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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일하게 소방서 없던 금천구, 이제서야 생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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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공명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금천소방서가 지난 27일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하나인 금천구는 유일하게 지역 소방서가 없는 곳이었다. 

 

 

1995년 구로구에서 분리된 뒤, 소방서가 신설되지 않아 금천구에서 화재가 나면 구로소방서가 화재를 진압해왔다. 금천구에는 대규모 의류 상가, 공장 등이 있어 화재에 취약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늘 구로소방서에서 이를 진압해야만했다. 

 

구로소방서가 출발하게되면 화재 골든타임인 5~10분을 훌쩍 넘긴 15분 내외의 시간이 걸렸다. 

그럼에도 소방서가 빠르게 신설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용어인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 때문이었다. 

 

 

2016년 6월, 서울시는 금천소방서 신설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신축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이 집값 하락과 소방차 사이렌 소음등을 이유로 건립을 반대했다. 소방서 유치를 반대하는 현수막과 소방서 건립 반대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았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천구의 아파트값은 서울 25개 구 중 가장 낮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2008년 군부대가 타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겨우 개발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간 개발에 있어 소외받았다는 심리를 가진 주민들이 상권발달을 기대하던 가운데 소방서의 위치가 상권 중앙에 위치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방서 신축이 상권위축과 사실상 연관성이 없는 사안이라 지적했다.

 

서울시와 소방당국은 갈등조정위원회를 통해 금천구 주민들과 수차례 만났다. 주민들의 불만을 수렴하고 보상책을 마련해 겨우 합의점에 도달했다. 그리고 지난달 말이 되어서야 드디어 금천 소방서가 영업을 시작했다. 

 

쓰레기 소각장이나 화장터와 같은 '혐오시설'에 집중되었던 님비현상이 꼭 필요한 국가 기관 시설에까지 퍼지고 있다. 주거지를 '집값', '개발'과 같은 경제적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공동체 의식을 없애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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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지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공명지 기자입니다. 따뜻하고 강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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