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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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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 렌즈] 8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2년 11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주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미 북한에서 김주애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식적으로 그런 표현을 쓰진 않고 있지만 김주애를 노출시키는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상 북한에서 샛별과 장군이라는 칭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최고 권력자에게만 허락된다. 우리 언론들은 사실상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점찍어둔 것으로 보고 관련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최초로 여성 지도자에게 권좌를 물려줄 가능성은 사실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지난 18일 오전 11시반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유일한 자녀가) 딸 하나 밖에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또 하나 중요한 건 뭐냐면 지금 김정은 나이가 40세라 앞으로 더 오래 통치를 할 수 있다”며 “급하게 준비를 해야 될 때가 아니고 한 30년 더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에 변수가 너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가 아들을 낳을 수도 있다. 리설주 외에 다른 연인들한테서 아들을 얻을 수도 있다. 아직은 후계 구도를 구체적으로 하기에는 김 위원장이 너무 젊다는 얘기고 만약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어린 딸을 내세워서 후계자로 드러낼 북한이 아니다.

 

그렇다면 김주애를 노출시키는 배경이 뭘까.

 

4대 세습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김주애로 세습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 핏줄로 하겠다. 내 자녀로 4대 세습을 할 것이라고 예고를 확실히 한 것이다. 김주애를 너무 자주 노출하고 있는데 이게 불안해서일 수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혹시) 김정은이 빨리 갈 수 있다는 외부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후계자로 김정은의 혈통이 될 거라는 걸 인식을 시키자. 이런 거다.

 

박 센터장은 유독 김 위원장 주변에 여성들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김여정, 리설주, 현송월 등등 공식 직함을 갖고 있는 북한 권력자들보다 이들이 파워가 더 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박 센터장은 “남자들은 불안해서 다 미리 쳐버렸다”면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지금 김정은 정치의 특징 중에 하나가 뭐냐면 주변에 남성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 않는다. 주로 여성들만 보인다. 왜 그렇게 여성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느냐면 남성은 본인한테 위협이 되는 것이다. 김정남을 죽였고, 김정철이나 김한솔 같은 사람들은 감시를 하고 있다. 이미 치고 들어올만한 남자들은 다 잘라버렸다. 자기를 조정할 수 있을만한 장성택도 보내버렸다. 기타 권력이 있어서 위협할 수 있는 남자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칼같이 숙청했다. 그래서 주변의 여성들이 남아서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김정은 혼자서 해먹기 위한, 김정은의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만 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김주애 나아가 앞으로 태어날 딸들 중에 후계자를 물려줘서 여성 지도자를 만들 것 같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박 센터장은 “아직은 시간이 좀 있어서 어린 딸을 내세워서 여전히 내가 건재하고 내 자녀로 세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애가 클 때까지는 30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지금 김정은이 원하는 건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또는 안정화인데 여전히 김정은 체제가 탄탄하다 그리고 힘도 세고 혈통 세습을 통한 연속성도 있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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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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