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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켓배송 빠르긴 한데 "우리는 로켓 아닌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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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사실 2011~2013년까지만 해도 쿠팡이 이 정도로 전체 유통업 시장을 뒤흔들게 될지는 예상하지 못 했다. 소셜커머스로 불렸지만 어느 순간 온오프라인 통틀어서 유통업의 대마가 됐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쿠팡이 빠르고 편하다. 로켓배송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로켓배송이 이뤄지기까지 상품 공급업체와 라이더들,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희생이 어마어마하다.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노동자들(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쿠팡지부와 쿠팡물류센터지회)이 집회를 열었다.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 이들은 쿠팡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휴게 시간도 보장받지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장 쿠팡 본사에, 주 52시간이 훨씬 넘는 과도한 업무를 부과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 

 

이를테면 △쿠팡이 노동 3권을 준수해야 하며 △각종 재해시 유급 휴가를 보장해줄 것 △제대로 된 휴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줄 것 △연장 노동은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그러나 쿠팡 측은 배송기사를 100% 직고용하고 있고 주 5일 52시간제를 지키고 있다면서 여기서 더 변화를 줄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라 최대 4주 유급휴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 혜택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8월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브랜드평판’ 1위는 쿠팡이었다. 2등인 11번가와는 395만5640점 차이가 난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로켓배송은 하루만에 물건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쿠팡의 시그니처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쿠팡 노동자들은 “우리는 로켓이 아닌 사람”이라고 외쳤다.

 

이름처럼 빠른 배송을 자부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은 집에서 스마트폰만 몇 번 두드리면 바로 다음날까지 상품을 집 앞에서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로켓처럼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노동자들의 살인적인 과로가 도사리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쿠팡 노동자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9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팡 측은 지금까지 업무상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된 건은 단 1건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지만 산업재해로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쿠팡 탓이 아니라는 뻔뻔한 태도다.

 

사실 노동 여건과 관련 쿠팡의 그늘이 지적되어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만 봐도 자명하다. 

 

MBC 성장경 기자는 2월22일 방송된 <스트레이트 후> 유튜브 촬영에서 "사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캠페인처럼 빨리 안 오셔도 돼요. 이런 흐름이 있다. 워낙 사고들이 많이 생기고 라이더들의 문제도 생기는 것이니까"라며 "(무엇보다) 물류 작업하는 분들의 과로 이 부분에 대해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결국은 소비자들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가. 그걸 왜 회사는 안 하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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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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