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동해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두 대와 승용차 한 대가 뒤엉켜 충돌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1명이 안타깝게 숨지고 2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 끔찍한 사고는 지난 19일 이른 저녁인 6시 10분쯤에 강릉시 주문진읍 동해고속도로 삼척 근덕 방면 북강릉 요금소 부근에서 발생했다.
이곳에서 1톤 화물차와 20톤 화물차, 승용차 등 무려 3대가 크게 충돌했다. 사고 현장 사진을 살펴보면 얼마나 대형사고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차들의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고 트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다.
결국, 이 사고로 1톤 화물차 기사 53세 남성 A씨가 부상을 입고 동승자 51세 여성 B씨가 사망했다. 20톤 화물차 운전자 61세 C씨와 승용차 운전자 33세 D씨는 비교적 경상을 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20톤 화물차 운전자는 차가 중량이 있고 크기 때문에 사망의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승용차 운전자의 경우 정말 천운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에서 보면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졌다. 거의 반파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 그나마 다행히도 부상에 그쳤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다시 한번 사진을 살펴보면 1톤 트럭은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진 채 전복되어 있다. 그나마 승용차는 반파된 채로 있을지언정 뒤집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사고의 충격을 1톤 트럭이 더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승용차와 1톤 트럭 모두 앞부분이 심하게 파괴되었는데 1톤 트럭의 경우 불행하게도 승용차에 비해 앞부분의 공간이 많지가 않다. 설상가상으로 조수석 부분부터 넘어져 동승자인 B씨가 더 큰 참변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사고 원인은 무었일까? 강릉경찰서는 처음에는 혹시 눈 때문에 미끄러져서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추측했다. 그러나 해당 사고가 발생한 시간에는 눈이 오지 않았다. 그동안 동해고속도로는 강원도에 위치한 만큼 겨울철에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빈번했다.
2019년 1월 31일에도 양양군 인근의 동해고속도로에서 차량 7∼8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충돌하는 사고가 났었다. 이 사고로 5명이 부상당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2년에는 동해고속도로 강릉 4터널 인근에서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외에도 눈길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겨울철마다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사고의 경우도 미끄러운 눈길이나 빙판길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으나 그날 눈은 오지 않았다.
경찰은 음주운전도 의심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었고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원인도 있을 수 있다. 직접적으로 눈이 오지 않았지만 평범한미디어에서 보도했던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이 오지 않았더라도 기온이 낮은 관계로 도로가 어느 정도 결빙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육안으로 식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차라리 눈이 어느 정도 쌓였다면 운전자가 조심할텐데 도로 위에 살짝 언 ‘블랙아이스’는 식별이 곤란하여 방심을 유발한다. 이름 자체도 아스팔트의 검은색과 거의 비슷하다고 하여 ‘블랙아이스’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 녹았거나 오지 않았다고 해서 너무 방심하면 안 된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이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과속을 자제하고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