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10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마녀사냥’이라는 말이 있다. 중세 유럽에서 무고한 여성들을 마녀로 몰아 화형시킨 사건에서 비롯된 말인데 요즘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많다. 오프라인도 있겠지만 주로 온라인상에서 잘못된 여론을 형성해 무고한 사람을 집단적으로 비난하는 현상은 비일비재하다. 지난 2012년 여름 걸그룹 티아라 출신 류화영씨에 대한 그룹 내 따돌림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따돌림을 주도한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들은 학교폭력 이슈와 맞물려 전국민적인 십자포화를 맞았다. 그러나 2017년이 되자 여론이 반전됐다. 류화영·류효영 자매가 토크쇼에서 한 발언이 기폭제가 되어 그때 있었던 사건의 이면을 폭로하는 관계자들의 증언글이 나왔던 것이다. 가해자 멤버들은 어느 시점 이후로 대중들에 의한 마녀사냥의 피해자로 변모했다. 그 대신 피해자로 여겨졌던 류화영씨는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9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신분제가 부당하다는 사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확언할 수 있다. 민주주의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로 신분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미개한 제도가 되었으며, 강력한 독재자가 나타나 사회를 다시 신분 질서 속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한다고 해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한 가지 고려해봐야 할만한 사실은 먼 나라 얘기일 것 같은 신분제가 고작 130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의 가까운 조상 역시 누군가를 소유했거나 누군가에 의해 소유되었다. 신분제는 고조선부터 조선 후기 갑오개혁으로 폐지되기 이전까지 무궁한 역사를 이어왔다. 갑오개혁은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추진되었으며 그 이후에도 알게 모르게 신분제적 잔재가 오랫동안 남아있었을 것이다. 역사를 전공한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는 아래와 같이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8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8일 밖에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선거라고 하지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윤곽이 잡히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 사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고관여층은 사전 투표(4월5일부터 6일 6시~18시까지)를 하기 위해 일찌감치 계획을 세우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투표는 그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다. 관심도의 양극화가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투표를 귀찮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주민등록증을 찾고, 투표소 위치를 미리 확인하고, 찾아가서 줄을 서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자체가 굳이? 꼭 해야 하는 필수적인 행위?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사실 이들의 사고방식은 “내가 투표를 한들 바뀔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7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천재 무용가 최승희(1911~1969)는 깊은 영감을 주는 예술인이다. 그는 현재까지도 전설적인 예술인으로 남아 있다. 한국 무용을 집대성한 창시자라고 볼 수 있다. 업적에 대한 부분을 차치하고 예술적 관점만을 갖고 보아도, 그의 춤 속에서 엿볼 수 있는 특유의 곡선미와 교태가 유발하는 미려함은 가히 천재적이다. 평소 오페라 등 서양 예술에만 관심을 갖고 있던 필자는 동양 예술을 지루하다고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한국 전통 무용에 미친듯이 몰두하게 됐는데 소름끼치게 아름다운 최승희의 몸짓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최승희의 춤을 모티브로 삼은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읽어봤으면 좋겠다. <승무>를 통해 최승희의 존재를 음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설국>을 집필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작가는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6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세종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요즘 의사들의 파업을 두고 말이 많다. 단순히 의사들의 이기심이 극단까지 갔다고 비난하기 이전에, 과연 그들이 의사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두고 벌어진 작금의 사태에서 소수론자들은 왜 의사들이 그렇게까지 집단 행동을 했겠냐며 측은한 마음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필자는 그런 여지를 남겨두기 어려울 정도로 본질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의 9000여명이 병원을 박차고 나간지 일주일이 흘렀던 지난 2월23일 대낮, 의식 불명으로 구급차에 실려간 80대 노인이 병원 응급실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 해 사망했다. 노인은 신고 접수 이후 30분만에 심정지 상태가 됐지만 50분이 되도록 어느 병원으로 이송될지 확정을 받지 못 해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병상과 의사가 부족하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5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저 패딩, 제 아들 거예요.” 