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불편한 하루] 칼럼 시리즈 15번째 기사입니다. 윤동욱 기자가 일상 속 불편하고 까칠한 감정이 들면 글로 풀어냈던 기획이었는데요. 2024년 3월부턴 영상 칼럼으로 전환해보려고 합니다. 윤동욱 기자와 박효영 기자가 주제를 정해서 대화를 나눈 뒤 텍스트 기사와 유튜브 영상으로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번 불편한 하루 기사는 영화 리뷰이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대담: 윤동욱·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2017년과 2022년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를 무척 재밌게 봤다. 훌륭한 오락 영화로서도 좋았지만 그 당시 함께 있던 사람들과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들어준 좋은 매개체로 작용해서 더 좋았다. 그런데 2023년 <범죄도시3>부터 슬슬 재미가 약화되기 시작했다. 불가피하게 변주를 줄 수밖에 없어서 그런지 파괴력있는 빌런이 둘로 나뉘어져 임팩트가 약해졌다. 그러나 스코어는 1000만 관객을 넘겼다. <범죄도시4&g
#2024년 3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조은비의 비엔나 라이프] 10번째 글입니다. 조은비씨는 작은 주얼리 공방 ‘디라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울증 자조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는 “모든 걸 잠시 멈추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게으르게 쉬는 중”이며 스스로를 “경험주의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일기에 “미안해”라고 적었다. 남이 아닌 내 자신에게 사과를 한 적은 처음이었다. 적으면서 입으로도 소리내 말했다. 정말 미안하다고. 귀국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 유럽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나중에 이력에도 한 줄 넣을만한 경험이 욕심 났다. 유럽 OO 주얼리 아카데미 XX 코스 수료와 같은. 며칠간 정보를 수집한 끝에 한 주얼리 코스에 마음이 갔다. 파리까지 날아가서 한 달간 수업을 듣고 생활까지 하려면 2000유로가 더 필요하겠지만. 급하게 한식당과 K-뷰티 화장품샵을 돌며 이력서를 냈다. 독일어를 할줄 아느냐는 질문에 영어는 유창하다는 답을 할 때부터 이미 안 될 거라는 걸 알면서. 호텔이나 호스텔 객실 청소는 독일어 쓸 일이 별로 없을 거라는 친구의 말에 또 덥썩 희망을 물었다. 영문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3년 5월 이석기가 경기도 용인에서 비밀조직 RO 모임을 갖고, 남북관계 급변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눈 것이 공개되어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은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을 대상으로 종북몰이를 자행했고 정치적 재미를 크게 봤다. 현직 국회의원이던 이석기는 국회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어 신속하게 구속됐으며 대법원에서 유죄(이적표현물 소지 및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가 확정됐는데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였다. 이석기와 RO 멤버들은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상정해서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때 당시 국정원과 검찰은 이석기 일당이 국가기관을 폭력으로 점유하고 찬탈할 수도 있다고 봤던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가 찰 일이다. 최소한 이석기 일당이 여러 정의 총기를 밀수해올 수 있는 방법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미국에 가면 막연하게 총에 맞진 않을까? 그런 과잉 걱정을 하곤 했는데 이젠 한국에서도 길거리에서 칼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고 있다. 호신용품을 사고 호신술을 배우고 있다. 뒤에서 갑자기 점프하며 목을 찌르는 조선,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하는 최원종의 범죄 패턴을 봤을 때 개인의 호신만으로 될 일은 아니지만 진짜로 그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구조와 시스템 등 정책 변경을 통해 무차별 살인 범죄에 대응하는 것이 본질적이겠지만 그런 변화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리고 더디다. 프로파일러 출신 배상훈 교수(우석대 경찰행정학과)는 “두려워서 시민들이 호신용품 사고 그러는데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며 “일반 여성이 어떻게 삼단봉을 쓸 것인가? 후추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 쓰지도 못 하면서 빼면 오히려 뺏긴다”고 말했다. 차라리 호신술을 배워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호신용품을 구입해서 그걸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전문가한테 한 달 정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게 배 교수의 조언이다. 한국일보 이서현 기자가 전문가들의 팁을 토대로 정리했는데 “검거나 제압이 아닌 회피 목적이라면” △범행을 인지하는 즉시 멀리 도망가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또 배우가 음주운전을 자행했다. 배우 진예솔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는데 혈중알콜농도도 그렇고 가드레일 충돌도 그렇고 꽤 과음을 한 것 같다. 그리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닌데 음주운전 소식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진씨는 12일 20시반 즈음 술에 취한 채로 자신의 차량(르노코리아 XM3 차량) 운전대를 잡았는데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걸친 올림픽대로에서 하남 방향으로 주행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가드레일을 두 차례나 들이받았다. 올림픽대로에서 진씨 차량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누가 봐도 음주운전이 의심스러워서 경찰에 신고를 했고 동시에 진씨를 추격했다. 진씨는 신고 후 30분이 넘은 23시쯤 강동구 고덕동의 모 삼거리에서 기어를 D로 놓고 신호대기 중에 잠들었다. 