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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경고신호' 빨리 눈치챌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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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사회는 매우 불행한 공동체다.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부산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가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시스템'을 수립했다.

 

 

해당 시스템은 한국생명존중의희망재단에서 개발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인증을 받아 전국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자살 예방 교육이다. 단순히 “자살하지 말자. 자살하면 안 된다” 등등 그런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말, 행동, 상황 등 ‘자살경고신호’를 보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주변 사람들 중에 이러한 자살경고신호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이를 눈치 채고 나름의 행동 매뉴얼에 따라 접근해서 안부를 묻고, 고민을 들어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으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생명 지킴이'를 양성하는 교육인 것이다.

 

 

지겹도록 들었지만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다.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약 36명이다. 1년으로 계산하면 1만명이 넘는다. 그중 청년층 자살률은 전년 대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각박한 현실, 되지 않는 취업, 주거 등 생활 불안정과 같은 요인들을 길게 나열할 수 있겠지만 2년간의 코로나 시국이 이 모든 것들을 심화시켰다. 코로나는 대다수 청년들의 설 자리를 더더욱 좁게 만들었다. 코로나 블루는 청년들이 가장 심하게 겪고 있다.

 

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 청년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신조차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보내는 자살경고신호를 알아차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생명지킴이 양성교육시스템은 의미가 있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센터에는 연평균 1500~2000명의 자살 위기 청년들이 방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최소한 센터가 청년들의 아픔을 듣는 데에 의미있는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현재 센터는 관내 대학들에 설치된 학생상담센터와 콜라보로 다양한 자살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조현빈 복지사(부산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건강사회복지사)는 19일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주변인들에게 극단적인 말을 하거나 의욕이 극심하게 떨어지고 대인관계를 정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 자살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인지되면 주변인이 신속히 나서서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도와야 자살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본인의 심리상태를 주변인이나 전문 의료기관에 알림으로써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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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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