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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류승완 감독님 영화라면 뭐라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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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박정민씨는 곧 개봉할 영화 <밀수>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의 전화 캐스팅에 시나리오도 읽어보지 않고 바로 오케이를 외쳤다. 류 감독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존경을 넘어 실제로 류 감독의 영화를 꼼꼼히 챙겨보는 마니아다.

 

어느 날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밀수하는 이야긴데 한번 해볼래? 물으셨다. 나는 그냥 바로 결정했다. 류승완 감독님 영화라면 뭐라도 해야지 생각했다. 원래도 감독님의 팬이긴 했지 단편 <유령>을 찍고부터 더 팬이 됐다.

 

 

24일 출고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박씨는 배우를 지망하던 고등학교 때 류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류 감독의 작품이 개봉할 때마다 극장으로 가서 봤다. 영화인으로서 연출력과 연기의 선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박씨는 얼마전 단편 <언프레임드: 반장선거>를 연출한 바 있다. 반장 선거를 앞둔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하는 초딩 누아르였다. 박씨는 연출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수동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내가 단편 <언프레임드>를 연출해보니까 알겠더라. 배우가 놀라운 지점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데 감독이 원하는 걸 배우가 정확하게 해줄 때 쾌감이 있다는 것을. 감독의 지시를 정확하게 받아먹는 배우라고 말해준다면 내게는 매우 훌륭한 칭찬이지 않나 싶다.

 

그만큼 이번에도 박씨는 류 감독이 시키는 걸 찰떡같이 소화했다. 그동안 독립운동가, 트랜스젠더, 반항 소년, 서번트 증후군 자폐인 등 수많은 역을 맡아봤는데 이번에는 찌질한 조폭 ‘장도리’가 되어야 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은 연기를 했다. 자신을 돌봐준 밀수꾼 해녀를 배신해서 밀수판의 우두머리가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겁이 많다. 배신을 밥먹듯이 하고 더 쎈 사람이 나타나면 바짝 엎드린다. 박씨는 “장도리는 근본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밀수>에 나오는 사람 중 류 감독님의 말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도 생각했다. 감독님이 명확하게 지시한 게 어릴 적 본인 고향에 있던 아저씨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심장에서 나오는 말을 그냥 하는.

 

장도리를 메소드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박씨는 10㎏ 넘게 찌웠다. 헤어 스타일은 뽀글 파마다. 박씨는 외모적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연기의 허용 범위를 넓혀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밀수>가 기대된다. 박씨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을 것이다. <파수꾼>과 <동주> 나아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박씨의 연기는 그야말로 일품이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모습일지 극장으로 가서 꼭 직접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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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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