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교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사실 그동안 꾸준히 터져나오는 학교폭력 이슈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정책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타이밍이었다. 교육부는 오는 9월 2학기부터 ‘학교폭력 제로센터’를 시범운영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4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내놨는데 그의 일환이다. 제로센터는 학폭 피해 학생이 한 번만 신청하면 맞춤형 지원을 논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전담조직이다. 사무 처리, 피해자 상담치료,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 개선, 피해자 법률서비스 등 제로센터에서 모든 걸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공모로 5개 시도 교육청을 선정해서 9월부터 12월까지 제로센터를 운영해볼 계획이다. 시범운영이기 때문에 2024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동시에 교육부는 늘봄학교, 초중고, 특수학교 중 200곳을 ‘학폭 예방 선도학교’로 선정해서 각종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볼 계획이다. 이를테면 △학교, 학생, 학부모간 학폭 예방과 실천 노력을 약속하는 학폭 책임계약 운동 실시 △학생의 정서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교육부 장상윤 차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폭력 사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정우성씨가 첫 장편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보호자>인데 곧 개봉한다. 정씨는 24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보호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해서 “떨리기도 하고 어떤 영화로 비칠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절친 이정재씨의 <헌트>처럼 정씨가 직접 주연 배우로 출연하기도 한다. 원래 다른 감독이 있었는데 중도 하차를 하게 되면서 본인이 직접 연출을 맡게 됐다. 사실 <보호자>의 내용은 좀 전형적이다. 조폭이었던 수혁이 살인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고 출소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 하는 내용이다. 수혁의 숨겨진 딸이 등장해서 어떻게든 인간답게 잘 살아보려는 수혁 앞에, 조직이 보낸 조폭들이 다가온다. 배우 김래원씨의 대사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로 유명한 <해바라기>와 판박이다. 정씨도 “정해져 있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익숙한 스토리”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연출자로서 나의 색깔을 넣을 수 있는 큰 도전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익숙함 속 고유의 색깔 첨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배우 박정민씨는 곧 개봉할 영화 <밀수>의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의 전화 캐스팅에 시나리오도 읽어보지 않고 바로 오케이를 외쳤다. 류 감독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존경을 넘어 실제로 류 감독의 영화를 꼼꼼히 챙겨보는 마니아다. 어느 날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밀수하는 이야긴데 한번 해볼래? 물으셨다. 나는 그냥 바로 결정했다. 류승완 감독님 영화라면 뭐라도 해야지 생각했다. 원래도 감독님의 팬이긴 했지 단편 <유령>을 찍고부터 더 팬이 됐다. 24일 출고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박씨는 배우를 지망하던 고등학교 때 류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로 류 감독의 작품이 개봉할 때마다 극장으로 가서 봤다. 영화인으로서 연출력과 연기의 선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박씨는 얼마전 단편 <언프레임드: 반장선거>를 연출한 바 있다. 반장 선거를 앞둔 초등학교 5학년 교실을 배경으로 하는 초딩 누아르였다. 박씨는 연출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수동적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내가 단편 <언프레임드>를 연출해보니까 알겠더라. 배우가 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부모는 어린 자녀와 놀려고 할 때도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기 마련이다. 지식 전달에 집착하지 않는 편이라도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다. 아이가 놀잇감으로 시계를 가지고 오면 부모가 시계에 대해 가르쳐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봐봐. 바늘이 두 개야. 원, 투, 쓰리. 긴 건 분침이고 짧은 건 시침이야. 그러면 아이가 벌써 흥미가 떨어져 다른 데로 가게 된다. 오은영 박사(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는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KT ‘지니 TV 키즈랜드’ 주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오 박사는 전인적인 발달을 하기 위해서라도 어렸을 때 놀이 과정에서 충분히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이의 몰입을 방해는 것이 바로 부모의 지식 전달 본능이다. 오 박사는 “아이를 너무 잘 키우고 싶은 나머지 많은 부모가 아이와 놀 때 자꾸 무언가를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싶어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참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놀이를 통해 발달에 필수적인 자극을 얻게 되며 부모 자식간의 친밀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아이와 노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해 에너지를 많이 투자해야 하는 과정으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에어컨 사용량이 폭증하는 여름철 에어컨 수리 수요도 폭증할 수밖에 없다. 한국소비자원에 6월 한 달 동안 접수된 에어컨 관련 상담 건수만 638건에 달했다. 5월 대비 2배가 늘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4월부터 에어컨을 켤 수도 있는데 6월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기 때문에 소비자원에 접수되지 않은 부분을 합치면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소비자원은 에어컨 누수 또는 설치 하자 관련 규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누수는 △배수 호스가 잘못 설치되어 배수과정이 원활하지 못 해 발생하거나 △드레인호스가 짧아서 연장해야 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 배수 호스의 연결 부분이 찢어졌다면 절연 테이프로 간단히 조치할 수도 있다. 6월을 넘어 7월과 8월부턴 에어컨 수리 수요가 최대치로 향할 것이다. 에어컨 수리업체와 수리기사는 대목이기 때문에 너무 일이 바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리 요청을 하더라도 평균 3주에서 한 달 이상 걸려 그동안 덜 시원한 에어컨 환경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평일에 전화 문의차 연락을 하면 상담원들과 연결되는 데에도 30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에어컨을 새로 구입해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바지사장을 내세워 자신의 건설업체가 기초단체 수의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한 기초의원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김평호 부장판사)는 지난 20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무소속 기대서 북구의원(광주광역시)에 대해 원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기 의원이 항소를 했는데 2심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한 것이다. 