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요태 멤버 빽가의 인생을 다루는 토크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4개의 시리즈 기사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④질의응답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빽가(백성현)는 “캠핑 가서 먹으면 다 맛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군대에서 먹는 라면과 초코파이처럼 캠핑 의자에 앉아 먹으면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다.
캠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되니까 친구랑 같이 캠핑 고깃집을 하면 어떻겠냐. 캠핑 컨셉으로 고깃집을 오픈하게 됐다.

빽가는 지난 8월29일 광주 서구에 위치한 KBC 광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토크콘서트(빽가의 장사 플레이리스트)를 진행했다.
홍대 인근 단독 주택을 개조해서 마당과 실내에 좌석을 뒀다. 캠핑 컨셉으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규모가 꽤 컸다. 테이블이 60석이나 됐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정말로 대박이 났다. 사실 캠핑 고깃집으로 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게 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캠핑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그냥 캠핑 가서 먹는 그 느낌으로 식당을 차린 것 뿐이고 인테리어도 딱히 없다. 그냥 캠핑 장비 놔뒀는데 뭐가 인테리어인가? 사실 인테리어는 사람이다. 진짜 식당에 갔을 때 아무리 삐까뻔쩍하게 해놔도 사람 없으면 이상해진다. 직원이 불친절하든가. 손님이 너무 없으면 좀 그렇다.
캠핑 분위기에만 집중했다. 다른 건 없었다.
난 그냥 그 생각을 한 거다. 어차피 캠핑 자체가 따로 꾸밀 게 없다. 거기다가 나무를 심겠는가? 뭘 하겠는가? 그냥 이 분위기만 맞춰놓고 사람이 인테리어다. 그래서 고기 가격을 주변 시세보다 한 30% 싸게 팔았고 좋은 고기를 발주를 하고. 근데 이제 사람들이 오는 게 일단 뭐 빽가가 하는 고깃집이네. 와 근데 실제로 거기 고기가 맛있어. 그 분위기도 좋아. 늦게까지 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엄청 많이 오기 시작했다. 식당이 대박났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동업자의 표정이 달라졌다.
갑자기 동업자가 그만하자고 하더라. 너는 연예인으로도 돈 벌잖아. 난 이거 밖에 없어. 너랑 나눠 먹기 싫어. 이렇게 말하는 거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만하자! 우리 동업 계약서가 가게에 있었다. 아니 우리 계약서가 있잖아. 동업자는 그갈 자기 집에 갖다놨다고 했다. 갖고 오라고 해서 봤는데 말도 안 되는 계약 내용이 있는 것이다. 이 가게가 2년 뒤에 나는 모든 걸 동업자한테 양도하겠다는 내용이 있더라. 말도 안 되지 않은가. 이게 뭐야? 그랬더니 그때 니가 쓴 거야. 이러더라. 장난치지 마라. 심지어 직인도 없고. 더 웃긴 건 나랑 동업자 둘이 계약을 했는데 계약자가 1명 더 있는 것이다. 이 사람은 누구야? 그랬더니 자기 친형이라더라.
동업자의 배신. 동업하지 말라는 격언과 함께 흔히 들을 수 그런 스토리라고 하기엔 빽가의 인생을 너무나 험난하게 만들었다. 동업자는 자기 친형을 이면 계약자로 뒀다면서도 이미 고인이 되어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미쳤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계약서를 다시 살펴보니 엉망진창이어서 안 되겠다. 그래서 이거를 나는 못하겠다. 그래서 그 동업 계약서를 쓸 때 홍대에 미성년자들이 많은데 다른 가게에서 장사가 잘 되면 일부러 미성년자 몇명을 넣어서 영업정지를 하게 만들고 그런 게 실제로 있었다. 그 당시에도 그래서 우리 둘이 공동으로 하게 되면 혹시라도 걸렸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내 이름으로 해놓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너가 하면 되지 않냐? 뭔가 되게 그럴싸해서 알았어라고 했는데 근데 그게 독약이었다.

빽가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다고 회고했다. 무엇보다 “인간적인 배신감”이 너무 쓰라렸다. 당초 그 동업자는 빽가에게 동업하자며 울면서 찾아왔던 사람이었다.
초등학생 딸이 둘인데 내가 지금 하던 게 사업도 망하고 성현아 한 번만 같이 하자. 난 정말 그 마음으로 도와줬는데 정말로 딱 2년 만에 이렇게 쫓겨났다. 그러고 나서 소송을 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민사 소송을 했다. 근데 민사는 진짜 지친다. 이게 15~18년 정도 된 것 같다. 정말 지쳐서 마지막이 되면 안 할래! 내가 지금 이것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안 되겠다. 아무튼 작년에 끝이 났다. 그래서 그 고깃집은 정리가 됐다.
빽가는 이날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코요태 활동, 사진 작가, 캠핑과 더불어 캠핑 고깃집까지 전부 “내가 좋아하고 포기하지 않고 진짜 10년씩 해온 것들”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동업자의 배신으로 고통이 컸는데 “계약서를 제대로 쓰고 보관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고 자조했다.
→마지막 4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