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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는 걱정하지만 유권자는 카타르시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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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21번째 기사입니다. 총선 리뷰 2편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분명 더불어민주당이 4년 전처럼 압승을 하긴 했다. 그러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정당 득표율에서, 사실 민주당 입장에서 아픈 부분은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36.67%)를 35% 밑으로 떨어뜨리지 못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연합(26.69%)과 조국혁신당(24.25%)이 도합 50%를 넘겼던 만큼 뼈아팠다. 박 센터장은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달리 우군 정당을 확보하지 못 했다는 사실을 환기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진보당, 새진보연합까지 확실한 우군으로 190여석을 구축한 반면 국민의힘은 확실한 우군이라고 할 수 없는 3석의 개혁신당이 있지만 사실상 홀로 거대 야권과 맞서야 한다.

 

그러니까 더 쉽게 이야기를 하면 자유통일당이 됐든 아니면 지금 개혁신당이 됐든 어떻게든 자기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2대 2 구도를 만들어줄 수 있는 정당이 들어와야 되는데 개혁신당은 사실 힘이 너무 약하다. 2대 1 싸움에서 우군을 만들지 못 했다는 게 제일 힘들 것이다.

 

 

4.10 총선이 끝나고 다음날(11일) 오전 바로 박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과 1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조국혁신당 얘기를 많이 했다. 조국혁신당을 이끌고 있는 조국 대표가 대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까?

 

(조국혁신당이 부산에서 꽤 표를 많이 받았는데) 다음에 만약에 조국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지방선거와 총선에 나올 수 있다면 과연? 부산에 지역구로 출마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그게 궁금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당선된 사례처럼)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만약 (2027년 대선은) 이재명 주고, 다음 주자로 조국이 나타나서 대선을 노린다라는 구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물론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으며 파기환송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 2심에서의 실형(징역 2년)이 유지되어 법정구속 될 처지에 놓일 수 있는데 그러면 무조건 2년의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아서 사면을 바랄 수도 없고, 출소해서 출마하려고 해도 2027년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차지해서 사면해줘야 가능하다. 박 센터장은 “이재명이 될 수 있게 만들어놓고 (감옥에) 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참여할 때까지도 조국은) 법학자 조국의 스토리였다. 창당 이후로는 이제 정치인 조국의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인 조국의 스토리는 핍박받으면서 시작했다. 근데 그 결과로 감옥을 한 번 갔다 오면 대표적인 반윤 인사가 될 것이다. 탄압 받은 반윤 인사가 되어 (야권 차기 대권 주자 레이스에서) 이재명과 더불어 투톱이 되는 것이다. 즉 야권 잠룡으로 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말 그대로 잠룡에 불과하다. 포텐셜의 차원으로 해석해야 한다. 조국혁신당은 위치가 명확하다. 민주당의 대체자가 아니라 제후국 같은 포지션이다. 박 센터장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선을 그어줬다고 평가했다. 총선 직전만 해도 더불어민주연합의 득표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좀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유권자들이 무섭다. 왜 무섭냐 하면 (조국혁신당이) 돌풍이라고는 했지만 (비례대표 투표에서) 3등 밖에 못 했다. 2등하고 비슷한 3등을 만들어서 둘이 합쳐서 1등을 전제하기는 했는데 선을 딱 명확하게 제시해 준 것이다. 민주당은 뛰어넘지 못 한다! 소위 민주당 몰빵론이 통했다는 게 그것이다.

 

어쨌든 조국혁신당의 인기 요인에 대해 박 센터장은 “메뉴가 3가지 있다고 했을 때 하나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하나는 늘 먹던 맛이고, 하나는 달라졌다고 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다. 유권자들이 어느 것 먹으려고 할까? 새로 나온 자극적인 걸 먹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순히 이재명 대표한테 실망한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을 찍은 게 아니다. 좀 더 강하게, 선명하게 야당답게를 이야기한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 표를 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대통령답지 못 한 윤석열 보기 싫다! 이거다. 저희처럼 평론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관찰자의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여기서 위험성을 느끼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조국혁신당은 분명 양당제 하에서 한쪽 정당의 지지세 속에 포함되는 정당이지, 제3지대 신당은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 정당들은 말 그대로 죽쒔다.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녹색정의당 0석인데 박 센터장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사실 조국혁신당을 제3당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3지대는 실종됐다”고 말했다.

 

말씀하신대로 (세종갑에서 당선된)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은 운이 상당 부분 작용한 상황이고 그리고 이준석 의원 같은 경우는 완전 개인기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22대 국회에는) 정당의 힘을 가지고 있는 제3정당은 없다라고 보면 된다.

 

→이번 총선 리뷰 특집 오목렌즈 기사는 세 편에 걸쳐 출고될 예정입니다. 마지막 3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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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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