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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아 타이거즈의 ‘도깨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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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아 타이거즈가 위태로워졌다. 8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9연승을 이어갔으나, 갑자기 9월12일부터 9월24일까지 10경기 1승 9패로 곤두박질쳤다. 아홉 번 연속으로 이기다가 10경기 아홉 번이나 져서 어이없는 5할 승률을 맞췄다. 나성범 선수는 팀이 9연승을 달릴 때 아래와 같이 밝혔다.

 

가을 야구를 길게 오래 하고 싶다. 팀 전체가 지금 순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1위다. 모든 팀들이 다 1위를 하려고 게임을 한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몇주 전의 상황이지만 그땐 정말 1등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세였다. 1번부터 9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불빠따”로 취약한 투수력을 커버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의 주역 박찬호 선수를 시작으로 나성범·최형우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최원준·최지민 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시즌 초반 쏠쏠한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역할을 해줬던 이우성·이창진 선수가 당분간 붙박이 주전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5등 턱걸이로 가을 야구를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졌다. 정말 희박해졌다. 어차피 4등이 아닌 이상 5등으로 겨우 가게 되면 작년처럼 초미니 가을 야구 한 게임만 하고 시즌을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 차라리 악재만 겹쳐진 시즌 말미 그냥 ‘탱킹’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낫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축구와 야구를 전문적으로 즐겨 보는 신영배씨는 30년 타이거즈팬이다. 올초 신씨와 만나 야구와 축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언제 한 번 각잡고 그의 스포츠 지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올시즌 기아의 야구를 주제로 첫 스타트를 끊어보기로 했다. 야구팬의 유형이 다양할텐데 신씨는 직관과 응원 문화를 즐기기보단 조용히 관조하며 살피는 스타일이다.

 

지난 9월19일 13시 광주 동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신씨를 만났다.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탱킹 문제다. 신씨는 “어쩌면 올해 기아는 가을 야구를 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을 것 같다”면서 “윤영철 선수는 이닝 관리를 전혀 안 해주고 있고, 이의리 선수도 어깨 통증이 있고, 최지민 선수도 갈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기영(임기영 선수), 또지민(최지민 선수) 등 이미 기아팬들 사이에서는 투수진의 과부하가 심각하다는 공감대가 있다.

 

신씨는 “야구팀의 한 시즌을 평가함에 있어서 가을 야구에 가고 안 가고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나도 이악물고 가야 한다는 판단에 동의한다”면서도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짜내고 짜내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라면 정말로 팬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가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이 고작 4일 밖에 안 되고, 나왔던 투수들이 또 나오고 또 나와서 그렇게 갈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꾸역꾸역 가을 야구에 진출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게 신씨의 기본적인 생각이다.

 

나는 그런 우려 때문에 차라리 이럴거면 안 가는 게 낫다고 말을 했다. 만약 6등과 큰 차이가 나는 5등이라서 무난하게 갈 수 있다면, 평소하던대로 5등을 차지했다면 좋겠지만 6등과의 마지막 순위 싸움이 너무 치열해서 팀의 총전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면 과연 그게 맞는가? 2006년 서정환 감독 시절, 가을 야구 가기 위해 4등 준플레이오프 가겠다고 총력전해서 무리하다 그 다음해 모두가 퍼져서 꼴지를 했다. 그런 가까운 역사가 있어서... 어차피 5등으로 올라가봤자 광주에서 가을 야구를 못 할 가능성이 높다.

 

 

9월27일 기아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2차전을 중계하던 KBS N 장성호 야구 해설위원은 “연승 연패가 많다는 것은 팀내 전력 자체가 완전치가 않다는 것”이라며 “연승이 많으면 좋겠지만 팀으로 봤을 때는 그냥 꾸준한 게 좋다. 5연승하고 2승 1패씩 계속 하는 게 좋다. 물론 어렵다”고 강조했다. 권성욱 캐스터도 “위닝 시리즈를 많이 가져가는 게 가장 낫다. KT가 하위권에 있다가 급상승했던 시기가 위닝 시리즈가 많았던 때인데 연승이 아니라 위닝 시리즈를 연속으로 가져간 게 효과가 굉장히 컸다”고 맞장구쳤다.

