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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롯데 야구는 뭐랄까 “계산법 어긋난 용두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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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전상민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어느 순간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가 사라졌다. 지난 4월말과 5월까지만 해도 9연승을 거두는 등 롯데는 무려 11년만에 정규 시즌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 당시 롯데의 찐팬 전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페북에 게시물을 올리고 영광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롯데에 대한 칭찬을 했다. 일명 “탑데”의 영광을 이끌던 나균안 선수는 리그 전체의 에이스급이었다. 그러나 탑데 기간은 너무 짧았다. 6월 들어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불펜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점으로 7월의 끝자락에는 7위로 추락했다. 프로 스포츠팬은 원래 일희일비가 국룰이다. 탑데를 누구보다 기뻐했던 상민씨는 결국 “롯데 해체”를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12일 14시반 전씨와 1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했다. 롯데의 올시즌 최종 성적은 68승 76패 승률 0.472로 7등이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딱 한 차례(2017년)만 가을야구의 맛을 봤다. 11년간 롯데의 성적표는 5등, 7등, 8등, 8등, 3등, 7등, 10등, 7등, 8등, 8등, 7등. 롯데팬들은 속이 탄다. 전씨는 “롯데는 맨날 사이클이 똑같다”며 “초반에 반짝했다가 중반에 죽 쑤다가 7~8월 되면 또 탈출해야 한다고 들먹거리면서 시즌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해보자고 뭐 이런 소리를 한다”고 토로했다.

 

그것도 안 돼서 결국 PS도 못 올라가고 마무리짓고 그러다가 또 내년 시즌에는 잘 해보자. 희망이 보인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데 맨날 그렇게 반복하더라. 참 지역 구단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응원은 하는데...

 

롯데는 2022년 시즌에도 반짝 3등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이내 “곤두박질”했고 여름에는 “치고 올라간다”는 롯데팬들의 성원을 받아 “바짝 성적 내더니 그게 시즌 마무리까지는 또 유지되지 못 해서” PS에 탈락하는 사이클이 너무 익숙해졌다. 상민씨는 2017년 이후 하위권만 머물렀던 기간이 “벌써 6년”이라고 자조했다.

 

바로 물어보고 싶었다. 롯데의 용두사미 야구 또는 뒷심 부족. 전씨는 어떻게 생각할까?

 

전화하기 전에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올시즌 뒷심 부족이라기 보다는 전체적으로 계산이 좀 어긋났던 것 같다. 롯데가 상위 전력은 아니더라도 표면적으로 보면 선발진에서 반즈나 박세웅 선수. 불펜진에선 구승민·최준용·김원중 선수 그리고 타선에 보면 아직까지는 전준우·안치홍 선수 건재하고 그러니까 표면적인 전력으로 보면 안 나쁜데. 근데 그 표면적인 전력이 1년 내내 페이스가 좋을 수는 없다. 9연승을 할 때도 계속 이기니까 재밌는지는 모르겠는데 사실 그때도 선발진이 잘 해줬다기 보다는 불펜진이 잘 해줘서 선발진이 못 했던 걸 커버를 해줬었다. 그래서 그때 많이 던진 불펜진이 과부하가 걸려서 시즌 막판에 구승민 선수랑 김상수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져서 한 달 가까이 못 나왔다. 필승조가 붕괴되면 못 버틴다.

 

투수 운용의 측면에서, 롯데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7개월간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 맞는 플랜을 실질적으로 짜지 못 했다는 것이다. 플랜A만 있지 플랜B와 플랜C가 없다. 플랜A에 있는 주전 선수들이 예상과 달리 못 하면? 부상으로 이탈하면? 이 부분에 대한 대책이 부족했다는 게 전씨의 진단이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외국인 선수 운용이나 선발진 운용 그리고 FA 영입 선수들을 좀 상수로 놓고 시즌 계획을 짰을텐데 그런 게 미끄러져서 올시즌 부진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플랜A가 적절하지 않았다라기 보다는 표면상으로 보면 플랜A는 빈틈이 없는데 한 시즌 동안 플랜A대로 잘 운영이 안 될 때가 있다. 과연 구단에서 플랜B는 적절하게 잘 세웠냐는 측면에서 의문점이 있다. FA 이적생 유강남 선수와 노진혁 선수만 보더라도 그들의 활약을 플랜A로 구상했을 것 같은데 둘 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한 적이 있다.

