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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했던 ‘최원종’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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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신림동 살인마에 이어 서현역 살인마 최원종의 얼굴이 라이브로 공개됐다. 경찰(성남수정경찰서)은 최원종의 동선을 꽤 길게 잡아서 언론 카메라에 노출시켰다. 경찰서 1층 로비에서 현관문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것을 모두 공개했다. 그런데 표정이 너무 이상했고 묘했다. 덤덤하고 수더분했다.

 

 

서현역 살인극의 범인 최원종이 10일 오전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구속송치됐다. 이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선 최원종은 여타 범죄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패턴과는 달리 맨얼굴을 풀로 공개했다. 최원종은 어떤 말을 뱉었을까?

 

피해자들께 정말 죄송하고 지금 병원에 있는 피해자들은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 사망한 피해자께도 애도의 말씀 드리고 유가족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반성문을 쓸 것인지?)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다. (본인을 괴롭히는 스토킹 집단에 대해) 간략히 말하자면 내가 몇년 동안 조직 스토킹의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날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집 주변에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

 

신림동 살인마 조선이 7월21일 칼부림을 한지 2주가 지난 8월3일 최원종이 범행을 저질렀는데 그 이후로 미친놈들 사이에서 살인예고글이 일종의 유행이 되어 한국 사회 전체가 불안해졌다. 지금까지 살인예고글은 200여건 게시됐으며 65명이 검거됐고 8명이 구속됐다. 최원종이 날뛰게 된 이후로 관종끼가 있는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재미삼아 쓰고 있는 지경이다. 범죄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최원종에 대한 판단이 갈리고 있는데 배상훈 교수(우석대 경찰행정학과)는 “조선 사건의 모방범죄”라고 규정했다. 실제로 최원종은 조선 사건을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모방범죄가 아니라고 했으나 최원종은 검거 직후 아래와 같이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으로 경찰의 관심을 끌고 싶었다. (관심을 끌어서) 나를 괴롭히는 스토킹 조직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조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패턴을 지켜보고 자신도 그런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이수정 교수(경기대 범죄심리학과)는 최원종의 정신 병력이 있다고 해도 이번 범행의 면피용 심신미약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범행 동선 구상과 사전 답사 등 치밀하게 계획했던 그의 행동 양태를 봤을 때 결코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질환자의 모습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최원종이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은 이후로 3년간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가 중단되어 피해망상이 극심해져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으로 검찰과 법원의 평가를 더 받아봐야겠지만 최원종의 정신 병력이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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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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