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3년 5월 이석기가 경기도 용인에서 비밀조직 RO 모임을 갖고, 남북관계 급변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눈 것이 공개되어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은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을 대상으로 종북몰이를 자행했고 정치적 재미를 크게 봤다. 현직 국회의원이던 이석기는 국회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어 신속하게 구속됐으며 대법원에서 유죄(이적표현물 소지 및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가 확정됐는데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였다. 이석기와 RO 멤버들은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상정해서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때 당시 국정원과 검찰은 이석기 일당이 국가기관을 폭력으로 점유하고 찬탈할 수도 있다고 봤던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가 찰 일이다. 최소한 이석기 일당이 여러 정의 총기를 밀수해올 수 있는 방법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술에 떡이 돼서 새벽 2시가 넘어 귀가한 아들이 못마땅하지 않겠는가?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한심했는지 단순히 야단치는 걸 넘어 빗자루로 몇 대를 때렸다. 그런데 아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칼로 어머니를 찔렀다. 존속살해범 패륜아가 되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0일 존속살해 혐의로 19세 남성 이모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 3일 새벽 2시40분 즈음 서울 영등포구 집에서 50대 어머니 B씨를 칼로 살해했다. 집에 있던 누나가 바로 신고했는데 이씨는 3시 즈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B씨는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경찰관들이 출동했을 때는 이씨 스스로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인사불성이었다. 이씨는 5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에 따라 정식으로 갇혔는데 경찰 조사에서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는 식의 변명을 하진 않았다. 이씨는 평소에도 자주 술 마시고 늦게 귀가했었다고 한다. 어머니에 대한 앙심이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이번에 혼이 난 것은 하나의 트리거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랫동안 어머니에 대한 분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클리셰도 잘 만들면 명작이다. 사실 영화 <리바운드>를 볼 생각이 별로 없었다. 보더라도 OTT 서비스에 풀린다면 킬링타임용으로 감상하려고 했다. 일단 영화가 별로 안 끌린 이유는 뻔할 것 같아서다. 한 마디로 클리셰로 점철됐을 것 같아서다. 클리셰라도 재밌으면 장땡이긴 하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첫 인상으로 클리셰부터 떠오른다면 그닥 재미없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미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극장에서 봤기 때문에 유사한 고교 농구의 성장 스토리를 또 봐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장항준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최근 연출력이 궁금했다. 감상평이 어땠냐고? 대만족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박진감 넘치게 봤으며 스포츠 영화 특유의 감동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물의 전형적인 클리셰가 여지없이 들어가 있다. 홍수정 영화평론가는 스포츠물의 뻔한 클리셰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경기에 나서지만 상대와의 실력 차를 극복하기에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과거 윤여정 배우는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배우는 돈이 급할 때 연기를 제일 잘 한다. 나는 배고파서 연기했는데 남들은 극찬하더라”며 “그래서 예술은 잔인한 거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혼 후 형편이 어려워져서 무조건 작품이 들어오면 가리지 않고 다 했던 그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왔다는 것이다. 기자, 칼럼니스트, 교수, 소설가, 시인 등등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원고료를 받는 글쟁이들은 마감의 고통으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쓸 때 좋은 글이 나온다. 사실 무조건 써야 하기 때문에 글을 만들어내는 것에 가깝다. 하상욱 시인은 1월10일 16시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하 시인은 “각 잡고 글을 쓰는지 아니면 문득 드는 영감에 따라 글을 쓰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가 언제냐면 누가 돈 줄 때 그때는 그것 밖에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글을 쓸 때도 있다. 근데 하 시인은 직업 글쟁이로서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서 글을 쓴다고 했다. 생각날 때마다 하는 경우도 많은데 생각날 때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짜 양주를 고급 양주병에 넣어서 고가에 판매하려는 사기범 A씨는 그야말로 양아치였다. 술 취한 손님에게 삐끼짓을 해서 업소에 데려온 다음 가짜 양주를 과음하게 유도해서 완전히 만취하면 술값을 과다 청구했다. 원래 먹다 남은 양주를 새 양주에 일부 섞어서 파는 것을 은어로 ‘삥술’이라고 하는데 아예 저가 양주를 속여 파는 것도 삥술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삥술 사기업자 A씨는 과음해서 완전히 뻗은 손님이 깨어났을 때 양주병과 안주를 가득 깔아놓은 테이블을 보여주며 비용을 청구해야 하는데, 그날따라 40대 남성 손님 B씨가 깨어나지 않았다. B씨는 혈중알콜농도 0.342%였는데 생명에 지장이 올 정도로 술에 취해있었다. 쉽게 생각해서 홀로 소주 10병을 깡소주로 들이부었을 때 나오는 음주 수치다. 이 정도로 취하면 호흡 근육이 굳어 숨을 못 쉬게 되고 뇌 중추가 마비되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B씨는 업소에서 새벽까지 방치되어 그대로 숨졌다. 2021년 7월 한 여름이었다. A씨는 예상치 못 한 살인까지 저지르게 되자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달아났고 이내 검거되어 유기치사와 준사기,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구속기소됐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다시 다이어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인간은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사는 것 같은데 덜 먹어야 한다니 너무나 괴롭다. 지난 6개월간 점심, 저녁, 야식에 틈틈이 간식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먹어치웠는데 그 결과 체중이 10kg이나 늘었다. 