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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언제쯤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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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이수빈 기자] 요소수 대란이 한창이다. 10월 중순 중국에서 요소수 수출 규제를 밀어붙이며 우리나라까지 타격을 받게 된 탓이다. 국내 요소수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자체 생산이 이뤄진 적도 있었으나 중국산 가격 경쟁력에 밀려 97%라는 절대적인 중국 의존율을 보이게 됐다. 

 

요소수는 쉽게 말해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움직이는 자동차의 배출 가스를 분해해주는 용액을 뜻한다. 원유 만큼 직접적으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원료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선진국에서 대기오염 문제를 규제해야 하기 때문에 요소수가 없으면 자동차가 굴러가지 않도록 설계를 강제해놨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요소수 수출을 규제한 것일까.

 

1년여 전 중국은 호주가 미국의 대중 견제 전략용 '쿼드'(Quad/미국·인도·일본 등 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비공식 안보회의체에서 시작했으나 호주가 나중에 합류)에 가입하자 호주와 외교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호주로부터 수입해오던 석탄 물량을 대폭 줄였고 이내 중단시켰다. 이로 인해 중국은 석탄 부족 현상을 겪게 됐고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원료를 뽑아내서 요소수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요소수 수출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석탄 부족은 요소를 만들 때 필요한 전기량을 적정하게 생산하지 못 하도록 만들었다.  

 

한국 등 일반적인 선진국들에서, 경유차(디젤)는 배출가스(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해야만 한다. 그게 요소수이고 요소수를 채워넣기 전까지는 시동조차 걸 수 없도록 돼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유로6’ 환경 규제 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기 시작할 즈음 한국에서 비축하고 있는 요소수는 1개월분으로 일부 지역은 버스 운행에 차질이 우려될 정도였다. 나아가 전국에 실핏줄처럼 물류를 공급하고 있는 디젤 화물차들이 움직일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또한 요소수 판매를 미끼로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더욱더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당장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요소수를 공수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구할 수 있는 곳도, 충분한 양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대체 공급처를 찾더라도 극소량이어서 국내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정부는 임시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는데 이는 불순물이 많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현재 기획재정부는 긴급수급 조정조치로 요소수 통제에 나섰다. 긴급수급 조정조치는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생산 및 유통업자의 요소수 확보 물량을 매일 신고제로 운영하여 정부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경기 용인시 또한 요소수 대란에 합동대응본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본부는 정규수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구성됐고 시민안전관, 대중교통과, 건설정책과 등 10개 부서 관계자들로 이뤄졌다. 요소수 대란이 수습될 때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본부는 요소수 사용 및 부족분 현황을 분석하고 공급 동향을 파악하여 대비책을 마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개최된 본부 회의에서는 운수사업용 차량을 비롯한 건설장비, 청소 차량, 제설 장비 등 현재 요소수 재고량과 문제점, 요소수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렇게 정부, 국내 주요 요소수업체(롯데정밀화학/KG케미칼/휴켐스/유니온), 지자체 등이 합심해서 요소수 대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일일 생산량이 소비량 보다 많아질 시점이 언제쯤 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아직까진 몇몇 지역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관련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양대 포털은 요소수 판매처를 소비자에게 쉽게 안내하는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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