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칼럼니스트] 근데 진주는 동물성 제품이잖아? 자신을 비건(Vegan)이라고 소개한 오스트리아인 친구가 내 목에 걸린 진주가 진짜 진주냐고 물어봤다. 나는 진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정확히 알고 있기도 하고, 남들에게 가르치는 주얼리 공방 선생님인 만큼, 나 자신이 동물을 착취하는 것에 일조하고 있다고 미처 생각해보지 못 했다. 진주 주얼리 제품을 광고할 때마다 조개가 직접 만든 ‘천연’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면서도, 진주 양식업의 이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 했다. 조개가 죽을 때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진주를 만들다가 생을 마치거나 고기로 팔리는 것임에도 이러한 진주 양식업의 어두운 면에 대해선 왜 알지 못 했을까? 7년 전 영화 <옥자>를 보고 충격에 빠져 한 동안 고기를 먹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 내가 즐겁게 소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미국에 가면 막연하게 총에 맞진 않을까? 그런 과잉 걱정을 하곤 했는데 이젠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칼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 호신용품을 사고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뒤에서 갑자기 점프하며 목을 찌르는 조선,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하는 최원종의 범죄 패턴을 봤을 때 개인의 호신만으로 될 일은 아니지만 진짜로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구조와 시스템 등 정책 변경을 통해 무차별 살인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 본질적이겠지만 그런 변화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더디다. 프로파일러 출신 배상훈 교수(우석대 경찰행정학과)는 “두려워서 시민들이 호신용품 사고 그러는데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반 여성이 어떻게 삼단봉을 쓸 것인가? 후추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 쓰지도 못 하면서 빼면 오히려 뺏긴다”고 말했다. 차라리 호신술을 배워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호신용품을 구입해서 그걸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전문가한테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한국일보 이서현 기자가 전문가들의 팁을 토대로 정리했는데 “검거나 제압이 아닌 회피 목적이라면” △범행을 인지하는 즉시 멀리 도망가기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아기를 세게 흔들어서는 안된다", "목을 꼭 받춰줘라", "너무 오래 차에 태우지 말아라" 등등. 이런 말들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초보 부모들 중 이러한 행위가 실제로 아기에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목 근육이 발달하지 않은 아기를 크게 흔들거나 강한 충격을 줬을 때 발생한다. 울음을 그치지 못 하고 달래지지 않는 아기에게 분노의 표현으로 강하게 흔들었을 때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카시트를 설치하지 않고 장시간 이동하거나, 진동 세기가 높은 바운서에 장시간 두었을 때, 비행기 타기 놀이를 하며 아기를 위아래로 흔들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이 생기면 시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뇌전증 등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주로 만 2세 이하 영아에게 나타나지만 만 5세 유아도 안심할 수 없다. 배꼽탈장은 아기가 힘을 줘서 배꼽이 동전만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탈장이란 복벽의 구멍을 통해 배 안 내장이 튀어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배꼽탈장의 경우 복벽이 닫혀 자연 치유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분야별로 봤을 때 모든 걸 잘 하는 인물들이 있다. 축구계에서는 드리블, 스피드, 킥력, 패스 센스, 피지컬 등 모든 항목에서 우수한 능력치를 갖고 있는 축구선수가 있고. 한국 아이돌계에서는 외모, 노래, 댄스, 예능감, 인성 등 어느 하나 취약한 부분이 없는 멤버가 있다. 특정 분야를 넘어 일반적으로 나열해보면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취미와 특기 등등이 있을 것이다. 근데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면? 항목별 특징을 나타내는 육각형 그래프를 꽉 채워서 말 그대로 완벽한 육각형에 가깝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엄친아와 엄친딸로 불렸다. 그냥 단순히 잘 나가는 사람을 넘어 육각형 인간으로 불리려면 선천적인 배경이 탁월해야 한다. 금수저도 부족하다. 다이아몬드 수저나 로얄 수저쯤은 돼야 한다. 이수진 연구위원(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은 “육각형 인간이라는 말은 가치관에 대한 것”이라며 “여기서 핵심은 뭐냐면 내가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선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지난 11월22일 15시 광주 서구 광주관광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멘토링 강연에 참석해서 최근 웹툰 인기 트렌드에 대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바다 위에서 보트를 점검하는 도중 갑자기 보트가 급회전을 돌았고 사람이 그대로 바다에 빠졌다. 19일 13시20분 즈음 60대 남성 A씨가 인천 영흥도 인근 무인도 ‘석섬’에서 레저보트를 점검하다 바다에 빠졌다. A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허우적대다 겨우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가 됐다. 보트에는 일행 3명이 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신호가 터지지 않았던 건지, 인근 바다를 지나가던 선박의 선장이 신고를 했다. 인천해양경찰서 대원들이 A씨를 구조했을 때는 의식과 호흡이 없었다. 