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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 이용해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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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무도 없는 편의점에 들어가봤다. 저녁 시간대라 집에 가기 전에 야식거리와 간식을 먹고 싶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 건지 살짝 헤맸다가 삼성페이를 접촉하고 입장했다. IC칩이 있는 카드는 하단에 삽입하면 되고, 후불 교통카드와 스마트폰 페이는 접촉하면 되고, 마그네틱 카드는 긁어야 한다. 인증을 마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안에 들어가게 되면 그야말로 맘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뭐 원래 편의점에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무도 없으니까 더더욱 눈치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족히 20분 정도 온갖 매대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리뷰 기사를 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모든 것들이 좀 신기해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랬다.

 

일단 미성년자에게 팔면 안 되는 술과 담배 등은 무인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없다. 근무자가 있을 시간대에는 술과 담배를 판매한다. 무인 편의점 시간대에는 술담배 보관대가 열쇠로 잠겨 있거나 블라인드로 닫혀 있다. 언젠가는 성인 인증 절차가 갖춰지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미성년자가 성인 신분증만 구해서 갖다댈 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

 

 

물티슈, 초코쿠키, 새우깡, 오징어, 밀키스, 군밤 등을 골랐고 대형마트 무인 계산대와 똑같이 바코드를 스캔한 뒤에 계산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아뿔싸! 비닐봉투가 필요한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편의점 알바 경험이 많은지라 알바생이 있어야 할 카운터 쪽을 살펴보니 봉투가 있긴 있었다. 그러나 무인 편의점 시스템에서는 비닐봉투를 구입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리바리 싸들고 그냥 나왔다.

 

 

 

 

셀프 계산대에는 이용 방법이 적혀 있었는데 ‘스캔→ 포인트 적립→ 결제(오직 카드 결제만)’ 순으로 하면 된다. 반품은 근무자가 상주하는 시간대에만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갔던 곳은 이마트24였는데 이곳 점포만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여기에는 복합기 전용 PC가 마련돼 있었다. 요즘 CU와 GS25 등 주요 편의점 점포에는 복합기가 비치돼 있다. 택배를 넘어 24시간 언제나 인쇄가 가능하게 된 건데 이곳에서는 인쇄만 할 수 있었다. 다른 곳들은 팩스와 복사 등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 물론 꼼수로 PC 사용을 위해 죽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사태에 대비해서 일반 PC 이용료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공지돼 있다.

 

 

인터넷은행이 생긴지 오래다. 요즘 어디를 가든 키오스크를 접하게 된다. 코로나 3년차라 더더욱 비대면 환경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미 젊은층은 비대면 환경에 익숙하지만 50대 이상 중장년은 따라가는 것이 벅찰 듯 하다. 관련 기획 보도도 많이 나와 있다. 무인 편의점은 비대면 시대의 상징과도 같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무인 편의점을 능숙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우리 부모님을 데리고 다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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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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