가 맞지 않아 바다가 열리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너무 멋있었다. 특히 구름 사이로 햇빛이 세어나와 바다를 비치는 모습은 마치 지상에 신이 강림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숙소를 한 바퀴 둘러본 다음 우리 가족은 본격적으로 진도 여행을 했다. 맨 처음 간 곳은 운림산방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무려 대한민국 명승지 중 한곳이다. 게다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마침 가을이라 단풍도 예쁘게 물들어 가을의 정취를 한 것 더 느낄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었다.

 

 

운림산방은 조선 후기 남종화(산수화의 화풍 중 하나)의 대가인 소치 허련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으로, 이후 그의 후손들이 이곳에서 나고 자라며 남화의 맥을 이었다고 한다. 허련은 진도 태생으로 해남 녹우당의 화첩을 보고 그림을 익혔는데 대둔사라는 절에 머물던 초의선사의 소개로 서울로 올라가 그 유명한 추사 김정희에게 그림을 배우면서 그만의 화풍을 만들었다고 한다. 허련 선생과 그 후손들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도 있어 이들의 작품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산수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산수화는 멍하게 바라보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마치 내가 그 그림 안에 풍경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 집안 대대로 이렇게 미술을 하는 것도 정말 놀랍다. 그 재능도 물려받는 것 같다.

 

 

그림 안에서 겨우 빠져 나온 우리 가족은 진도 시내에 들려 식사를 한 후 그 유명한 울돌목으로 향했다. 이곳은 진도와 해남반도 사이에 좁은 수로다. 특히 물살이 굉장히 센 것으로 유명하다. 아주 어릴 때 와본 것 같았는데 다시 와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이곳은 특히 이순신 장군의 ‘명량 대첩’ 격전지로 유명하다. 당연히 이곳에도 명량 대첩 관련된 설명이 자세하게 안내문으로 나와 있었다. 저 소용돌이치는 물살을 보니 “당시 이순신 장군의 심경은 어땠을까?” 라는 사색에 잠기기도 했다.

 

사실 명량해전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여기 와서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어떻게 12척의 배로 100척이 넘는 배를 상대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물살과 좁은 지형을 이용하고 판옥선이 일본 배보다 기능이 더 뛰어나고 전략 전술을 잘 짰다 하더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병력 차이가 정말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대승을 거두었다. 심지어 기록에 따르면 조선 수군은 사상자도 2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영화 ‘명량’이 조선 수군의 피해를 과장해서 표현했다고 한다. 정말 해전의 신이라는 말밖에는 표현이 안 되는 것 같다.

 

이후 우리는 마지막으로 어디를 들릴까 하다가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슈퍼스타가 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의 집으로 가 보기로 했다. 정말 재미있는 것이 네비게이션에 ‘송가인 생가’라고 치면 나온다. 그냥 집 자체가 관광지가 되어 버렸다. 아니 집 자체를 떠나서 송가인이 살던 마을 이름을 아예 ‘송가인 마을’로 만들어 버렸다. 송가인이 진도 출신인 만큼 진도군에서도 이 점을 적극 활용한 것 같다. 가는 길에 ‘송가인 공원’을 조경하는 분들의 모습도 보였다.

 

 

송가인 생가에 가니 송가인의 사진과 입간판이 정말 많았다. 근처에는 커피와 주전부리를 파는 곳도 있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송가인 팬분들이 정말 많이 찾아올 것 같았다.

 

우리는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 다시 각자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방문한 진도는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진돗개 테마파크를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진도 하면 ‘송가인’, ‘신비의 바닷길’ 외에도 진돗개를 상징물로 많이 떠올린다. 진돗개 관련 콘텐츠를 즐기지 못한 게 조금은 아쉬웠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진돗개 테마파크도 한번 들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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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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