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수 이승환과 작곡가 오태호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이오공감(2·5·共·感)이 1992년 발매한 곡 <한 사람을 위한 마음>에 보면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다. 힘들게 보낸 나의 하루엔 짧은 입맞춤을 해주던 사람. 언젠간 서로가 더 먼 곳을 보며 결국엔 헤어질 것을 알았지만. 너의 안부를 묻는 사람들. 나를 어렵게 만드는 얘기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너를 잊겠다는 거짓말을 두고 돌아오긴 했지만. 언제 오더라도 너만을 기다리고 싶어. 다시 처음으로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 요즘에는 뭔가 “쎄하다”고 표현하는데 쎄한 느낌이 들면 “과학적으로 들어맞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항상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불길한 예감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 예감이 맞아떨어져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우리는 탄식하듯 중얼거린다. 역시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을까? 진짜 인간에게는 나쁜 미래를 맞춰내는 예지력이라도 있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게 아니고 ‘기억 편향’과 ‘자기 보호 본능’이 만들어낸 교묘한 착각이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이미 믿고 있거나 예상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상에서 불쑥 들이닥치는 짜증 나는 상황들에 매번 감정을 쏟아붓다 보면 결국 가장 먼저 방전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외부적인 환경 요인들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나 다름 없다. 인생은 이런 변수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물론 즐거운 일들도 많다. 하지만 빡치는 일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크다. 그래서 빡치는 일들에 너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그럴 수 있어야 한다. 허지웅 작가는 저서 <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서 아래와 같이 강조했다. 버티는 삶이란 웅크리고 침묵하는 삶이 아니다.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지금 처해 있는 현실과 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짜증이 날 때 그 감정에 함몰되어 무작정 화를 내거나 반대로 참기만 하는 것은 버티는 것이 아니다. 허지웅 작가의 어드바이스처럼 나를 자극하는 상황과 나의 상태를 제3자의 눈으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훈련’을 해서 익숙해져야 한다. 요즘 많이 쓰이는 ‘메타인지’라는 표현을 상기하자. 자기객관화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방어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사실 20대 중반 군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발이 넓은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다. 친구가 많고 인맥이 넓은 사람에 대한 선망을 갖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이자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진영, 배우 차승원, 배우 차인표는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인맥 강박’의 허상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인맥을 넓히기 위해 에너지를 쏟는 대신 자신에게 투자하고(박진영), 불필요한 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며(차승원), 인연의 유한함을 인정해야 한다(차인표)는 것이다. 박진영씨는 “사람하고 인맥 쌓는 게 길게 보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설파했다. 이건 정말 여러분들 인생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씀드리는데 돌이켜보면 사람하고 인맥 쌓는 게 길게 보면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근데 젊었을 땐 이게 도움이 될 것 같으니까 여기에 시간을 의외로 많이 쓴다. 이제 와서 느껴보면 그 별로 의미가... 진짜 친구면 모를까. 그 시간을 빼면 시간이 의외로 많이 남는다. 사람을 안 만나야 돼. 지난 2022년 11월30일에 방송된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한 얘기인데 박진영씨는 “진짜 친구와 가족 말고는 사람을 안 만나야 한다”면서 “(그 대신 자기 투자를 해야 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짧은 영상을 보고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일단 이것부터 감상해보자. 계단에서 굴러내려온 수많은 공들은 컵 안으로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저 주변을 스쳐갈 뿐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품게 되는 무수히 많은 ‘걱정과 염려’도 마찬가지다. 부지기수는 ‘기우’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불필요한 걱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DNA가 있다. 크게 4가지다. ①부정 편향 ②불확실성 ③파국화 ④미신적 대처 먼저 부정 편향부터 탐구해보면, 과거 원시인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예를 들어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사과가 떨어졌다고 여기고 그걸 주우러 가면 맹수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 반면 맹수일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가능성을 전제하고 대피하게 되면 살아남는다. 이렇게 실제 발생 여부와 무관하게 최악 또는 부정적인 결과에 맞닥뜨렸을 때를 대비하는 ‘생존 매커니즘’이 인류의 DNA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를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으로 설명한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저서 &l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야말로 현대인은 십중팔구 스마트폰 중독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뇌가 지배되고, 넷플릭스를 비롯 각종 OTT의 화려함에 눈길이 떠나지 않으며,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의 피드를 계속 확인한다. 제미나이와 챗 GPT 같은 AI가 고민하고 사유하는 인간의 고유 기능마저 앗아갈 것만 같다. 이렇게 모두가 초연결되어 있는 시대인데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한창수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아래와 같이 묘사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 뜨면은 혹시 뭐 새로운 거 떴나? 새로운 알람 온 거 없나? 이런 시대인데 다들 있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SNS 계정은 만들어놨지만 남의 계정도 잘 안 보고 그리고 본인 계정은 업데이트 같은 건 별로 안 한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면서도 세상에서 간섭받는 건 싫어!