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라이트디퍼의 감상문②] 다이애나비의 굴레 “왕세자 아내로서의 삶”
[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예고편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음악에 마음이 이끌려 조만간 영화 <스펜서>를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했다. 실존했던 다이애나비의 이야기에 허구적 디테일이 더해져 완성된 영화이지만 잡지 속 가십 스캔들 말고 그녀의 진짜 모습은 잘 알지 못 하므로 영화 속 주인공 스펜서와 그녀를 조금 구분해보고자 한다. 스펜서는 아름다운 외모와 왕세자비로서의 우월한 삶, 국민들로부터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왕실의 아이콘이었다. 일순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그녀의 삶은 불행한 결혼생활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숨통을 죄어오는 변하지 않는 현실 앞에 점차 무너져내린다. 스펜서는 왕실에는 미래가 없고 과거와 현재는 동일하다고 말한다. 그녀는 추구해야 할 자신만의 가치를 현실 속에서 찾을 수 없었기에 그토록 힘들어했고 점점 무너져 내렸던 것 같다. 막연히 10대와 20대를 거쳐 30대가 되면 나이에 맞게 어른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되돌아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내면의 성숙은, 인생에서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삶의 방향을 이끌어줄 수 있는 가치가 있느냐 혹은 그런 가치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