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직원이 60명 가량 되는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A씨는 최근 외할머니상을 당했다. A씨는 사측에 경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묻자 "외가는 허용이 안 된다. 조화 역시 친가까지만 보내준다"는 답을 들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연차 휴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모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B씨 역시 입원이나 진료시 친조부모까지만 가족 감면 할인이 가능하고 외조부모는 안 된다는 현실을 귀띔해줬다. 사실 경조 휴가는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근로기준법에서 의무적으로 주도록 정한 법정 휴가는 아닌데 회사 재량으로 줄 수 있는 약정 휴가에 포함된다. 가족 감면 할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차라리 친가와 외가 구분하지 말고 조부모상에 대한 휴가 자체를 주지 말든지 해야지 왜 굳이 외조부모만 차별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호주제가 폐지된지도 17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부계 중심의 관행이 뿌리 깊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사실 친가와 외가란 표현 자체가 이상하다. 왜 남성의 집안만 친할친(親)을 쓰고 여성의 집안에는 바깥외(外)를 써야 할까? PC주의가 아니라 명백한 편견이 아닐 수 없다. 신지영 교수(고려대 국문학과)는 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심야 시간대에 운전을 해본 사람들은 택시기사의 신호 무시와 도가 지나친 과속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꽤 위협적이고 한끝 차이로 사고를 면했던 아찔한 상황도 드물지 않다. 대낮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택시기사들은 왜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걸까? 광주광역시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19시반 즈음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결론을 말하자면 수입이 적으니까”라며 “내가 볼 때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1시간에 한 2~3만원을 벌어야 하는데 못 버니까”라고 말했다. (과속하면 많은 손님을 태울 수 있는데 빨리 손님을) 내리고 태우고 해야 하니까. 그게 한 번에 안 되니까. 정부에서 이제 월급제를 하면 그렇게 안 할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원래부터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빨리 가야 한다는 그것 밖에 없다. 죄송스럽지만 손님을 태우고 가고 있는 와중에도 손님으로 안 보이고 얼른 내려주고 또 모셔야 하는 짐짝으로 보이는 것이다. 손님이 매출을 올려주는 “짐짝”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한걸까? 올해 2월 기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택시기사는 총 24만여명에 이른다. 이중 16만5000여명(6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만 지적하고 넘어갈게. 당신 글 진짜 못 쓴다. 아니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대체 뭔 말을 하려는 건지 파악하려면 몇 번을 읽고 또 읽어야 할 만큼 맞춤법이며 문법이며 하나 하나 엉망 그 자체(원문 보기)라고. 내가 그냥 참고 넘어가려다 명색이 글을 쓰는 사람인 만큼 이건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가는 건데. 하... 당신 솔직히 머리 안 좋지? 현 여자친구와 전 여자친구(섹스 파트너)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작년 9월말부터 현 여친과 전 여친 둘 다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여친은 현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3개월간 교제하고 있습니다. 늘 다정하게 대해주며 정신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으로서 (성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 하는 기분이 들어 묘했습니다. 그러다가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그리운 전 여친에게 제가 먼저 연락해서 섹스 파트너로 어떤지 물어봤고 전 여친은 “응 그러든가”라고 서로 동의해서 아무런 감정없이 오빠, 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관계하고 싶을 때 연락하고 밥 겸 술도 먹고 그런 적도 많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썸 타는 여자가 있었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관록의 진보 정치인이 초선 의원의 과감한 도발에 대해 가볍게 응수하는 느낌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해 “그분이 그렇게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분이 아닌데 저랑 대화가 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꾸로 묻겠다.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지금의 기업 문화, 시장 문화를 조정훈 의원은 계속 용인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날(8월30일)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아직도 진보 정치의 화두일까”라며 “과연 이게 2021년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일까? 가능한지는 차치하고 바람직한 주장일까? 진보도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가 새로운 가치와 화두를 제시하지 못 하면 필연적으로 기득권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진보 정치의 핵심은 시장의 다양한 역할을 꿰뚫어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파도를 거스르는 것에서 벗어나 파도를 제대
[평범한미디어 전영임 기자] 22일 서울시가 간병인들의 노동권익 보호와 사회안전망 확보를 위해 고용형태, 노동시간, 임금조건 등 근로조건지침이 명확하게 담긴 ‘간병인 표준근로계약서’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급속한 고령화, 1인 가구 급증으로 간병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간병인 2명 중 1명은 여전히 근로계약서 없이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간병인은 구두로 계약하는 방식으로 불안정한 고용형태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간병인의 경우 돌봄노동자(요양보호사 등)와는 달리 전담부처가 없어 규모, 고용형태 등 실태 파악도 되어있지 않고, 직업중개소나 개인 소개로 일자리를 알선받는 경우가 많아 불공정 계약이 이뤄지기 쉬운 구조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에 개발하는 간병인 표준근로계약서를 통해 업무내용, 근무일 및 시간, 임금조건 등 기본요건은 물론 다양한 고용형태와 간병인의 업무특성에 맞는 노동조건을 명확하게 담아 간병인의 처우개선과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개발된 표준근로계약서는 사업자(이용자)와의 계약관계에 있거나 일정한 보수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병인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하며, 간병인이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지난달 23일, 청각장애인 50대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한문철TV'에서 공개되었다.