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안전관리자 제도가 말썽이다. 노동자는 물론 그 근처를 지나가는 시민에게도 안전한 상황을 제공해야 하는 책무를 부여받은 사람이 바로 안전관리자다. 그러나 제도가 만들어진지 30년이 지났어도 안전관리자에겐 현장을 지도하고 감독할 권한이 없다. 독립성이 없다. 그래서 제구실을 할 리가 없고 광주 '학동 붕괴 참사' 등이 발생해도 제대로 된 처벌이 불가능한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일정 규모 인원 이상이 공사에 투입되면 그에 맞는 안전관리자를 두게끔 규정하고 있다. 지난 1981년 제정된 이후 꾸준히 개정돼왔지만 현행법상 시공사가 어떤 형태로 고용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다. 시공사 입장에서 안전관리자는 '돈이 새는 구멍'과 다름 없다. 그저 외면상 법을 지키기 위해 고용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대다수 현장의 안전관리자들은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 소속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안전관리자의 권한 부재는 여기에서 기인한다. 안전관리자 입장에서도 또 다른 일감 수주를 위해서는 시공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안전관리자 수급에도 문제가 있다. 최근 정부가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 공사를 확대하면서 안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대전시가 관내 유망기업 성장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카이스트(KAIST), 대전테크노파크(대전 TP)와 함께 성장 잠재력을 지닌 지역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유치 및 기업 상장(IPO)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대전시는 최근 ‘IPO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IPO 프로그램은 전국 자치단체 중 대전이 처음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강소기업에 투자 및 IPO 관련 전문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컨설팅 기회를 제공한다. 중장기적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그간 대전에서는 지역 내 우수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보유해 투자유치와 IPO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지식과 네트워킹이 부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적잖았다. 흔히 수천억원의 자금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갖춰져야만 상장을 도전하곤 하는데 대전에서는 IPO를 노려볼만한 기술집약적인 기업들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2년간 대전TP와 KAIST 기술경영학부는 시범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IPO를 준비하는 기업의 요구를 반영해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등 전략적인 해결책을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145만의 대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22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시는 연장 기간 동안 노래연습장을 추가로 집합금지 시설에 포함, 이와 더불어 유흥⋅단란주점, 콜라텍, 홀덤펍 등 고위험시설의 영업을 추가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종전과 같이 사적 모임은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2명만 만날 수 있다. 모든 집합 행사를 금지하고 시위는 1인 시위만 허용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49명 이하로, 종교시설은 수용 인원의 10% 이내 99명까지 참석이 가능하다.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수 있으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공원과 하천 등 야외에서 음주도 할 수 없다. 또한 방역 수칙 점검을 위해 대전시·자치구·경찰청·교육청 공무원 2000여명은 특별합동점검반으로 편성·운영해 강력 단속을 지속할 예정이다. 대전의 상황은 서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대전시는 지난 7월27일 비수도권 광역단체들 중에서는 최초로 4단계 돌입을 결정한 바 있다. 대전은 7월 한 달간 10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지난주 태권도장발 집단 감염이 터진 이후부터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은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한국은행 별관 공사장에서 철근 더미가 떨어져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전 10시13분경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 공사장에서 50대 남성 A씨가 철근 더미에 깔려 숨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곧바로 A씨를 구조했지만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에 사망 판정을 받게 됐다. A씨는 이날 공사장 지하 3층에서 철근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상 1층에서 크레인을 통해 내려지던 크레인이 불량 결속에 의해 떨어져 변을 당했다. 중량이 나가는 철근들을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고 크레인으로 옮기려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A씨가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는지, 현장에 안전 책임자가 있었는지, 안전수칙 위반사항이 없었는지 등 목격자와 공사 책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발견하면 즉시 검찰로 송치하거나 적절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대전시가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올해 발행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온통대전은 지난해 허태전 대전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처음 발행됐고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시행 목적이다. 온통대전은 7월말 기준 1조 324억원이나 발행됐다. 온통대전 앱 누적 가입자는 65만명에 이르고 하루 평균 800여명이 신규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총 90만장의 오프라인 카드가 발급됐다. 특히 5월 '온통세일' 기간에는 약 2주간 2000억원이 발행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온통대전의 누적 발행액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만 14세 이상 대전시민 10명 중 7명이 온통대전을 가지고 있어 명실상부 대전의 민생경제 브랜드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비결은 구매한도 100만원 내에서 최대 15%까지 돌려주는 캐시백이다. 캐시백 정책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출시 7개월만에 9000억원을 발행하도록 만들었다. 다만 정부가 운영비 지원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화폐는 발행액이 커질수록 지자체의 부담이 커지게 되어 있다. 중앙정부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사업주에게 면죄부를 준다"는 날 선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붕괴 참사'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의 울분 섞인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법 적용의 사각지대가 너무 크다. 