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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디퍼의 감상문③] ‘브로커’ 입양 문제를 “자극적이지 않게 그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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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 <브로커>는 삶의 첫 시작에서 버려지는 건우로부터 시작된다.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아이를 버리는 엄마, 그 아이를 가로채 돈을 받고 입양처에 보내주는 브로커와 그 브로커 일당을 쫓는 형사들의 이야기다. 현실에서처럼 영화 속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특별한 사건들을 만들어간다.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입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입양 문제는 2022년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주인공들이 찾아간 보육원에는 축구를 사랑하고 미래의 손흥민을 꿈꾸는 해진이가 살고 있다. 고작 7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지만 보육원에서 꿈을 이루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잘 알고 있어 상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처럼 보육원에 찾아오는 부부에게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한다.

 

해진이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양이 되기엔 늦은 나이임을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점점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아직 입양이라는 단어가 특별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입양처에서 마치 하얀 도화지 같은 신생아를 원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형성되었을지 모를 문제들을 직면하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닐까 싶다. 그 배경에는 입양 가정이란 꼬리표를 붙이며 따라붙는 주위의 시선도 한 몫 하고 있는 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많이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사회 문제를 담담하고 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잘 담아내는 좋은 연출자임이 틀림 없다. 예전 인기 팟캐스트 방송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라는 영화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부모가 떠난 집에서 어른들의 도움 없이 버텨내는 4명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부모와 사회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 하고 아이들을 책임지는 장남의 나이가 고작 열두살인 것으로 신파를 만들어내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겠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담담하게 아이들의 일상을 그려냈다. 그런 아이들의 모습이 더 큰 울림을 줬다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브로커>는 배우 이지은의 부족한 연기력과, 강렬하지 않은 밋밋한 기승전결에 아쉬움이 남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매운 맛이 아닌 좀 덜 자극적인 현실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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