그러나 기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법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의원직이 날라가지만, 일반 법률 위반으로 감옥에 가지 않는 이상(금고형 이상) 의원직은 유지된다. 선출직 공직자로서 중대한 법률 위반이 법원으로부터 확정됐지만 감옥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의원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기 의원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본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건설업체 2곳이 북구청으로부터 917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따내도록 손을 썼다. 기 의원은 바지사장을 앉혀놓는 방식으로 마치 자신과 관련없는 건설업체인 것처럼 북구청 공무원들을 속였는데, 지역구(중흥1·2·3동/신안동/임동/중앙동)에 있는 경로당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0여년에 이르는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고향에서 군수 한 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과했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보고 패배하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걸까? 국민의힘 소속 김광열 영덕군수(경북)는 지난 20일 1심 법원(대구지법 영덕지원 형사1부 강기남 부장판사)으로부터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군수는 20여명의 조직을 동원해 당내 경선에서 책임당원들에게 돈을 줘서 표심을 매수하려고 한 행위, 이들에게 여론조사 조작을 시도한 행위의 연루자로 지목됐다. 경찰 수사부터 검찰의 기소에 이르기까지 김 군수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강기남 판사는 김 군수의 개입 또는 지휘를 인정한 셈이다. 강 판사는 함께 기소된 선거캠프 구성원 11명에게도 벌금 100~4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강 판사는 “공직선거법에서 당내 경선은 선거인의 의사를 충실하게 반영하게 하는 것이고 영덕 지역은 선거인수(영덕군 인구 3만4000여명 규모)가 적어서 여론조사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선거캠프 주요 관계자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조직적으로 조작에 관여한 점 등이 인정된다”면서 엄벌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허나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판시했다.
[평범한미디어 연세훈정형외과 성창훈 원장] 현대인들은 직업과 나이 불문하고 대부분 어깨 통증을 달고 산다.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들이 아주 다양한데 으레 중년층은 ‘오십견’으로 여기기 쉽고, 젊은층은 인터넷 검색으로 접하게 된 ‘회전근개파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근데 그 반대로 생각해서 착각하기도 한다. 두 질환의 원인이 다른 만큼 치료 방법 또한 같지 않다. 아예 다르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이라면 어깨를 자주 움직여주는 것이 좋지만,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계속 사용하면 힘줄 파열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본질적으로 다른 어깨 통증에 대해 오해해서 잘못 대응하게 되면 상태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출입문’에 비유해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주위의 염증과 강직으로 인해 어깨가 움직이지 않게 되는 것으로 ‘녹슨 문’과 같다. 오래됐기 때문에 균형이 잘 맞지 않고 삐그덕 거리는 것이다. 그래서 오십견은 외부 요인보다는 연령, 성별, 전체적인 건강상태 등 내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보존 치료가 적합하지만 심할 땐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부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들 문제로 자주 다퉜고 화가 나서 애인과 애인의 모친을 다 죽였다? 경찰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다. 진짜 살해한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 지난 20일 13시반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빌라에서 중국인 모녀를 살해한 50대 한국인 남성 A씨가 이틀만에 붙잡혔다.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데 먼저 A씨는 30대 여성 B씨와 오랜 애인관계였다. B씨에게는 전남편과의 관계에서 얻은 5살 아들이 있었다. B씨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중국인이었으며, B씨의 모친 60대 C씨는 중국 본토에 있다가 손주를 돌보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와서 셋이 같이 살고 있었다. 살인을 당했던 남양주 해당 빌라에는 한 달 전에 이사를 왔다. A씨도 빌라에서 함께 동거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빌라 이웃주민들은 A씨가 아들과 함께 외출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계부이지만 실질적인 부친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게 지인들의 증언이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가 평소 (A씨를) 아빠로 부르면서 잘 따랐고 주 양육자로 생각했다. 친부가 아닌데도 어린이집에는 지난 3월부터 A씨가 보호자로 등록돼 있다. 그런데 A씨는 무슨 이유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없는 정치권 원로들과는 좀 결이 다르다. 1948년생 올해 74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한국 정치의 산증인이자 고관대작의 역할만 맡지 않았다. 3선 의원 출신으로 구 청와대 정무수석, 당 지역위원장, 당 최고위원, 당 인재영입위원장, 당 대선 캠프 상임고문, 국회 상임위원장, 국회 사무총장까지! 이렇게 다채로운 정치 코스를 두루 경험해본 원로 정치인은 정말 드물다. 가장 최근에 맡았던 공직이 국회 사무총장이라 그 호칭으로 부르는 게 나을 듯 하다. 유 전 총장은 확실히 반정치주의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이다. 권력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정치의 본질이나 다름 없는데, 자꾸 동일 지역구 3선 금지 또는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 및 세비 축소 등과 같은 주장들이 정치개혁으로 포장되어 국민들을 눈속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총장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질서’ 포럼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서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혁신 방법으로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출마 금지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그따위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반정치주의로, 국민 눈속임을 하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