그래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급히 병원으로 옮겼고,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이날 갯벌 활동을 하기 위해 일행과 함께 보트를 타고 석섬으로 이동 중이었다. A씨가 소유한 20마력 미만 소형 보트였는데 잘 가다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생각보다 작은 보트였던 만큼 갑자기 급회전을 하면 사람이 바다로 빠질 위험이 있다. 보트 등 수상 레저활동의 주의사항은 무지 많다. ①음주 운항은 절대 금지되며 감행했을 경우 법적으로 처벌될 수 있다. ②운항하기 전 바다 기상 상태를 미리 살펴야 한다. ③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스마트폰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3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 국회는 2년에 한 번씩 원구성협상을 한다. 4년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서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정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정한다. 뽑는 것이 아닌 정한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국회법에 따라 표결에 부치면 되지만 여야 합의로 누가 될지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표결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표결에 부치면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과 의장단을 독식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화 이후 굳어진 관행이다. 백날 싸우는 한국 정치판에서도 상임위원장과 의장단은 합의 하에 정해놓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50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정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원로 연예인들이 나이를 먹고 자연스럽게 별세하는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그렇게 커다란 마음의 동요를 느끼진 않는다. 숙환으로 자연사하는 것이 순리로 여겨질 만큼 충분히 고령이라는 판단이 든다. 그러나 故 김수미씨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것이 대중의 뇌리에 깊게 박혀있어서 그런지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난 10월31일 13시 전화 인
#2023년 11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이내훈의 아웃사이더] 27번째 기사입니다. 이내훈씨는 프리랜서 만화가이자 정치인입니다. 주로 비양당 제3지대 정당에서 정치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민생당 소속으로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습니다. 6월말부터 이승만 정부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집권 세력에 대한 특별 시리즈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이내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제정 헌법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원래 국회의원들이 뽑는 간선제였다. 당연히 국민이 뽑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이번 아웃사이더에서는 정부 수립 직후 제헌 헌법이 수립된 정치적 배경과, 이승만이 왜 강력한 대통령제를 차용하게 됐는지 그 속사정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구조를 바꾸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말을 해보고 싶다. 1945년 일제가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하고 항복하면서 한반도 이북에는 소련군이, 이남에는 미군이 각각 점령하는 형태였다. 이러한 군정 통치는 3년간 이어졌는데 우리나라는 좌우익과 중도의 대립으로 인한 혼란이 거셌다. 소위 해방 정국이다. 결국 UN은 남북한 인구 비례에 의거한 자유선거를 실시하기로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5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유승민과 이준석이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전 의원이 개혁보수 진영의 큰형으로서 국민의힘에 남아 이준석신당과의 연대를 도모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 같다는 게 박 센터장의 예상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안 갈 것이라고 본다. 유 전 의원하고 이준석 전 대표는 원래 굉장히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 받고 친밀했지만 이젠 정치적으로 보는 시각이 좀 달라졌다. 이 전 대표는 모셔오고 싶겠지만... 사실 이 전 대표도 정치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이번에 또 유 전 의원을 모시고 뭘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이준석 전 대표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처음부터 동물학대를 할 목적을 갖고 분양을 받았던 것 같다. 유기견이라는 것 자체가 주인으로부터 버려졌기에 너무 불쌍하고 기구한데 동물학대범의 손아귀로 가서 또 다시 큰 상처를 받게 됐다. 유기견 8마리가 끔찍한 학대를 당했는데 이중 1마리는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동물학대범의 공격행위가 사람으로 향하지 않도록 법으로 제재해야 한다. 그러나 감옥에서 풀려났다. 지난 7월13일 춘천지법 형사2부 이영진 부장판사는 유기견을 입양해서 잔인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4세 여성 A씨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로써 A씨는 감옥에서 나오게 됐다. 물론 집행유예 기간 동안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나아가 동물에 대한 소유와 보호 자체가 금지된다. 이영진 판사는 검찰이 구형한 동물학대죄 최고형인 징역 3년을 의식했는지 집행유예 석방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상세히 판시했다. 피고인에게는 선천성 중증 지적 장애가 있고, 지능지수가 낮으며, 조현병 진단까지 받는 등 의사결정능력이 미약하고, 심리평가 결과에서도 정신 질환이 있음을 인정받았다. 범행 이전까지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고 이 사건 전까지 정신질환 치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