집단 폭행 끝에 숨진 남학생의 부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걸어가는 가해자를 보고 그렇게 무너졌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해자의 뻔뻔스러움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언론과 대중은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성년자의 범죄 수위가 잔인해졌으니 더 이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촉법소년으로서의 혜택을 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년법을 폐지하는 것이 과연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너무나 의문스럽다. 작년 10월 학교폭력을 고발했던 故 표예림씨가 세상을 떠났다. 표씨는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수 차례 학교에 알렸으나 학교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했다고 한다. 그 시절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노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4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는 지난 11월23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 모 비서관으로부터 “요즘처럼 개나 소나 (앗 젖소네?) 지역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 넘쳐나는 거 처음이네”라는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역구 출마 예정자에게 지역도 모른다고 지적할 방법이 많을텐데 왜 젖소라는 표현이 나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선생님에게 무례하게 대드는 동영상이 이슈화되어 전국적으로 지탄을 받게 된 모 여고생은 “사창가에 취직하라”는 성희롱성 조롱에 시달렸다. 물론 해당 학생의 버릇없는 행동이 대중에게 불쾌감을 줄 여지가 있음에는 공감한다. 허나 그렇다고 해도 무차별적인 성희롱으로 이어지는 패턴에는 회의감이 든다. 교사에게 무례한 여고생의 차림새에만 꽂혀 “룸망주”(유흥업소에 취업하게 될 여성을 지칭하는 신조어)라는 멸칭으로 조롱하고, 연일 트러블만 일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3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이자 현재도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확연히 다른 태생적 환경을 당연하다고 여기면서 성장한 사람들은 평생토록 타인의 다름을 이해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 주요 위치를 점하고 있는 86세대만 하더라도 1960년대에 태어나고, 1980년대에 대학 생활을 했다는 것만 같지 인물마다 성향이 다 다르다. 86세대에도 운동권 출신이 있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법조인 출신이 있다. 이들은 타인의 다름을 이해하지 못 한다. 자신의 옳음에 대한 확신만 넘쳐나지 다른 사람들과 화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청년 정치인들은 이들과 다를 수 있다. 단순히 만 45세 이하 사전적인 청년 개념 말고 진짜 청년들은 다른 정치를 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디지털세대로서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을 갖고 성장한 만큼 자신과 다른 인생의 풍경을 미디어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확증 편향에 빠져 편협해질 수도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2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이자 현재도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다들 여유가 없다. 요즘 SNS에 글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예민하고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별것도 아닌 일에 과도한 감정을 쏟고, 타인을 비난하고, 싸우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커뮤니티 사이트를 돌아봐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사람들의 기분은 각양각색이다. 어떨 땐 차분한 향이 흐르고, 어떨 땐 강렬한 맛이, 또 어떨 땐 가시가 돋쳐있다. 그만큼 순간적인 이슈와 여론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은 시시각각 변한다. 왜 사람들은 SNS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예민함’으로 채우는 것일까? 곰곰이 사색을 해봤다. 문득 한국인들은 평생에 걸쳐 감정 노동을 하고 있으며 ‘시체’처럼 살아갈 때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분위기가 없지 않음을 단언한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1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이자 현재도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인기 드라마 <연인>이 최근 종영했다. 병자호란을 시기적 배경으로 삼았다기에 특히 더 관심이 갔고 유튜브에서 드라마 클립으로 몇 번 찾아봤다. 동네에서 제일 아름답고 인기가 많았던 길채(안은진 배우)가 “화냥년”으로 몰락하기까지 어떤 고초를 겪었던 것인지 영상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인조실록에선 대사헌·예조판서·이조판서·우의정을 역임한 조선의 문신 장유의 일화가 소개돼 있다. 장유는, 외아들 장선징의 아내 며느리 한씨가 청나라에 잡혀갔다 몸값을 주고 돌아왔으니 더 이상 아들의 배필로 인정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조에게 상소를 올려 아들이 며느리와 이혼하고 새장가를 들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좌의정 최명길은 장유의 상소에 대해 “전쟁 중에 몸을 더럽혔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도 진실을 밝히지 못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