허리통증과 무릎통증, 몸의 경고가 시작됐고 부쩍 두꺼워진 허벅지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바쁜 일과로 인해 밖에 나가 운동하기는 어렵고 먹는 걸 절반으로 줄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급하게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테퍼를 당근마켓으로 구입해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보기로 했다. 동시에 20시 이후로는 무조건 금식하기로 했다. 그렇게 급찐급빠(급하게 찐 살은 급하게 뺄 수 있다)를 실천해보기 위해 자기 암시를 걸었다. 식사 이후에 잠깐이라도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스테퍼 50회부터 시작해서 회수를 차차 늘려갔다. 갑작스런 움직임 때문인지 무릎에 통증이 왔다. 밖에 있는 시간에는 5분 이상 걷기를 실천했다. 저녁 먹고 항상 간식을 먹었던 습관이 있었는데 당분간 19시 이후 과일을 먹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원래 식전에 과일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렇게 딱 일주일간 실천해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2023년도 예산안 협상을 두고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끝까지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디데이는 15일 목요일이다. 김 의장은 이날 무조건 예산안을 본회의에 올려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디데이는 다가왔다. 일단 화요일(13일)과 수요일(14일) 양당 원내대표의 입을 주목해봤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은 오늘(13일)까지 최종 협상안을 제시하라"며 "윤심을 따르느라 민심을 저버린채 국회 협상을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초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국민 감세를 확대할 수 있도록 자체 수정안을 내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이미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제출했지만 민주당은 법인세 감세 항목 때문에 동의하지 못 하겠으니 새로운 수정안을 제출해달라고 재차 요청하는 것이다. 국민의힘도 쉽사리 물러설 기세가 전혀 아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가 최종 협상할 수 있는 건 없고 오히려 민주당이 최종 협상안을 내달라"며 "우리 생각을 다 말했고 민주당도 했는데 우리 최종 협상안을 내달라는 것은 우리 보고 양보해달란 말"이라고 발언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평생 여행 다니며 행복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그래! 여행 크리에이터가 되어 보자. 굳게 맘먹고 그럴싸한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비싼 장비를 마련했다. 그런데 목표는 <빠니보틀>과 <곽튜브>로 정했지만 뭔가 막막하다. 여행 크리에이터 ‘허니블링’ 김은지씨는 “여행 컨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으면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부터 어떤 여행 컨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를 먼저 테스트 해보고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 나는 어떻게 시작했냐면 네이버 블로그를 했었을 때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때 광화문 맛집 그리고 광화문에서도 여행 코스가 있다. 청계천 아니면 한강에서 자전거 빌리는 법 등등 이런 걸로 시작을 했었다. 지금 광주에 살고 있다면 광주에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코스가 정말 많은데 그런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은지씨는 지난 9월28일 14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245 9층 다목적강당에서 진행된 강연에 참석해서 여행 크리에이터로서의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달했다. 많은 유튜버들이 일단 시작해보라고 권하는데 핵심은 잘해보려는 마음에 비싼 장비를 사는 등 너무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12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어느덧 이중학적(법학 석박사통합과정과 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으로 맞이한 첫 학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종강까지 5~6주 밖에 남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암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중학적의 길에 올라탄지도 10주가 지난 셈이다. 시간 참 빠르다. 난 잘하고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든다. 요즘 나는 번아웃과 맞닥뜨렸다. 인간관계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산전수전에서는 목표를 위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던 내가 왜 번아웃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풀어볼 생각이다. 우선 산전수전 애독자들이라면 알고 있을 나의 인생사 중 군복무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워낙 파란만장했다는 점을 거론하고 싶다. 산전수전 1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수장 지하탱크에서 배수관로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3명 중 2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7일 20시반 즈음 전남 화순군 춘양면 춘양정수장에서 누수 관로를 수리하던 업체 직원 3명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질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순소방서 구조대원들은 가장 먼저 심각해 보이는 41세 남성 A씨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가 온 뒤라 끝내 사망했다. 심정지 상태까진 아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B씨와,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C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됐다. 구조대원들은 피해자들이 미동도 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지하탱크로 들어가서 안전벨트를 채워 로프와 지지대로 위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했다. 출동에서 이송까지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음에도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원 4명도 가스를 흡입해서 경상을 입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이었다. 정수장 물 때를 청소하는 작업이나 이번처럼 배수관로를 수리할 때는 흔히 가연성 연료를 태워서 고압청소기를 가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일산화탄소 가스가 발생해서 유출될 수 있다. 매년 늦가을에서 겨울철 캠핑 시즌이 되면 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