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은 뒤에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떻게든 극복해보고 싶고 나는 이겨낼 것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어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이내 실패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선아 사랑해>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지선 교수(한동대 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의 메시지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진정성있는 경험담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솔직히 나 혼자 살아남으려고 아픈 걸 참았고 그것 말고는 한 게 없는데 남을 위해서 한 게 아니다. 그냥 나 혼자만을 위해서 아픈 걸 참았다. 정말 쓸데없는 흉터들이었는데 근데 이 쓸데없는 것들이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전하는 그 통로로 작용했다. 어떤 분이 약을 먹고 있었는데 다시 살아볼 거라고 손편지들을 받을 때마다 그래 거봐. 살아남길 얼마나 잘 했어. 그날 하루 너무 너무 힘든 날 살아남길 잘 했잖아. 그분들의 편지가 내게도 너무 큰 격려가 된다. 이 교수는 작년 10월28일 19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강연을 했다. 다른 목적으로 방문했던 건물이었는데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강당으로 향했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지금도 생생합니다. 꼭 내가 죽인 것만 같아서 미안해요." 산업재해 사망사고를 직접 목격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그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A씨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그대로 주저앉아 버린 유족들을 달래고 사고 상황을 처음으로 설명했다. 그는 꼭 자신이 동료를 숨지게 내버려뒀다는 죄책감에 하루 하루가 비참하다고 말한다. 작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에 멍울을 안고 살아간다. A씨처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산재 사고 목격자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절망의 늪에서 구원해줄 손길은 턱없이 부족하다. A씨처럼 트라우마로 인해 아직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 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 얼마 전 동료의 추락사를 눈 앞에서 목격했다는 B씨는 충격을 회복할 틈도 없이 숨진 동료의 업무를 그대로 도맡아 하고 있다. B씨는 일을 할 때마다 심장이 심하게 뛴다고 한다. 그는 "내가 똑같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 때 들었던 비명과 바닥에 무언가가 내쳐지면서 나는 퍽 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비단 A씨와 B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찌보면 이들도 산재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