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봤다. 저녁 시간대라 집에 가기 전에 야식거리와 간식을 먹고 싶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건지 살짝 헤맸다가 삼성페이를 접촉하고 입장했다. IC칩이 있는 카드는 하단에 삽입하면 되고, 후불 교통카드와 스마트폰 페이는 접촉하면 되고, 마그네틱 카드는 긁어야 한다. 인증을 마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안에 들어가게 되면 그야말로 맘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뭐 원래 편의점에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무도 없으니까 더더욱 눈치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족히 20분 정도 온갖 매대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리뷰 기사를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들이 좀 신기해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랬다. 일단 미성년자에게 팔면 안 되는 술과 담배 등은 무인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없다. 근무자가 있을 시간대에는 술과 담배를 판매한다. 무인 편의점 시간대에는 술담배 보관대가 열쇠로 잠겨 있거나 블라인드로 닫혀 있다. 언젠가는 성인 인증 절차가 갖춰지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미성년자가 성인 신분증만 구해서 갖다댈 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물티슈, 초코쿠키, 새우깡, 오징어, 밀키스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신호를 지키지 않고 요란하게 도로를 활보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의 난폭함 이면에는 배달 노동자의 안전 문제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된 뒤로 배달앱 시장은 계속 성장해왔지만 작년 초 코로나 시국으로 접어든 이후에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그만큼 배달 노동자도 급진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유통 공룡들'이 라이더들에게 건넨 계약서엔 이들의 '안전할 권리'가 보이지 않는다. 무더위와 맹추위에도 쉴 수 없는 라이더들의 '30분'은 지켜야만 하는 골든타임이자 그들의 목숨을 건 도박이다. 유통업계의 속도 경쟁이 격해질수록 그 시간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져만 간다. 잇따른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이후 업무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내용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라이더들에겐 이마저도 없다. 험난한 매일이 계속된다. 누구보다 빨리 배달을 끝내고 다음 콜을 기다려야 하는 그들의 안전은 음식의 신선도 보다 뒤쳐진다. 이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라이더들의 교통사고는 점점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배달 종사자 사고 사망자는 지난 2017년 24명, 201
[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집이라는 공간의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장인은 재택 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붐비는 곳을 피해 집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심지어 온라인으로 만남을 갖는 경우도 있죠. 홈트레이닝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홈트족도, 집에서의 활동을 SNS로 인증하는 놀이 문화도 생겼습니다. 업무, 교육, 사교, 운동, 문화생활 등 집의 기능과 역할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집 외에도 여러 공간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사라질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과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관계를 보여주는 거리감 여러 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하다보면 강의 조건이 천차만별입니다. 대강당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과 수업을 할 때도 있고, 일반 강의실에서 20명 남짓의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수업을 많이 하죠.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수업을 하느냐에 따라 말투나 태도가 달라집니다. 소규모 강의에서는 장난도 치고 편하게 대하지만 대강당에서는 저도 학생
[평범한미디어=문명훈 칼럼니스트] ‘내 인생은 내 의지대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격언이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람은 상황의 영향을 꽤 많이 받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생긴 ‘코로나 블루(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우울과 무기력)’만 봐도 삶이 의지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계가 단절되고 일상이 무너지면서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쉽게 우울과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은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 프리랜서 인문학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 역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업이 줄고, 일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간헐적으로 우울감과 무기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 속에서 자아 실현을 찾는 제게 코로나 팬데믹은 꽤 힘든 상황입니다. 인간은 관계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찾기에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 못 하는 상황도 우울과 무기력에 한몫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3~4개월만 있으면 풀리겠거니 생각했던 코로나 시국이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합니다. 관계 형성과 직업적 성취는 자아실현과 존중감을 느끼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관계가 단절되고 직업적 성취가 무너지면 개인은 심
[평범한미디어=윤동욱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조선대학교 사범대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3일 하루 모든 수업이 휴강됐다. 해당 건물에는 사범대와 함께 사회대가 입주해 있는데 확진자는 사범대 소속 학생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즈음 사범대와 사회대는 건물 전체를 폐쇄 조치한 뒤 소속 학생들에게 공지 문자를 전송했다. 18시 기준 현재 건물 전체 소독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사범대와 사회대는 23일 하루 동안 긴급 방역 작업을 완료한 뒤 24일부터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계획이었고 그렇게 공지를 했었다. 그러나 이날 19시 즈음 A씨가 수강한 수업에서 사회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5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24일에도 비대면 수업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A씨는 23일 광주에서 추가된 신규 확진자 2명 중 1명이다. 지금까지 광주에서는 총 218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