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이런 사람들이 묘하게 세상에 좀 무심한 듯하면서 여유로워 보인다. 시크해 보이고 무심한 듯 멋있다. 한 교수는 지난 5월7일 본인 유튜브 채널(한창수의 마음정비소)에 업로드된 영상을 통해 ‘SNS와 현대인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풀어냈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생 치열한 경쟁 트랙에서 탈락하지 않고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아야 하는 압박 속에 시달리는 젊은 청년들이 너무 많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것 같은 죄스러움과 또래들에 비해 뒤쳐진 것 같다는 불안함이 업습하지만, 흔들릴 땐 흔들리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충분히 잘하고 있고 조금 불안해도 괜찮다. 유해진 배우는 아래와 같이 조언했다 남들보다 늦게 가고 있다고 해서 조바심낼 필요는 전혀 없더라. 산에 오를 때도 빨리 정상에 가는 사람보다 주변 풍경 다 보면서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이 결국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 지난 4월30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나는 사장님>에 출연한 송채아씨는 199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32세다. 7년 전 ‘러스티’라는 걸그룹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발 직격탄을 맞아 6개월만에 해체됐다. 채아씨는 “정산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학생일 때부터 예체능업에 뛰어들었는데 20대 후반의 나이에 실패로 귀결된 성적표를 받아안게 되었다. 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누구나 부모가 존재하는 만큼 ‘가족’이 있기 마련인데 가족이 사치일 수 있다? 진미정 교수(서울대 아동가족학과)는 지난 3월30일 책 <가족이라는 사치>를 출간했다. 부제가 ‘가족을 이루는 삶이 특별해진 시대의 가족’이다. 어떤 행간이 있는 건지 들여다보고 싶은데 진 교수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가족이라는 것이 예전에는 누구나 다 누릴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었는데 이제 시대가 변화하면서 지금은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 또는 조건이 갖추어진 사람들만이 누리는 그런 사치제 같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 진 교수는 4월17일 방송된 KBS 라디오 <뉴스레터K>에 출연해서 한국 사회의 변화 양태를 진단했는데 무엇보다 ‘가족’의 성격 자체가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나는 2가지가 맞물리고 있다고 보는데 첫 번째는 가족에 대한 규범이 약화되면서 결혼이나 출산이나 가족을 이루는 일이 이제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누구나 꼭 해야 되는 일이 아니게 됐다. 지금은 내가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일. 이런 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운동과 독서. 누구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운동은 다이어트 차원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해 반드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서 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어려울 때가 많다. 스타트레인 정주호 대표(트레이너)는 “(운동을 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당장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하면 남은 알아보지 못한다. 그런데 분명히 변한 게 뭔지 아는가? 일단 기분의 변화가 생긴다. 운동하기 전에는 거의 끌려가듯이 (헬스장으로) 간다. 돈을 냈기 때문에 돈이 아까워서 가는 거다. 근데 운동을 하고 나면 놀랍다.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나는 뭔가 할 수 있어라는 그런 마음까지 생긴다. 이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스스로 느껴지는 몸 안에 내부적인 변화다. 정 대표는 3월16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서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했다. 멘탈만 좋아지는 게 아니라 당장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변화도 있다. 운동 1~2주만 해도 느낄 수 있는 것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느냐. 소화가 잘 돼야 음식을 먹어도 음식의 맛이 잘 느껴진다. 배가 들어갔거나 근육이 좋아진 것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인간관계에도, 인맥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면 피곤해지고, 친한 친구들의 범위가 넓으면 난처해질 수 있다. 심리학자 이헌주 교수(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연구교수)는 “사실 마음에도 배터리가 있다”며 “인간관계 다이어트라고 하던데 내 마음의 용량을 넘어서는 관계는 좋은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의 형세가 인간관계의 자극이 낮았다기보다는 굉장히 높다. 어딜 가도 사람이 넘치고 카톡에 보면 온갖 단체 톡방 2개 이상 다 들어가 있다. 인간관계가 많은 사람들이 꼭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치유가 된다거나 혹은 외향향이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사실 인간관계도 너무 많으면 스트레스일 수 있다. 지난 2월26일 방송된 KBS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서는 이 교수가 출연해서 현대인들의 인간관계 맺기와 적절한 거리감에 대해 풀어냈다. 요즘 안 그래도 소위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교수는 이들에 대해 “심리적 경제인”이라고 묘사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은 사람들 사이에서의 불협화음이라든지 아니면 그 안에서 비교 과정들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주변의 조언들은 무용하다. 유튜브 채널 <디어제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혜씨는 1월27일 업로드 한 영상을 통해 “경험은 나의 힘”이라며 “결국에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거는 경험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근거 없는 긍정 있지 않은가. 나는 할 수 있어! 내가 짱이야! 이런 근거 없는 긍정은 물론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 유통기간이 되게 짧다. 근데 실제로 내가 해봤던 기억, 내가 해본 경험은, 평생 나를 응원하는, 그런 평생 가는 내 삶의 에너지 자원이라 생각한다. 농도 짙은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본 경험들이 소중하다. 예를 들면 작업치료과에 다니고 있는 한 대학생이 중간고사 기간 동안 ‘삼킴 장애’를 이해하기 위해 밤새 사람의 입과 목구멍의 삼킴 메커니즘을 탐구했다면, 그것은 성적과 무관하게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지혜씨는 “살면서 딱 한 번이라도 뭔가를 정말 치열하게 노력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본 경험이 있는가”라며 “그게 꼭 엄청 대단하고 거창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냥 무언가 정말 열심히 해서 자격증을 따봤다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