서울강동경찰서 수사관들은 잠들어있는 진씨를 깨워 음주 측정을 했고 그 결과 면허 취소 수준(혈중알콜농도 0.08% 이상)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진씨는 강남구 신사동의 모 식당에서 과음을 하고 동승자 없이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격자가 음주가 의심돼 신고를 할 정도면 통상 차량이 비틀비틀댔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운전 도중 잠이 들었고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40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더불어 박성준 센터장은 2024년 7월11일부터 평범한미디어 공식 멤버로 합류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석달 남은 미국 대선(11월5일)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TV 토론 폭망과 트럼프 피습 이후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을 포기했고 그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했다.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45% 기준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결과들이 꽤 나오고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난 25일 14시 평범한미디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되게 흥미로운 면이 뭐냐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3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한민국 국회는 2년에 한 번씩 원구성협상을 한다. 4년 임기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서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정하고,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정한다. 뽑는 것이 아닌 정한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 국회법에 따라 표결에 부치면 되지만 여야 합의로 누가 될지 정해놓고 요식행위로 표결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표결에 부치면 다수당이 모든 상임위원장과 의장단을 독식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화 이후 굳어진 관행이다. 백날 싸우는 한국 정치판에서도 상임위원장과 의장단은 합의 하에 정해놓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수장 지하탱크에서 배수관로 보수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3명 중 2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 7일 20시반 즈음 전남 화순군 춘양면 춘양정수장에서 누수 관로를 수리하던 업체 직원 3명이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질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순소방서 구조대원들은 가장 먼저 심각해 보이는 41세 남성 A씨를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심정지 상태가 온 뒤라 끝내 사망했다. 심정지 상태까진 아니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된 B씨와,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C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많이 호전됐다. 구조대원들은 피해자들이 미동도 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지하탱크로 들어가서 안전벨트를 채워 로프와 지지대로 위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했다. 출동에서 이송까지 채 20분이 걸리지 않았음에도 구조 과정에서 구조대원 4명도 가스를 흡입해서 경상을 입을 정도로 위험천만한 작업 환경이었다. 정수장 물 때를 청소하는 작업이나 이번처럼 배수관로를 수리할 때는 흔히 가연성 연료를 태워서 고압청소기를 가동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일산화탄소 가스가 발생해서 유출될 수 있다. 매년 늦가을에서 겨울철 캠핑 시즌이 되면 밖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존 <범죄도시1>과 <범죄도시2>의 문법과 전개 방식에 변주를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많았다. 일단 키를 쥐고 있는 빌런이 2명이다. 마석도(마동석 배우)는 복싱 기술을 탑재해서 더더욱 강력해졌지만 악당들에게 꽤 크게 당한다. 시원한 주먹 한 방의 타격감은 여전하지만 복싱 스타일의 연타 테크닉을 더 많이 구사한다. 최종 빌런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에게 다가가기 위한 경로는 심플하지 않고 복잡해졌다. 5월31일 <범죄도시3>가 개봉할 날만 기다렸다. 이날 19시50분 메가박스 전대점으로 가서 영화를 봤다. 결론적으로 <범죄도시3>는 여전히 재밌고 박진감이 넘친다. 개그 멘트와 코믹 요소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러나 과연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음표다. 2017년 서울에서 홀로 고생하고 있을 때 우연히 처음
[평범한미디어 전상민] 보통 산불이 나면 소방관들이 산불 진압을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소방관들도 산불이 나면 출동하지만 사실 현장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해주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바로 산불 특수진화대, 공중진화대, 전문예방진화대 등 이 3곳에 포함된 대원들이다. 우리나라는 이 세 진화대를 주축으로 최전방 산불 진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부터 32개의 드론감시단, 10개의 드론진화대 등 최근 활용되는 기술을 적극 사용하여 시스템 업그레이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급증하는 산불 대응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최근 주말(4월8~9일) 전국에서 무려 35건의 산불이 났다. 그리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었다. 충남 홍성과 금산군, 대전 서구 지역 등등 여전히 진화 작업 중에 있는 지역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 진화대의 대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안전문자가 수시로 날라오는 상황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들이 근무하는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먼저 전문예방진화대 같은 경우 전국에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있지만 정부 단기 일자리 사업으로 운영이 되다 보니 평균 연령이 61세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