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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최측근 ‘뇌물 수수’ 의혹 ·· 같은 당 시의원 ‘강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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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이용섭 광주시장의 측근들이 비리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 시의원으로부터 강력한 비판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반재신 광주시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시장이 2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를 운운했는데) 정작 본인의 전현직 비서의 비위 의혹에 대해선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도 없었다”며 “이것이야말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신문 보도를 보고서야 처음 알았다는 이 시장의 변명은 누가 들어도 공감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저격했다.

 

 

앞서 2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이 시장의 전직 운전기사 A씨(지방별정직 6급)와 현직 수행비서 B씨(지방별정직 5급), 지역축제 대행업체 대표 C씨와 브로커 D씨 등 4명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부경찰서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는데 이에 따르면 A씨는 이 시장의 취임 직후였던 지난 2018년 중순 C씨로부터 K9 자동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광주세계김치축제의 대행 계약을 따내기 위해 캐피털사 리스를 통해 세단 차량을 제공했는데 이미 2000만원 넘게 지불했다고 한다. K9은 A씨의 아내가 직접 타고 다녔다. 또한 C씨는 D씨를 경유해 현금 500만원을 A씨에게 갖다바쳤는데 이 돈은 B씨에게도 전달됐다. 로비가 먹혔는지 실제 C씨 업체는 대행 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업비 규모만 5억2000만원에 달한다.

 

나아가 A씨는 광주시청 주변 서구 상무지구의 오피스텔을 C씨로부터 제공받아 거주하고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은 대가성 및 부정한 청탁 여부에 초점을 맞춰 조사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A씨와 B씨가 담당 실무진에 로비 내용을 전달해서 영향력을 미쳤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이들이 현직 시장의 최측근으로 직접적인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위 공무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에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실제 뇌물이 전달됐고 의도된 결과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단순 김영란법 위반을 넘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이 측근들의 일탈 행위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도 중요한 쟁점이다.

 

비위 사실이 불거지고 경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A씨는 4월 초 사직서를 냈다. 이 시장은 A씨를 직권 면직했다. B씨는 아직 현직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기 발령되어 업무에서 배제됐다.

 

이 시장은 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비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조그마한 비위 사실이라도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반 의원은 “이 시장의 인사 조치와 변명은 상황의 엄중함과 더불어 매우 상식에 맞지 않는 조치”라며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만 보더라도 이 사건을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은 명백하다”고 압박했다.

 

무엇보다 반 의원은 이 시장이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라며 “보고체계가 서지 않는 임기말 심각한 레임덕과 행정의 공백을 자인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몰랐다는 것은 극한의 무책임한 소치다. 광주시의 청렴도 꼴찌는 이 시장의 측근에 대한 잇따른 시시비비와 무관치 않다”며 “그간 이 시장은 청렴과 정의를 강조해왔으나 지난 3년 시정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 하다. 광주시와 이 시장은 광주시의 시정 지지도 하락과 명예실추에 대해 시민 앞에 겸허히 진정성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건 당사자에 대한 직권 면직은 꼬리자르기, 제식구 봐주기, 의혹 덮기라는 비판을 들을 수 있는 조치로서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부터 경제통(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약했고 민주당 공천을 받아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위한 ‘광주글로벌모터스’ 법인 설립(2019년 8월) △광주 지하철 2호선 착공(2019년 10월)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의 연고지가 광주로 선정되도록 기여(2021년 5월) 등 일련의 행정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광역단체장 평가 순위에서 50%(47.9%)에 가까운 지지율을 얻어 7위를 달성했다.

 

그러나 같은 당 시의원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을 정도로 측근 관리 실패 등 임기 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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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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