 

 

전씨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플랜B가 있었냐는 건데 코칭스태프의 선수단 운용 능력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신인급) 김민석 선수와 윤동희 선수가 생각보다 잘 해줬는데 내 생각에 그 선수들이 본래부터 한 시즌 운용 계산의 상수로 있었을 것 같지는 않다. 마찬가지로 기존에 있던 구승민 선수와 김상수 선수 등 이런 선수들이 이 정도로 잘 해줄 거라고는 또 예상을 못 했었을 것이다.

 

특히 전씨는 시즌 초반 탑데 현상에 대해 “근본 체력이 좋아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하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며 “(비정상적으로 높은 득점권 타율 등) 초반에 운이 좀 따랐다”고 주장했다.

 

결국 엇나간 계산이 용두사미로 귀결됐다. 전씨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이런 말의 정반대로 가는 시즌이지 않았나”라며 “올시즌은 특히 그런 시즌인 것 같다”고 정리했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모기업 롯데지주로부터 190억원을 투자받았고 그 투자금을 토대로 △박세웅 선수와 FA급 금액(5년 최대 90억원)으로 다년 계약을 맺었고 △노진혁·유강남·한현희 선수(170억원)를 FA 거액 계약으로 데려왔고 △지난 시즌 무난하게 잘 해줬던 외국인 선수 3명(스트레일리·반즈·렉스)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신정락·김상수·윤명준·차우찬·안권수·이정훈 선수 등 타팀의 방출 선수들을 영입해서 전반적으로 뎁스를 강화했다. 전씨가 표면적으로 전력이 괜찮아보였다고 표현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전씨는 올시즌 롯데가 “장밋빛 환상”에만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직격했다.

 

(표면적인 전력만 믿고) 환상에만 빠져 있다 보니까 플랜B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장기 레이스를 끌어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돌발 상황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코칭스태프 내에서도 이런 저런 의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수습이 안 되어가지고 중간에 또 항명 사태까지 벌어졌다.

 

박효영 기자: 작년 SSG나 올시즌 LG 같은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누가 봐도 강팀이라는 이미지. 근데 그 강하다는 게 한두 달 강한 게 아니라 시즌 내내 통으로 7개월 강해야 한다. 롯데팬들 입장에서 보면 로이스터 때가 그랬던 것 같다.

 

전씨: 로이스터 감독이 2008년부터 맡았는데 그 이후로 양승호 감독까지 5년간(2008년~2012년) 우승은 못 해도 PS는 꾸준히 갔으니까. 그때 가을야구에 꾸준히 갈 수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뻔했는데 그 이후로 내내 암흑기였다.

 

박 기자: 두산처럼 가을야구에 강한 팀이라는 확실한 색깔이 입혀지지 못 했다.

 

전씨: 사실 내 친구와 한 번씩 얘기를 하는 게 그때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번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때 못 해서 너무 안타깝고 앞으로도 전망이 좋지 않아서... 롯데는 한국시리즈 못 간지도 20년(1999년 한화 우승할 때 준우승)이 넘었고, 한국시리즈 우승한지도 30년(1992년 빙그레 이기고 우승)이 넘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롯데를 넘어 한국 야구의 레전드 이대호 선수가 은퇴하고 올해가 ‘이대호 없는’ 롯데의 첫 시즌인데 그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다. 물론 이대호 선수가 있었을 때도 팀 성적이 하위권일 때가 많았지만, 이대호 선수 없는 롯데는 아무리 많은 선수들로 보강해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아무래도 좀 전준우 선수나 안치홍 선수(올시즌 주장)가 이대호 선수보다는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진다. 한 시즌을 치르려면 분위기 안 좋을 때 앞장서서 해줄 수 있는 리더의 무게감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두 선수로는 조금 부족했다. 물론 두 선수가 못 해준 건 절대 아닌데 아무래도 이대호라는 존재감을 커버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계속 부정적인 말만 나왔다. 그러나 분명 올시즌 롯데에게 긍정적인 시그널도 있다. 신인급 윤동희 선수와 김민석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민석 선수는 올시즌 고졸 신인 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준급의 컨택 능력으로 롯데의 테이블세터를 책임져줄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롯데팬들 사이에선 이미 “사직 아이돌”로 불리고 있는 만큼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동희 선수는 타격과 수비가 다 되는 다재다능한 인재로 프로 데뷔 2년만에 100안타의 고지를 밟았다. 전씨는 윤동희 선수에 대해 “아시안게임 가서 자신감 얻어온 것도 있고 내년 시즌에는 아마 성적이 더 좋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롯데의 핵심 선수들도 있다.

