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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 화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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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어쩌다보니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들은 ‘배신돌’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들은 한 번씩 소속사를 상대로 텐션을 주기도 하지만 1년도 되지 않은 걸그룹이 한 두곡 빵 터졌다고 바로 악덕 소속사 취급을 하며 소송을 걸었던 사례는 전무했다. 어쨌든 법원(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 박범석 부장판사)은 소송을 낸 피프티가 여러모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정 절차에 회부했다. 이것은 7월31일에 내려진 결정이었는데 스타뉴스 단독 보도로 1일 아침부터 타전됐다.

 

 

아직 조정 기일은 잡히지 않았는데 박범석 판사가 지난 7월5일 심문 기일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직접 청취한 뒤 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을 내렸다. 당시 피프티측 변호사는 △어트랙트가 정산 자료 제공 의무를 위반했고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를 소홀히 했으며 △연예 활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충분히 행사하는 역량이 부족해서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반면 어트랙트측 변호사는 “멤버들도 전부 동의한 거래 구조”였다며 “매출액 누락 부분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시간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기한 내에 바로잡아 제출했기 때문에 정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론했다.

 

2022년 11월 데뷔한 피프티는 중소 기획사 소속임에도, 히트곡 <큐피드>가 틱톡과 숏폼 SNS 등에서 급유행을 타게 되면서 영미 음악 차트에 빠르게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소위 “중소돌의 기적” 테크로 가게 된 만큼 BTS 경로를 밟게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는데 너무 빨리 터트린 샴페인이 비극을 불렀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당초 걸그룹 메이킹의 전문성을 인정해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한테 피프티에 대한 매니지먼트 외주용역을 줬다. 그러나 안 대표의 손아귀에서 영향력이 커졌던 만큼 피프티 멤버들은 전 대표를 불신하게 됐고 극단적인 갈등구도로 치닫게 됐다. 전 대표는 안 대표가 피프티 멤버들을 가스라이팅 아니면 최소한 탬퍼링을 자행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전 대표는 “외부 세력”에 의해 멤버들이 조종당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안 대표와 ‘워너뮤직코리아’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그러나 피프티 멤버 전원(키나·새나·시오·아란)은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지난 6월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 아니라는 거다. 문제는 가스라이팅이 아니라는 입장이 부각될수록 피프티 멤버들은 배은망덕 배신돌의 이미지를 더 굳히게 된다는 점이다. 이미 안 대표와 피프티는 상처만 입은 여론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더구나 BTS처럼 전세계적인 팬덤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여론이 악화일로로 가게 되면 원히트 원더 걸그룹으로 끝날 수도 있다.

 

연예 전문 안진용 기자(문화일보)는 피프티측의 딜레마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 사건의 경우 법정에서 이긴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여론전에서 지면 해당 컨텐츠를 활용을 못 한다. 지금 이대로 쭉 가면 피프티 피프티는 본인들의 손을 법정에서 들어줘도 그들이 다시 나왔을 때 대중들의 시선이 싸늘할 수밖에 없다.

 

한편, 조정 절차는 법원이 나서서 양측의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직접 중재하는 것으로 어떻게든 최종 조정안이 제시되기 마련이다. 양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법원의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기지만 한쪽이라도 불수용하면 정식 재판 절차가 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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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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