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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되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2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2024년 1학기부터 이중 학적자로 지냈다. 성균관대 법학과 세종대 관광학 두 대학원 학위과정을 동시에 시작한 것이다. 너무 벅차서 중간에 휴학을 해서 하나의 대학원만 다녔는데 이번 학기에는 다시 성대로 복학하게 됐다. 다시 한 번 두 과정을 병행하게 됐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돈’이었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해야 했다. 세종대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완납했고, 성대는 카드 대출로 분할 납부를 했다. 1회차가 급했는데 어떻게든 불을 껐다. 남은 3회차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여전히 고민이다. 숫자로 계산하면 단순하지만 막상 감당해야 할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학기는 그야말로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세종대는 이번 학기가 박사과정 정규 학기로서 마지막이다. 정상적으로 이수하면 수료가 된다. 물론 그 전에 종합시험을 통과해야 하는데 전공 개설 강좌 중 3과목을 선택해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아 시험을 치러야 한다.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도 고민이 되고, 혹시라도 통과하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도 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담담하게 임하려고 한다. 동시에 이번 학기 안으로 박사학위 논문의 연구 주제를 확정해야 한다.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 학기부터 연구 등록을 해서 본격적인 논문 작성의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 정리하면 이번 학기는 종합시험 준비, 논문 주제 선정, 연구계획서 작성이라는 3가지 과업을 중심에 놓고 기타 과제들과 중간·기말고사 대비를 해야 될 것이다.

 

사실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 외할머니의 건강이 갑작스럽게 악화됐다. 외할머니가 계신 병원일 지키며 간병을 했는데 설 연휴를 앞두고 심한 기침과 객혈 증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급히 종합병원 응급실로 모시게 됐다. 검사 결과 혈소판 수치가 크게 떨어져 있었고 폐출혈 소견까지 보였다. ‘혈액암’ 가능성까지 있다고 한다. 곧바로 화순 전남대병원으로 전원해 응급 수혈을 받았다. 자정 무렵 도착해 12시간 넘게 응급실에서 보냈다. 혈소판 수치는 더 떨어져 있었고 다발성 출혈과 뇌출혈 위험이 있어 즉시 수혈이 필요했다. 응급처치로 고비는 넘겼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설 연휴를 불안 속에서 보내고 연휴 직후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혈액암은 아닌 것 같다는 소견을 받았다. 진단은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이었다. 아버지를 폐암으로 떠나보낸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혹시나 또 다시 암이라는 말을 듣게 되지 않을지 두려움이 컸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안도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종로와 광진을 오가며 두 대학원을 다니게 되면 필히 체력 부담과 시간 부담이 따르게 될텐데 잘 해나가기 위해 ‘감정 관리’를 철저히 하려고 한다. 분명 쉽지 않은 학기가 될 것이다. 두 대학원, 경제적 부담, 외할머니의 건강 문제, 논문과 종합시험까지. 시시때때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다.

 

한 번에 모든 벽을 넘으려고 하기 보단 눈앞의 과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 한다. 불안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흔들리되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

 

매번 산전수전을 읽는 평범한미디어 독자들 중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가 있을텐데각자의 자리에서 감당해야 할 무게를 잘 견뎌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들 새 학기를 맞아 다시 마음을 다잡는 것 만큼은 똑같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학기 다들 중도 포기 없이 끝까지 완주하길 바란다. 나 역시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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