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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법 컨테이너 숙소' 인도 국적 노동자는 왜 작은 화재로 목숨 잃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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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경기도 파주 소재 식품공장 숙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도 국적의 40대 노동자 A씨가 사망했다. 

 

22일 자정 즈음 시작된 불은 숙소 1동 27제곱미터와 내부 집기 등을 태웠다. 출동한 파주소방서 대원들이 30분만에 진화했을 정도로 큰불은 아니었지만 A씨는 목숨을 잃었다.

 

A씨의 생애 마지막 기억은 시리도록 추운 한파 속에서도 매섭게 타올랐던 불과, 끔찍한 고통으로 점철됐을 거다. 이같은 참사가 벌어진 곳은 컨테이너였다. 신고하지 않은 불법 가건물을 공장의 주방 겸 기숙사로 썼다고 한다.

 

 

화재 당시 출입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창문은 쇠창살로 덮여 있어 구조가 어려웠다고 한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한 인근 공장 사장과 직원들이 손으로 창문을 깨고 도끼로 창살을 부수면서 구조를 시도했지만 이미 A씨는 숨진 뒤였다. A씨를 불법 컨테이너 숙소에 거주하게 한 업체는 직원이 2명 뿐인 영세 업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고하지 않은 가설 건축물을 노동자들의 숙소로 쓰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아마 컨테이너 전기 배선에 문제가 생겨 화재가 난 게 아닐까 싶다"며 "가설 건축물은 시에다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으로 당연한 말이다. 당연한 건데 아이러니하게도 이상하리만치 인명 피해가 당연하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월 대전 소재 농장에서 일하는 카자흐스탄 출신 노동자의 '불법' 컨테이너 숙소를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를 읽고도 아직도 이해하지 못 한 고용주들을 위해 덧붙인다. 불법(不法)이란 문자 그대로 법에 어긋난다는 의미다. 법은 지켜야 하고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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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진

사실만을 포착하고 왜곡없이 전달하겠습니다. 김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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