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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디퍼의 감상문②] 다이애나비의 굴레 “왕세자 아내로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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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예고편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음악에 마음이 이끌려 조만간 영화 <스펜서>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했다. 실존했던 다이애나비의 이야기에 허구적 디테일이 더해져 완성된 영화이지만 잡지 속 가십 스캔들 말고 그녀의 진짜 모습은 잘 알지 못 하므로 영화 속 주인공 스펜서와 그녀를 조금 구분해보고자 한다.

 

 

스펜서는 아름다운 외모와 왕세자비로서의 우월한 삶, 국민들로부터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왕실의 아이콘이었다. 일순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그녀의 삶은 불행한 결혼생활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숨통을 죄어오는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점차 무너져내린다.

 

스펜서는 왕실에는 미래가 없고 과거와 현재는 동일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추구해야 할 자신만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없었기에 그토록 힘들어했고 점점 무너져 내렸던 것 같다. 막연히 10대와 20대를 거쳐 30대가 되면 나이에 맞게 어른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되돌아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내면의 성숙은, 인생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삶의 방향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느냐 혹은 그런 가치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느냐에 따라 달리 발휘된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 한 사람의 과거도 마찬가지라면 스펜서에게 왕세자비로서의 삶은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찾기 위해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인생의 어두운 터널이지는 않았을까?

 

 

영화 <스펜서>는 화려한 의상, 배경 등 미장센과 음악이 훌륭하므로 다이애나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시대 극장 방문이 걱정스럽다면 주말 오전 등 붐비는 시간을 피해 관람을 추천한다. 정말 조용하게 혼자 영화를 볼 수 있다. 나 역시 극장을 전세낸 것 마냥 혼자 영화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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