 

주요 선수들이 병역을 해결했으니 롯데가 큰 이득을 보지 않을까 싶다. 박세웅 선수는 원래 병역 해결이 안 된 상황에서 롯데가 좀 모험수를 던져서 90억 계약을 한 것이고, 나균안 선수는 작년 시즌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시즌에는 중반에 조금 페이스가 떨어졌는지 성적이 안 좋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잘 던져줬다고 생각을 한다. 두 선발 투수가 병역 문제를 해결해서 롯데에서 오랫동안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주 긍정적이다.

 

전씨는 박세웅 선수와 나균안 선수가 확실한 롯데의 1·2선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나균안 선수는 구속이 그렇게 빠른 건 아닌데 포수 출신이라 수싸움 좋고 완급조절 좋고. 구속도 그렇게 빠지는 게 아니다. 투수로 전향한 게 신의 한수라는 소리까지도 나오는 거 보면 정말 잘 던져주고 있다. 롯데 마운드는 군대 공백이 없는 박세웅 선수와 나균안 선수가 앞으로 같이 길게 책임져줄 수 있지 않을까. 차세대 롯데의 1·2선발 약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이제 내년부터 잘 해줘야 한다.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이날(12일) 공교롭게도 롯데와 기아가 광주에서 붙었다. 롯데의 우강훈 선수가 선발이었는데 생애 첫 1군 선발이었다. 우강훈 투수는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렇게 선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향후 포텐셜을 터트려줄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오늘 우강훈 선수가 선발 등판 한다고 그러는데 최고 구속이 150km를 넘겼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무적이다. 이렇게 어리고 좋은 선수들을 좀 찾아낸 게 그나마 좀 올해 롯데의 소득이지 않나 싶다.

 

박 기자: 기아팬으로서 롯데가 좀 부러운 게 기아는 윤석민 선수 이후 우완 토종 에이스가 없다. 올시즌 선발진 양현종·이의리·윤영철·파노니 선수가 전부 좌완이고, 뒤늦게 합류한 산체스 선수만 우완이다. 불펜진도 좌완이 더 많다. 롯데는 나균안 선수와 박세웅 선수가 다 우완이다.

 

전씨: 롯데는 반대로 좌완이 없다. 선발진에 좌완이 없다 보니까 반즈를 남겨두고 (기량이 저하된) 스트레일리를 바꾼 것이다.

 

박 기자: 롯데랑 기아랑 트레이드 해야 되나? 삼성이랑 기아가 했듯이(김태군 선수와 류지혁 선수)? 기아는 좌완이 너무 넘친다.

 

전씨: 롯데는 김진욱 선수 1명 있는데 김진욱 선수가 한 시즌 꾸준하게 잘 던져줄 수 있는 상수로 계산될 수 있는 그런 선수는 아직 아니다.

 

박 기자: 그러면 김주찬이 기아로 이적했고,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한 것처럼. 이번에는 트레이드 추진해보면 어떨까 싶다. ㅋㅋㅋ

 

 

올시즌 롯데의 공격을 논할 때 전준우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전씨는 “전준우 선수가 올시즌 끝나면 FA인데 지금 롯데에서 그나마 홈런 제일 많이 치는 선수가 전준우 선수다. 팀내 1등”이라며 “만약 전준우 선수를 못 잡으면 대책이 없다. (2020년에) 처음 FA 계약을 했을 때 성민규 단장이 (4년 34억원으로) 너무 좀 후려쳐서 잡았다. 이번에는 또 어떻게 할지 모르겠는데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음으로 전씨는 박흥식 타격코치가 한동희 선수의 타격폼을 무리하게 수정하려다 역효과만 냈다는 점을 짚었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롯데 공격에 있어서 좀 마음에 안 들었던 게 그냥 한동희 선수 가만 놔뒀으면 될 건데. 박흥식 코치가 이대호 선수 빠져서 홈런 감소하는 걸 한동희 선수가 좀 채워줘야 된다면서 발사각 높여야 된다고 그랬다. 한동희 선수가 지금 짬이 어느정도 찼다고는 해도 아직 어린 선수인데 괜히 타격폼을 건드려가지고 좋은 타자 1명 망치다 보니까 그 여파가 시즌 전체에 좀 영향이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FA 이적생 유강남 선수와 노진혁 선수의 올시즌 활약상에 대해 전씨는 “(무난하긴 했는데 연봉에 맞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코멘트했다.

 

박 기자: 부상자로 인한 전력 이탈 문제는 롯데랑 기아랑 다를 바가 없다. LG가 정규 시즌 우승한 이유를 알겠다. 뎁스가 엄청나다. 기아는 시즌 초반에도 김도영·나성범 선수가 없었고, 도중에도 김선빈 선수가 잔부상이 많았다. 말미에는 나성범·박찬호·최형우·최원준·산체스 선수까지 다 부상이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니까 너무 어려워졌다.