 

그렇다. 3연전 2승씩 올려주는 위닝 시리즈의 비율이 높아야 좋은 팀이다. 그러나 기아는 잘 할 땐 너무 잘 하고 못 할 땐 너무 못 했다. 시즌 초반 5월초까지 9경기 8승을 한 적도 있었지만 그 이후 루징 시리즈나 연패를 자주 기록했고, 최근 9연승 이후 7연패를 당하고 분위기가 너무나 침체됐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야구부장에 따르면 심재학 단장과 김종국 감독 등은 8연승을 하고 있을 때 이미 내부 대책회의를 했다. 연승은 언젠간 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2군 선수 충원, 선수들 체력 안배, 다음 만날 팀들에 대한 분석에 미리 돌입했다. 그런데 도대체 대책회의를 제대로 하긴 한 걸까? 연승 이후 연패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 신씨는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9연승 할 땐 잘 하면 2등까지 가는 것 아닌가.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지금은 다시 5강도 확실한가?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선발이 다 무너졌다. 양현종 선수도 이제는 연패 스토퍼로서의 역할은 기대가 안 되더라. 나이도 좀 있고. 6이닝 3실점을 겨우 해주는 그런 투수가 됐다. 더군다나 야수진만 봐도 부상 선수들이 너무 많은데 최원준 선수마저 아시안게임으로 차출된다. 그동안 팬들이 얘기했던 게 아시안게임 공백 있을 때 그걸 메꾸는 선수들을 미리 미리 테스트하라는 것이었는데 그걸 안 하고 있다가 막막해진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오히려 수직낙하 해버릴 수도 있다. 지금 그나마 남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꾸역꾸역 여기까지 가긴 갔는데 잘 하는 동안에도 문제점과 모순이 누적돼서 어느 순간 폭발할 수 있어서 불안했다. 5등을 해도 문제다. 아무리 봐도 5등해서 와일드카드 한 경기 하려고 불펜 자원의 과부하 또기영 또지민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물론 기아만 그런 것은 아니다. 롯데, 한화, 두산 등 다른 팀들도 긴 연승과 긴 연패를 겪었다. 그러나 도깨비 야구의 끝판왕은 기아다. 신씨는 “연승은 못 하는 팀도 충분히 가능하다. 데일리 스포츠다 보니까”라며 “잘 하는 팀과 못 하는 팀의 차이는 연승이 끝났을 때 긴장감과 피로감이 확 몰려오는데 그걸 어떻게 잘 극복해서 연패를 벗어나지 못 하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기아는 아직 그런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변수를 관리하는 것이 팀의 관리 역량인데 연승 기간을 캐리한 박찬호·나성범 선수, 5선발 체제의 유일한 우완 산체스 투수의 부상이 너무나 뼈아팠다.

 

어찌됐든 타고투저에 기대고 있는 팀은 안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없다. 신씨는 “결국 타격은 사이클”이라며 “확 올라갔다가 저물 수가 있다. (타고투저는) 뿌리깊게 안정적인 구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투수진이 받쳐주고 거기서 승부를 보는 구조가 되어야 하는데 투수진이 무너진 상태에서 타격에만 의존하게 되면 사이클에 따라 위축될 때 팀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그게 바로 박찬호 선수의 유무였는데 신씨는 “타격은 조그마한 변수 하나가 잘 되는 걸 확 내려가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타격만 강해도 좋긴 하지만 한 시즌 전체를 끌고가는 데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

 

 

