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3년 5월 이석기가 경기도 용인에서 비밀조직 RO 모임을 갖고, 남북관계 급변에 따라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대화를 나눈 것이 공개되어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은 이석기와 통합진보당을 대상으로 종북몰이를 자행했고 정치적 재미를 크게 봤다. 현직 국회의원이던 이석기는 국회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어 신속하게 구속됐으며 대법원에서 유죄(이적표현물 소지 및 내란선동죄로 징역 9년)가 확정됐는데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였다. 이석기와 RO 멤버들은 한반도에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을 상정해서 통신시설과 유류시설 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그때 당시 국정원과 검찰은 이석기 일당이 국가기관을 폭력으로 점유하고 찬탈할 수도 있다고 봤던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가 찰 일이다. 최소한 이석기 일당이 여러 정의 총기를 밀수해올 수 있는 방법을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올해 미얀마에서 많은 시민들이 학살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야만과 폭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미얀마의 참상에 슬퍼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동시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군부의 행태를 정치학적으로 해부해보는 것이다. 지난 5월25일 방영된 KBC 광주방송 <쿠데타의 역사>를 통해 미얀마 참상의 본질을 정리해봤다. 해당 프로그램은 KBC 창사 26주년 3부작 특집으로 기획됐고 심용환 역사전문작가, 장준영 교수(한국외국어대 동남아연구소), 공진성 교수(조선대 정치외교학과) 등 3인의 학술 토크(토크멘터리)로 진행됐다. 근대국가의 핵심은 폭력의 독점이다. 일정한 범위의 공동체에서 폭력이 독점되지 못 하면 언제든지 군사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폭력의 분점은 “하나의 국민으로 충분히 통합”되지 못 한 역사적 배경이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다. 공 교수는 ‘발칸반도’와 ‘동남아시아’를 예로 들며 “서로 다른 제국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이 주로 분쟁 지역이 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또는 미얀마 사례만 보더라도 아주 오래전부터 이슬람 제국, 무굴 제국, 중화 제국 등의 교차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