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3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비엔나에 와서 모든 게 좋아졌다면 참 좋았겠지만 사실 그렇진 않았다. 외국에서 일도 안 하는 백수로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싫었고, 한국에서 가슴 아팠던 일들을 굳이 생각하며 또 슬퍼했다. 살고 있는 도시를 바꾸었지만, ‘나’라는 존재는 그대로니까. 비엔나는 각종 통계자료가 보증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다. 하지만 내 몸과 마음은 여전히 무거울 때가 있다. 외로움에 잠들지 못 하거나, 우울함에 계속 잠만 잤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최고의 도시에 살고 있는데 여전히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떠올려보는 지겨운 교훈이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단 한 번의 화려한 목표 달성으로 탄탄대로가 보장되는 인생 따윈 없다. 행복은 늘 쉽게 오지 않는다.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지난 4일 수도권 전철 1호선 백운역에서 한 60대 여성이 급행열차 선로로 뛰어내렸다. 열차와 부딪히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6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전 8시 47분경 인천시 부평구 백운역에서 용산행 급행열차가 진입하는 선로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급행열차와 부딪히지는 않았으며 선로와 열차 사이의 빈 공간에 누운 채로 발견되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A씨는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급행열차는 정차해 30여분 간 운행이 중단되었다. 해당 열차를 타고 있던 승객들은 하차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기는 했으나, 다행히 A씨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바쁜 오전 시간, 불편을 겪었던 승객들의 불쾌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사실을 전하는 대다수의 언론 매체는 선로에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려 했던 60대 여성의 이야기보다는 지하철이 30분간 정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사회는 매우 불행한 공동체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부산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가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시스템'을 수립했다. 해당 시스템은 한국생명존중의희망재단에서 개발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인증을 받아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살 예방 교육이다. 단순히 “자살하지 말자. 자살하면 안 된다” 등등 그런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말, 행동, 상황 등 ‘자살경고신호’를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이러한 자살경고신호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를 눈치 채고 나름의 행동 매뉴얼에 따라 접근해서 안부를 묻고,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생명 지킴이'를 양성하는 교육인 것이다. 지겹도록 들었지만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약 36명이다. 1년으로 계산하면 1만명이 넘는다. 그중 청년층 자살률은 전년 대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겪는다. 허구가 아니다. 현실이 반영된 시나리오다. 어딜 가나 상사 빌런은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도 생겼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줄지 않고 여전한 것 같다. 경기도 소재 모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제보자 김모씨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그는 상사로부터 과다한 업무를 배정받고 홀로 인사 이동에서 배제되는 등 혹독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큰 기대를 품고 원하는 직장에 힘들게 들어갔지만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괴롭힘에 결국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김씨는 결국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고 이와 관련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씨에 따르면 괴롭힘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국장 A씨와 과장 B씨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씨는 팀장, 시설주임, 과장과 함께 운영지원팀에서 법인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고 이듬해 봄 A씨가 단행한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과장 C씨가 타 지역으로 전근을 감에 따라 그 업무까지 도맡게 됐다. 업무 가중에 따른 고충을 두 차례 호소했지만 그에게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청년들이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해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지다 못해 거의 지구의 내핵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취업난이라고는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선망하는 안정적인 직장에 잘만 취업하는 것 같다. 그 취업난을 뚫고 취업했어도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기만 하다. 문득 “나는 이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인가?” 소위 말하는 “식충이인가?”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라는 최악의 전염병은 안 그래도 힘든 청년들을 더욱 구렁텅이에 몰아넣고 있다. 이런 현실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저 “나약한 소리”로 취급하기 일수다. 이러한 현실은 정신건강이 악화되어 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여러 번 난도질하고 있다. 지난 25일 저녁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어루만져주기 위해 청년정책네트워크와 광주청년센터가 협업해 “광주청년, 마음건강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을 초빙해서 포럼을 열었다. 먼저 서인희 광주청년센터 청년정책팀장이 포문을 열었다. 서 팀장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청년의 일상, 드러난 숫자 드러나지 않은 청년의 삶”을 주제로 놓고 이야기했다.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