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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백운역에서 선로로 뛰어든 60대 여자...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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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지난 4일 수도권 전철 1호선 백운역에서 한 60대 여성이 급행열차 선로로 뛰어내렸다. 열차와 부딪히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60대 여성 A씨는 이날 오전 8시 47분경 인천시 부평구 백운역에서 용산행 급행열차가 진입하는 선로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급행열차와 부딪히지는 않았으며 선로와 열차 사이의 빈 공간에 누운 채로 발견되었다.

 

철도경찰대 관계자는 “A씨는 타박상만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급행열차는 정차해 30여분 간 운행이 중단되었다. 해당 열차를 타고 있던 승객들은 하차해 다른 열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기는 했으나, 다행히 A씨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바쁜 오전 시간, 불편을 겪었던 승객들의 불쾌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사실을 전하는 대다수의 언론 매체는 선로에 뛰어내려 생을 마감하려 했던 60대 여성의 이야기보다는 지하철이 30분간 정차해 승객들이 불편함을 겪은 것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중장년층 및 노인 우울증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0대 중장년층 우울증 환자는 전체 우울증 환자 중 60%에 달했다. 신체적인 변화 및 건강악화, 배우자의 죽음, 경제적인 어려움 등 원인은 다양하나, 약 2년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괴롭힌 코로나19로 인해 중장년층이 일자리를 잃게 된 것도 한몫을 했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워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으려 아등바등 살아가던 와중에 코로나19로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젊은 청년들과 경쟁한 중장년층이 살아남아 몇 안 되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A씨가 선로로 뛰어든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중장년층 및 노인들이 살아가기에 점점 더 현실이 팍팍해져가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 노인자살률은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힘든 상황에 처해 우울증에 걸리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중장년층과 노인 자살에 대해서는 그만큼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노인 우울증의 경우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과 증세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열차가 정차하는 피해를 입고 다수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고 큰 사건이었다. 하지만 어깨에 무거운 짐을 얹은 채 빠르게 달려오는 열차로 몸을 내던진 A씨는 그 순간 어떤 마음이었을까. 우리는 그것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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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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