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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너무 작다...” 사기 결혼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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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한연화의 뼈때리는 고민상담소] 57번째 사연입니다. 한연화씨는 알바노조 조합원이자 노동당 평당원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칼럼니스트] 와. 이거 진짜 웃기다. 아니 내가 진짜 계속 웃음이 나와서 웃음을 멈출 수가 없네. 아이고 배야. 이러다 배꼽 빠지겠다. 푸헤헤헤. 헤헤헤헤. 아 미안. 너무 대놓고 웃었나. 그런데 웃음을 참다가는 갈비뼈가 부러지겠는데 어떻게 해. 와아. 세상에. 이거 실화야?

 

 

자 일단 냉수 마시고 진지하게 상담하자면 말야. 남편 거기가 3cm밖에 안 된다고 했잖아. 와 사람 거기가 그렇게 작을 수 있어? 아니 내가 조리기능사 실기를 준비한 적이 있어서 아는데 3cm 진짜 작은 거야. 보통 제일 섬세하게 썰 때는 가로, 세로 각각 1cm 정도로 썰고 가로 4cm 정도로 많이 썰기 때문에 맨 처음 할 때는 플라스틱 자나 쇠자를 놓고 연습을 한단 말이지. 시험 규정상 눈금이 표시된 칼을 못 쓰기 때문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렇게 연습을 하는데 와. 아니, 무슨 당근 채 써는 것도 아니고 사람 거기가 3cm가 말이 되냔 말야. 나 진짜 자 들고 가서 한 번 재보고 싶은데 그래도 되는 거 맞지?

 

아이씨. 너무 웃기다 보니 또 옆으로 샜네. 아무튼 이제 진짜 진지하게 상담을 하자면 내가 아는 양반 중에 진짜 또라이 의사가 하나 있거든? 지금이야 의사 노릇을 못 하니 상관은 없는데 의사인지 또라이인지 구분이 안 가는 양반이라 만약에 누가 그 양반한테 진료 받으라고 하면 “너 나 싫어하냐?” 소리가 나오는 그런 양반이야. 무슨 오스만 튀르크 제국에서 술탄 셀림 1세가 하도 총리들을 죽여대니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너 셀림 1세의 총리가 돼라”고 했다는 것도 아니고 무슨 소리냐 할지도 모르지만 진짜 그런 양반이니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 오죽하면 내가 그 양반한테 사람 거기가 아무리 작아도 여성의 질 내에 사정시 난자와 만날 수 있긴 한 거냐고 물어보기까지 했겠냐고. 뭐 그 양반 하는 말이 충분히 가능은 하대. 정자의 생존 기간이 평균 3일 정도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배란이 된다면 거기가 작든 크든 상관없이 수정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섹스가 어디 임신만을 위한 거야? 솔직히 임신이 목적이면 그냥 인공수정을 해도 돼. 요즘 기술이 얼마나 좋아. 그런데 왜 섹스를 하냐. 임신도 임신이지만 서로 기분 좋자고 하는 거잖아. 서로 기분 좋게 즐기자고 하는 섹스인데 그러면 적어도 섹스를 한다는 느낌이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당신이 해봐서 알다시피 그렇게 작은 걸로는 들어가는지 나가는지 느낌도 없는데 그게 무슨 섹스야. 그냥 남편 혼자 좋자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왕복 운동 하는 거지 뭐. 안 그래?

 

자 이제 여기서 내가 진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말야. 요즘 세상에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진지하게 믿었단 말야? 아니 지금이 풍기문란 단속하던 1960~70년대도 아니고 요즘 세상에 혼전순결인 사람이 어디 있어. 기독교인이라 혼전순결이라고? 아이구 지랄을 하세요. 요즘 기독교인들 교회에서는 목사님들, 장로님들이 시키는 대로 혼전순결 맹세하고 교회 밖에서는 클럽 가고, 모텔 가기 바빠. 알아? 목사 아들, 딸 중에서 신실하고 경건한 애들? 없어. 없다고. 오히려 목사 아들, 딸들이 더 날라리에 엄청 밝히지. 결혼은 교회에서 시키는대로 기독교인과 해서 가정을 이룬다고 쳐도 연애나 섹스야 원나잇을 하든 누구랑 하든 상관없는 거니까 실컷 즐기고 결혼한다 이거지 뭐. 그런데 기독교인이라 혼전순결이라는 말을 믿었다니 이거 순진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바보 같다고 해야 하나?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섹스 한 번 안 해보고 결혼을 해. 아니지. 그 전에 어떻게 사귀면서 뽀뽀 이상 진도를 안 나갈 수가 있어? 와. 당신도 참 대단하다.

 

보통 보면 막 하고 싶고 이런 거 아니었나? 그걸 대체 어떻게 참은 거야. 아니 무슨 그때는 남친이었을 남편 보면서 “내 눈 앞에 이것은 남자가 아니라 돌부처다. 돌부처다”라고 하면서 마하반야밀다하 하고 목탁 두드리며 염불이라도 외운 거야 뭐야? 이게 가능했다니 이제 보니 당신이 부처님이네 부처님이야. 와. 대단하십니다.

 

아무튼 이거 해결방법? 없어. 남편 데리고 비뇨기과에 가서 거기 키우는 수술이라도 받는가 하는 수밖에는 없어. 그게 아니면 나는 거기 작은 남편하고는 도저히 살 수 없으니 도장 찍어달라고 하든가. 나도 만족스러운 답변을 못 하기는 이번이 처음인데 하하. 뭐 어쩌나. 이거 해결방법이 없는 걸. 하하하. 그냥 거기 작은 남편하고 쇼윈도로 살든가, 남편 끌고 비뇨기과를 가든가. 도장을 찍든가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고. 대신 내가 선물로 섹스토이 안 쓰는 거 하나 줄테니까 혹시라도 남편 거기가 만족스럽지 않아 오이나 가지 넣다 병원 가지 말고.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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