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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척추 위협하는 ‘일체형 책상’ 왜 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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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겪는 각종 고충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대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일체형 책상과 관련된 거다.

 

나도 대학교 생활을 하면서 일체형 책상을 많이 써봤다. 정말 불편하다. 책상과 의자가 완전히 붙어 있다 보니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른데 그 부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이 일체형 책상은 “허리 분쇄기”, “디스크 유발자”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교에 다녔던 A씨도 일체형 책상에서 수업을 들었다. 보통 대학교 수업은 한 강의에 최소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불편한 책상에서 들으니 허리나 목이 많이 불편하고 뻐근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불편한 일체형 책상은 도대체 왜 사용하는 걸까?

 

평범한미디어는 광주의 한 대학교 관계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학교에서 왜 일체형 책상을 사용하는지 물어보니, “오래전부터 그렇게 사용하던 거라 그냥 계속 쓰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일부 강의실에서는 일체형 책상이 폐기되고, 일반 책상으로 교체된 곳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 모든 일반 책상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질문하니, “예산 문제도 있고 아직 사용 기한도 남아서 당분간은 남아있는 일체형 책상이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내 사견으로는 대학교에서는 그렇게까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일체형 책상은 누가 무슨 이유로 처음 만들었을까?

 

예전 중앙일보 보도 '대학생들 ‘공적’이라는 일체형 책상(2019.04.15)' 에 따르면 일체형 책상은 2003년 대우가구 이경상 대표가 특허를 내 처음 대학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이 대표는 ‘대학생 공공의 적’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듣고 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인구 증가로 1990년대 대학 입학 정원은 대폭 늘었지만 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지는 데는 한계가 많았다” 며 “좁은 강의실에 최대한 많은 학생을 수용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대학들은 학생 수 증가로 공간 차지를 적게 하면서도 튼튼하고 저렴한 책걸상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때 나온 게 ‘이경상 책상’이었다. 대학의 필요와 맞아 떨어지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책상을 사용한 학생들은 오랫동안 허리통증과 불편함을 감내해야 했다.

 

일체형 책상은 척추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디스크 전문 C한방병원의 Y한의사는 "일체형 책상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목과 허리를 계속 구부림으로써 허리와 목의 디스크에 압박이 와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따라서 “가능하면 책상과 의자를 조절할 수 있는 책걸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어쩔 수 없이 일체형 책상을 사용할 때는 간간히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교에서는 아무래도 재고관리가 용이하고 상대적으로 분실의 위험이 적은 일체형 책상을 선호했을 것이다.

 

취재 결과, 오래전에 대학교가 많이 생기면서 상대적으로 관리하기 편한 일체형 책상이 많이 보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대학교의 편의를 위해 몇 백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납부하는 학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까? 하루 빨리 대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책상과 환경에서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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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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