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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안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 “거푸집 옮기다 죽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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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총 길이 4.6㎞ 비암터널 내부에서 거푸집으로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터널 공사를 위한 거푸집을 이동시키다가 천장에 매설된 철근을 건드려서 약 100톤 가량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노동자 3명이 얼굴과 허리 등을 다쳤는데 1명은 중상을 입었다.

 

14일 16시19분 즈음 경기 파주에서 양주 방향으로 가는 제2순환도로 비암터널 내부 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이 떨어진 철근더미에 깔려 부상을 당했다. 4.6㎞ 중 2.3㎞ 지점이었는데 터널 한 가운데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은 이동식 거푸집을 옮기다가 변을 당했다. 거푸집이 철근 하나를 건드렸음에도 꽤 큰 철근더미가 순식간에 붕괴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29명의 양주소방서 대원들은 21분만에 2명을 구조했으며 30분 뒤 나머지 1명도 구조했다. 소중한 생명을 모두 구해서 천만다행인데 60대 남성 노동자 A씨는 크게 다쳐서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거푸집(mould)은 청동기 시대 금속을 녹여 부어서 물건을 만들기 위한 틀의 의미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건설 현장에서 거푸집(form)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사하기 위해 설치되는 임시 받침대라고 보면 된다.

 

 

통상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 사고가 나는 것은 대부분 동바리 붕괴에 따른 패턴이 많다. 동바리는 콘크리트 타설을 할 때 하중을 버티기 위한 철근 막대로 이뤄진 형틀인데, 너무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한 번에 타설하게 되면 하중을 못 견뎌서 거푸집 동바리가 와장창 무너질 수 있다. 흔히 표준적으로 조립된 동바리를 쓰지 않거나, 상하단 고정이 불량으로 되어 있거나, 동바리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거나, 콘크리트 타설을 몰아치기 방식으로 하게 되는 경우 거푸집 동바리가 중심을 못 잡고 붕괴될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거푸집 붕괴 사고는) 동바리 구조 검토 및 조립도를 작성하지 않거나, 현장에서 임의 제작한 거푸집 긴결재가 콘크리트 타설 하중을 견디지 못 해서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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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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