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 아버지의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데도 가해자인 승객은 사과는 커녕 연락도 없습니다.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택시기사 A씨는 선천적 청각장애인으로, 지난 30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최근 6개월간 ‘고요한 택시’에서 계약직 택시기사로 근무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경에 군자역을 목적지로 설정한 호출을 받고 광진구 자양동에서 여성 승객 B씨를 태웠다. 그런데 B씨가 도중에 목적지를 바꾸었다. B씨는 A씨에게 구의역으로 가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B씨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원래 목적지인 군자역으로 향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의 어깨를 툭툭 치며 “여기로 가면 안 된다. 다시 돌아가달라”고 말했다. A씨가 이를 듣지 못하자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툭툭 치며 “강변역으로 가달라. 잘못 탄 건 요금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B씨와 소통이 되지 않은 A씨가 운행을 계속하자 B씨는 A씨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여기 굉장히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는 배달 라이더이자 사회운동가다. 그리고 배우 지망생이기도 하다. ‘부케’라는 말은 예능에서 너무 많이 써서 이제는 정말 진부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를 설명할 때는 부케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가 없다. '독고다이 인생' 두 번째 주인공은 한림예고 사태 취재 의뢰를 통해 알게 된 2000년생 올해 23세 최민석씨다. 최씨는 앞서 말했다시피 배우 지망생이다. 아직 정식 배우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신념으로 주인공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자신만의 드라마를 연기하고 있는 최씨의 삶을 평범한미디어가 조명해보려 한다. 지독히도 추웠던 지난 15일 15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최씨를 만났다. 한림예고 사태 때문에 전화로 목소리만 들었었는데 직접 보니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먼저 가볍게 요즘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봤는데 최씨는 배달 라이더로 살아가는 게 가장 큰 부분이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 엑스트라 알바를 했다고도 한다. 동시에 최씨는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인권 운동과 정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최씨는 지금 '한림예고 정상화 공동행동' 및 '예술고학생특별법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캡사이신을 알고 있는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다. 사실 매운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대중매체를 통해 접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캡사이신은 극강의 매운맛을 내는 물질이다. 얼마나 매울까? 보통 사람은 한 방울만 섭취해도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일례로 지난 2014년 3월 방영된 MBC <무한도전>에서 매운맛 참기 대결을 하는 코너가 있었다. 당시 떡볶이에 캡사이신 소스를 넣고 있던 중에 길성준씨가 손가락에 살짝 묻은 소스를 무심코 자신의 입으로 넣었다. 이내 길씨는 엄청난 매운맛을 느끼며 우유를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캡사이신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벌칙 또는 챌린지로 많이 활용될 정도로 매운맛이 강한 물질이다. 자극적인 물질의 끝판왕인 만큼 재미있는 그림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숙한 캡사이신을 절대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지난 13일 저녁 8시반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서 49세 남성 A씨가 캡사이신을 마시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캡사이신을 마시고 얼마 안가 쓰러져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놀란 가족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고 A씨를 병원으로 이송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학동 참사(관련 기사)가 발생한지 약 4개월 정도 지났다. 그런데도 재개발 구역 곳곳에서 주먹구구식 운영과 부정부패는 여전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하는데 차라리 외양간을 고치기라도 하면 다행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실태에 참다 못 한 정의당 광주시당, 광주재개발비리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 광주본부(본부) 등이 합심해서 대대적인 고발을 하기로 했다. 정의당 광주시당은 두 단체와 함께 지난 9월30일 오전 11시경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재개발조합 비리 공동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월산 1구역 재개발조합장과 임동 2구역 재개발조합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리고 참사가 일어났던 구역이자 현재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학동 4구역’을 포함한 13개 재개발조합에 대해서는 지장물 철거 용역과 관련하여 광주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동시에 제보를 받아 나름 자체 조사에 나서면서 확보하게 된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기는 등 고발 주체로서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황순영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은 “13개 재개발 조합원들이 입은 손해 금액은 각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와. 이것 총체적 난국이라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내가 지금껏 스무 번이 넘게 고민 상담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사연처럼 어이없고 골이 아픈 사연은 또 처음이야. 아니 “여친이 임신했어요”도 아니고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 희미한 두 줄짜리 임테기 사진을 보내왔어요”라니 대체 뭐니, 이게.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 있는데 갑자기 생리 안 하고 임테기 사진을 보여주는데 희미하게 두 줄이어도 임신인가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2년 12월15일> 그래도 상담을 진행해야 하니 우선, 몇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개념이야. 세상에 동생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없거든. 친동생이든, 의붓동생이든, 사촌동생이든, 친척동생이든, 아는 동생이든 동생과 섹스를 하는 오빠는 세상에 없어. 그러니까 섹스를 한다면 그건 동생이 아냐. 그냥 섹스 파트너인 거지. 그리고 두 번째로 여자에게 ‘안전한 날’이란 없어. 흔히 생리주기를 기준으로 생리 시작 14일 전부터 약 3일간을 ‘가임기’라고 부르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때가 임신이 가능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