중대재해법의 골자는 노동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이에 따른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 시행령 제정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업주가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 너무나도 많다. 먼저 중대재해법이 적용되는 직업성 질병 범위에서 급성 발생 질병이 24개로 한정된다. 납과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돼 발생한 급성 중독, 공기 중 산소농도가 부족한 장소에서 발생한 산소결핍증, 무더운 공간에서 작업하게 되어 발생하는 열사병 정도만 포함된다. 무엇보다 장시간 과로로 인해 앓게 되는 각종 질환들에 대해서는 중대재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참고로 지난해 발생한 산업재해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증상이 과로로 인한 뇌심질환이다. 중대재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전국적인 국지성 호우에도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실내 사업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실태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열사병 등 실외 사업장에서의 온열질환은 산업재해로 인정되어 왔지만 냉방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실내 사업장에서의 온열질환은 단 1건도 산업재해로 승인되지 않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온열질환에 대한 산재 신청은 83건이었으며 이중 74건이 산재 승인을 받았다. 맹점은 승인된 산재 신청건 모두가 옥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이라는 사실이다. 실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은 산재로 인정되지 않았다. 물론 실내가 옥외보다는 온열질환이 덜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실내작업장이 예외가 될 순 없다. 택배 물류센터 노동자와 청소 노동자 등 냉방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일하다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같은 이유로 노동부도 지난달 30일 택배·물류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실내 작업을 하는 노동자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휴식을 부여하고 냉방 설비를 가동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열질환 예방 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들은 노동 현장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올 상반기 동안 하루에 2명 씩 산업재해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66%는 곧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으로도 사업주를 처벌할 수 없는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보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341개 사업장에서 342명이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 재판에 넘겨진 사업장은 모두 96곳으로 3분의 1 수준인데 이중 절반 가량 52곳의 사업주만 기소됐다. 나머지 44개 사업장 중에 개인사업자 6개 사업장을 제외하고는 38개 사업장에서는 현장소장, 공장장, 지점장 등 중간 관리자가 기소됐다. 341개 사업장 중 사망 사고가 가장 많이 난 업종은 건설업 82개로 전체의 53%다. 건설업은 공사 금액 50억원이 넘어야만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 50억원 이하라면 법이 시행되더라도 실제 적용까지 2년이 유예된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 문턱을 넘은 중대재해처벌법의 골자는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난이 발생하면 사업주가 책임을 지지 않고 중간 관리자들만 처벌받는 문제를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법이 정하고 있는 사업장 인원 수 때문에 해당 법안을 적용해도 산재 사망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사업주 처벌이 불가능한 곳이 수두룩하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그때 회사가 제대로 조치만 했더라면 피해자가 더 늘지 않았을 거예요." 파견업체를 통해 경기도의 한 휴대폰 부품공장에서 일하게 된 A씨는 일을 시작한지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력을 잃었다. 3교대 중에서 야간조였던 A씨는 "알코올이다. 괜찮다"는 말을 듣고 알루미늄 절삭기계 앞에서 일을 했으나 출근한지 한 달이 다 되어 가던 시점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였다. 조금씩 시력까지 잃게 됐다. 결국 A씨는 오른쪽 눈이 실명됐고 왼쪽 눈의 시력도 90% 가량 잃게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사측에서 주장한 '알코올'은 에탄올이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메탄올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이 터진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A씨는 여전히 깜깜한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 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둠 속에서 곪아가는 마음을 껴안고 살아야만 한다. 산업안전보건법이 관리 대상 유해물질로 지정하고 있는 메탄올은 생식독성 및 눈 손상성, 특정 표적장기 독성이 있는 물질이다. 어떤 식으로든 인체에 노출되면 안 된다.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가 되는 만큼 이를 다루는 노동자들은 안전설비가 설치된 환경에서 방어용 보안경, 내화학성 장갑 등 안전장비를 갖추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한 플라스틱제품 제조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 A씨가 압축기에 끼어 숨졌다.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18시간 넘게 밤샘 근무를 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새벽 3시30분경 유압 압축기 명판 교체작업을 하다 장비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A씨는 압축기의 형틀을 교체하기 위해 상체를 숙여 60㎝ 정사각형 모양의 압축기에 머리를 넣었다가 변을 당했다. 갑자기 압축기가 작동했다. A씨는 입사한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은 신입이었고 사고 당시 내국인 근로자 및 관리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미 한참 전에 퇴근한 상태였다. '정 많은 한국인'이라던데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 앞에서 한 없이 극악해지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주 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외국인 노동자에겐 머나먼 일이다. 이들에게 '워라밸'이란 가당치도 않은 소리다. 추가 근무를 해도 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 하고 작업 중 다친다 해도 산업재해 처리를 해주는 사업장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 노동자들은 '추가 근무'를 택한다. 충남 천안에서 자동차 부품 조립 공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