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최근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제주행 비행기 난동’ 사건이다. 갓난 아기가 울어서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폭언을 퍼부은 사건이었다. 입에 담지 못 할 언어 폭력이었는데 가해자 40대 남성 A씨는 제주에 도착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하는데 느닷없이 A씨는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전국민이 “자신없으면 아이를 낳지마”라면서 쌍욕을 내뱉던 광경을 목도했다. 과연 A씨는 무슨 할 말이 있다는 것일까? A씨는 “아이 아빠가 먼저 나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7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에 아이가 시끄럽게 굴어서 아 시끄럽네. 정말. 이렇게 한 마디 했더니 아이 아빠가 왜 내 자식한테 뭐라고 하냐? 너 내려서 나 좀 보자라고 먼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항변했다. 또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아이 부모가 아이를 달랬다고 했으나 아이가 시끄럽게 구는데도 부모가 둘다 아이를 달래지 않아 참다 못 해 한 마디 했다. 이후 아이 엄마는 아이를 달랬을지 몰라도 아이 아빠는 적반하장으로 나와 더 화가 났다”고 밝혔다. 사실 “아이가 시끄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횡단보도를 건너던 어린 나이의 10대 학생이 안타깝게 차 2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해당 사고가 일어난 곳은 기본적인 신호등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7시 9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도로에서 다음 달 중학교 입학을 앞둔 13세 여학생 A양은 주위를 조심스럽게 두리번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그러나 그만 67세 B씨가 몰던 쏘나타 승용차에 치이고 말았다. 그런데 사고를 낸 B씨는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하고 말았다. 명백한 ‘뺑소니’ 사고였다. 결국, A양은 방치되어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고 뒤이어 61세 C씨가 몰던 아반떼 차량에 2차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사고 직후 구급대가 도착하여 A양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해당 도로는 제한 속도 50km 구간의 왕복 4차선 도로이다. 그래서 과속을 하면 안 되는 구간이다. 가해 운전자의 과속이 의심되나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음주운전도 아니었다. 그러나 시속 50km 정도의 속도로도 사람은 얼마든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을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7시로 어두운 시간이다. 하지만 그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코로나 이전부터 보육 문제는 국가의 명운을 결정하는 워낙 중요한 사안이었다. 코로나 시국으로 진입한 뒤로는 더더욱 중요해졌다. 2020년 초중반 코로나 초기 한국의 보육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도 했다. 코로나 3년차 부모 10명 중 6명은 아이를 직접 돌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 부모들의 육아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29일 통계청이 5년 주기로 발표하고 있는 <2020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0~12세 아동의 60.2%는 평일 낮에 부모의 돌봄을 받고 있는데 2015년과 비교하면 9.9% 증가한 수치다. 부모를 포함 조부모와 친인척 등이 아이를 돌보는 비중(10.4%)을 합하면 73.6%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5년 65.7% 이후 역대급이다. 각종 보육기관들이 코로나 상황에 따라 문을 닫는 경우가 빈번해져서 그런 것인데 실제로 아이를 방과후 학교나 돌봄 교실 등 외부시설에 맡기는 비중은 급감(2015년 11.7%였는데 2020년에는 5.9%로 급감)했다.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비중 역시 15.7%로 10%나 줄었다. 특히 7~12세
[평범한미디어=천양원 기자] 어린 아이들은 노는 것을 좋아한다. 일상을 노는 일처럼 재밌게 여긴다. 매순간 자신의 삶을 즐거움과 재미로 채워놓고 그렇게 살아간다. 어른들의 보호를 받는 와중에도 다양한 삶의 형식을 체험한다. 다채로운 재미를 통해 다양한 삶의 형식을 체득한다. 언어체계를 구축하기 이전에 온몸으로 온갖 재밋거리들을 경험한다. 이런 삶의 방식은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다가 귀가하기 전까지 반복된다. 물론 집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소리와 행동의 놀이를 지속한다. 아이들은 놀이터나 놀이공원에 갔더라도 스스로 구축한 ‘재미의 질서’대로 놀지 못 하게 된다면 큰 감흥을 못 느낄 것이다. 그런 아이들은 지금 여기서 생동하는 아이(I)로서 존재하지 못 하고 우리(fence) 속에 갖힌 아이(child)일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빨리 와”라고 했다면 이 말은 명령하는 말일까? 부탁하는 말일까? 오스트리아 출생의 영국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본인의 저서 <철학적 탐구>에서 말을 할 때 화자가 함의하고 있는 맥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트겐슈타인은 그것을 ‘언어 게임’ 이론으로 정리했다. “빨리 와”라는 말은 두 사람의 관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