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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에게 비비탄 조준 사격? “당장 강제 전역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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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오목렌즈] 67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휴가를 나온 군인 무리가 남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서 개 4마리에게 비비탄 총을 수백발 발사해서 1마리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나머지 2마리도 안구가 벌개질 만큼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지난 6월8일 새벽 1시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접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분명 사람에게도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지점이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군에서 배운 사격 실력을 그런 데다 쓰면 안 된다”며 “그게 지금 애들 장난감 비비탄 총이라고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게 비비탄 총의 위력이 생각보다 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오목렌즈에서 분명히 다뤄야 되는 큰 사건이다. 거리가 어느정도 됐는지 모르겠지만 묶여 있는 개들한테 그렇게 했다는 건 그거는 고정 표적에다 대고 쏜 거하고 비슷한 거라서 이건 사실은 개들을 생명체로 보고는 그런 짓을 못 한다. 그러니까 지금 좀 심하게 얘기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친구들한테 나라를 맡겨도 되나 싶다.

 

 

지난 21일 저녁 박 센터장과 오목렌즈 전화 대담을 진행했다.

 

범인 3명 중 2명은 20대 남성으로 현역 해병대 소속 군인이었고 나머지 1명은 민간인 신분이었다. 거제경찰서는 민간인 1명을 동물학대 혐의로 입건했으며, 군인 2명에 대해서는 군 수사대로 사건을 넘겼다. 해병대는 입장문을 내고 “큰 상처를 바은 피해 가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해병대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과 규정에 의거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병대예비역연대도 피의자들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연서명을 돌리면서 아래와 같이 강력하게 비판했다.

 

가해자는 1시간 넘게 수 백발을 쏴댔으나 “죽일 의도가 없었다”고 항변하는가 하면 가해자 형제의 아버지는 변상을 하겠다며 다짜고짜 피해자를 찾아왔고 소속 부대는 공론화하지 말아달라고 전화하는 천인공노할 모습을 보였다. 사람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갖추지 못 한 현역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의 엄벌을 촉구한다.

 

가해자들은 난데없는 비비탄 공격을 받고 개집으로 피신한 개들의 집 구멍에 총구를 대고 근접 난사를 가하기도 했다. 잔학무도한 짓을 벌인 건데 현재 가해자 3명 중 1명만 피해 견주에게 사과를 했으며, 한 가해자 부모는 되려 다짜고짜 찾아와서 무고죄로 고소하겠다고 윽박을 지르기까지 했다고 한다. 견주는 “국민을 지키는 군인이 민간인 집에서 이런 사고를 쳤다는 게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군복만 봐도 살이 덜덜 떨리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가해자들은 말을 맞춘 듯 개한테 물려 홧김에 그랬다고 변명했지만 CCTV 확인 결과 완벽한 거짓이었다. 더구나 고성능 비비탄 총과 탄 수백알을 준비해서 인근에 개들이 있는 조용한 펜션을 잡은 것으로 봤을 때 다분히 계획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일단 이들은 동물보호법상 동물 살해, 야간주거침입, 총포법 위법(비비탄 개조) 등의 혐의를 적용받아 무거운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센터장은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익숙한 시대에 이런 짓을 저질렀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반려견이라는 말 혹은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익숙한데 반려라는 얘기를 하게 되면 이것은 사람 못지 않은 권리를 가진 생명체라는 것이다. 사람하고 개가 어떻게 동등하냐고 말씀을 하실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것에 있어서는 동등한 입장인 거고 그것이 동등하다면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화돼야 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사실 죽였다라는 것보다 그거만큼 지금 화나는 포인트는 뭐냐 하면 개들을 장난감으로 여겼다. 당연히 생명체로 보지 않았다.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체를 생명체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거는 가중 처벌을 해야 된다. 개나 고양이한테 역지사지하라고 요구할 수 없지만 사람은 다르다.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저들이 사람이 아니어도 존중해야 된다는 걸 알고 어떤 포인트로 우리가 존중해야 되는지도 알고 있는데 본인의 쾌락을 위해서 알면서도 살생을 했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그들은 장난삼아 그러 짓을 벌였지만 박 센터장은 “그게 장난일 수 있을까?”라고 혀를 내둘렀다. 상식적으로 군 복무 중 갇혀 있는 답답한 마음이 들어 휴가를 나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했다면 오락실에 가서 펀치 기계를 때리든지, 다른 물체 표적을 만들어 비비탄 총을 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살아 있는 생명체를 수단으로 삼아 자기 쾌락으로 희생시켰다면 그에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지금 내가 그런 군인한테 나라를 맡겨도 되냐고 이야기를 했던 이유가 뭐냐 하면 생명체를 자기 기분에 따라서 경시하는 사람한테 총을 쥐어주면 그 총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게 제일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므로 박 센터장은 엄중히 보고 있다는 해병대에게 “가해 군인 2명을 불명예 강제 전역을 시켜 쫓아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서 밖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역시 “해병대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 지금 즉시 해병대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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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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