 

전씨: 롯데는 누가 부상이면 그걸 대체할만한 선수가 그만큼 해주기가 어렵다. 성민규 단장이 그런 걸 좀 대비해보겠다고 투수진 같은 경우에는 신정락 선수랑 윤명준 선수 데려오고 김상수 선수 데려오고 그랬었는데 한 시즌 꾸준하게 활약해준 거는 세 선수 중에서 김상수 선수 1명 뿐이다. 그러다 보니까 김상수 선수가 또 과부하 걸려가지고 시즌 막판에 부상당해서 빠지고. 이런 악순환이 있었다. 박 기자님 말씀대로 뎁스가 중요한 것 같다. 롯데도 보면 그나마 좀 투수는 모르겠는데 야수진은 뎁스가 갖춰져 간다는 느낌이 든다. 투수진은 잘 모르겠다. 불펜의 핵심 김원중 선수나 구승민 선수 둘 중 1명만 이탈해도 롯데 투수진은 망가진다.

 

박 기자: 기아는 올시즌에 찐 1군 선수들의 부상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했었다. 물론 외야나 1루에 확고한 주전이 없었다.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외야에는 이창진·이우성·고종욱 선수, 1루 거포 자원으로 변우혁·황대인·오선우 선수 등이 대표적이다.

 

전씨: 롯데는 진짜 필승조 빠지면 대책이 없다. 사실 프로팀이니까 2군도 있고 다 있는데 그 격차가 너무 크다. 롯데는 유독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 그나마 올시즌에는 2군 리그 선두권이었던 만큼 좀 격차가 좁혀진 것 같은데.... 뭐랄까 롯데는 프로야구 원년팀인데도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원년 팀인데도 팀이 안 만들어져 있고 계속 만들어져가는 팀 같다.

 

박 기자: 40년째 아직도 리빌딩 중인가?

 

 

전씨는 배영수 투수코치의 “불신 야구”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데 그런 배영수 코치가 내려가고 불펜진의 과부하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배영수 코치가 불신 야구라고 해서 그러니까 믿음의 야구가 아니고 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초반에는 그나마 불펜진의 역량을 끌어올려서 성적이 나게끔 잘 운용을 해줬었다. 배영수 코치 내려가고 난 뒤에 불펜진 보면 거의 나오는 선수 계속 나오고 그랬었다. 최준용 선수와 김원중 선수가 그랬다. 올시즌 최준용 선수는 부상이 잦았다. 풀시즌을 못 뛰었는데 최준용 선수의 빈자리도 잘 못 채워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롯데 투수진은 표면적인 전력으론 선발진에 나균안·박세웅 선수, 불펜진에도 구승민·최준용·김원중 선수 있어서 뭐 구색이 갖춰진 것 같아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이 투수들이 한 시즌 내내 잘 던져줄 거라는 예상은 안 하는 게 맞다. 그런 점에서 대비책 마련에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

 

말나온 김에 또 다른 투수진의 기대주, FA 이적생 한현희 선수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전씨는 “못 했다”고 일축했다. 롯데를 좋아하는 모 유튜버는 한현희 선수가 그래도 나쁘지 않게 잘 던져줬다고 평가했는데 전씨는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팬들의 여론도 “먹튀에 가깝다”는 쪽이 우세하다. 3+1년 총액 40억원으로 이적해왔지만 제구와 구속이 원래 해주던 것보다 나빠졌다.

 

박 기자: 벌써 통화한지 50분이 넘었다. 저희가 이렇게 야구 얘기하다 보니까 야구팬들이 참 항상 화나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특히 롯데팬이나 기아팬이나 비슷한 구석이 많고 동질감도 많이 느낀다. 영호남 전통의 지역 구단이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팀이다.

 

전씨: 롯데와 기아가 잘 해야 야구 전체에 대한 인기가 많아지더라.

 

 

긴 대화를 마치려던 찰나 전씨는 마지막으로 피력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서 “프런트가 상대하기 힘들더라도 좀 성적 확실히 낼 수 있는 곤조있는 감독이 선임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요즘 롯데 기사 자주 보는 분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해서 그런지 김태형 감독을 많이 찾는 것 같던데. 그래도 김태형 감독이 정규 시즌 운영도 잘 하긴 잘 하지만 가을야구로 가서도 팀 운영을 잘 해주니까. 그렇게 좀 경험이 많고 경험만 많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경험 많으면서도 실질적인 성적을 내본 감독이 필요하다. 성민규 단장이 메이저리그 물 먹고 왔다고 자기 잘난 맛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제는 좀 자제하고 내년엔 올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반드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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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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