2009년과 2017년 기아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할 때 모두 탄탄한 투수진이 제몫을 다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정말로 선발 라인업이 막강했다. 2009년 V11을 달성했을 당시 구톰슨·로페즈·양현종·윤석민 선수가 47승을 합작했고, 2017년에는 헥터·양현종 선수가 40승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올해는 3일 기준 조기 퇴장한 앤더슨(4승)·메디나(2승) 선수를 제외하고, 양현종(7승)·이의리(11승)·파노니(5승)·윤영철(8승)·산체스(4승) 선수가 도합 35승에 불과했다. KBO 10개 구단들은 현실적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선발 자리를 보장 받고 30~40승 가량을 맡아주지 않으면 한 시즌을 제대로 치러내기 어렵다. 올시즌 기아의 외국인 투수 운용은 한 마디로 실패했다. 신씨는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황동하나 김건국 정도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에이징 커브에 돌입한 양현종 선수(3.84)를 제외한 모든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ERA)이 4점대로 높은 편인데 두 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이의리 선수는 너무나 불안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제구 난조가 극심하다. 윤영철 선수는 고졸 신인에 걸맞지 않는 역할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고교 시절부터 너무 많이 던지고 있는 만큼 체력 소모가 우려된다. 대체 선발 투수들 말고는 선발진에 제대로 된 우완 투수가 없다. 올해까지는 꾸역꾸역 어떻게든 버틸 것 같은데 당장 내년 전망이 어둡다. 신씨는 양현종 선수에 대해 “옛날의 이닝이터 느낌이 안 든다. 계속 지친 모습이 많이 보였고 퓨처스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을 때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평균 구속에 못 미치는 구속을 갖고 있지만 제구력 위주로 피네스 피처라고 하는데 변화구도 잘 던지는 그런 식으로 구석구석 찌르는 공으로 살아남았다. 반면 양현종 선수는 구속으로 타자들에게 압박을 주는 투수였다보니 가면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 그래서 투구할 때 힘을 더 줘서 구속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보면 제구도 떨어진다. 그런 악순환이 있는 것 같다. 류현진 선수에 비해 양현종 선수는 구속에 의존하는 투수다. 제구 조정을 하지 않고 더 힘을 주는 타입으로 바뀐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서 평소 하던 메커니즘이 아니다 보니 잘 안 되는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아의 불펜은 장현식·전상현·정해영 선수 즉 3J로 확실한 필승조가 구축돼 있었다. 그러나 2022년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셋 다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 하는 분위기가 됐다. 신씨는 “셋 다 제구에 약점이 좀 있는 타입이었다”며 “만약 올시즌에도 불펜에 셋 밖에 없었으면 시즌을 아예 말아먹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임기영 선수와 최지민 선구가 구세주다. 보직을 조정했는데 두 선수 덕분에 투수 운용이 다양해졌다. 우완 구속 위주의 3인방 3J, 왼손 구속파와 사이드암까지 다양성이 좋아졌다. 최지민 선수는 풀타임 첫 시즌이라서 김종국 감독이 너무 심하게 자주 등판시켜서 힘든 게 사실인데 최지민 선수가 앞으로도 부상없이 계속 건강하다는 전제 하에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분명 성장통도 있을 것이다. 정해영 선수 같은 경우 이번 전지훈련에서 많이 못 뛰었고 그 여파인지 올시즌 부침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구원투수의 폼이 3년 이상 가기 어렵다. 3년 후에는 어딘가 아프거나 구속 저하가 오는 건데 정해영 선수도 한 4~5년 하다 보니 그런 게 온 것 같다. 원래 구속으로 150 이상을 던지는 건 아닌데 원래대로 던지는 폼도 안 나오고 있다. 구속과 정교함이 다 안 나온다. 조정을 해서 한 차례 좋아졌다가 다시 안 좋아진 것 같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년에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올시즌 기아의 공격력에 대해 신씨는 일단 “인정한다. 강하긴 강하다”고 결론냈다. 크게 덧붙일 말이 없다. 연승할 때 기아의 타선은 압도적이었다.

 

다만 신씨는 그 타자들의 수비 로테이션에 대해 한 마디 했다. 야수들의 “교통 정리”가 안 된 것 같다는 것이다. 능력이 좋은 박찬호 선수와 김도영 선수 둘을 동시에 출전시키기 위해 결국 류지혁 선수를 트레이드시켰는데 신씨는 “유격수와 3루수의 수비 패턴이 다르다. 3루와 1루 코너 내야수, 유격수와 2루수 중원 내야수 이렇게 묶어서 로테이션을 했다면 어땠을까”라고 제언했다. 소크라테스도 중견수를 기반으로 김호령 선수가 대주자로 나왔을 때는 좌우익수로도 나오고 있는데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다. 특히 경기 막판 수비강화용 또는 대주자와 대타 선수가 찔끔 출전하는 경우가 있다. 김호령 선수와 김규성 선수 등이다. 그런데 이들이 타격 약한 선수의 이미지로 굳어져서 뒤늦게 잠깐 나오다보면, 결국 전체 타선의 전반적인 밸런스와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게 신씨의 생각이다. 1진과, 1.5진과 2진 등 확실한 로테이션을 구축해놓고 일정한 출전 시간을 보장해주며 실전 경험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외야 두 자리와, 1루수에는 확실한 주전이 없고 여러 백업 선수들이 균등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1루 자리만 해도 포텐 터지지 않은 거포들 황대인·변우혁·오선우·김석환 선수 등이 버티고 있고, 외야에는 소크라테스 선수와 부상당한 나성범 선수를 제외한 이우성·이창진·최원준 선수가 돌아가며 출전하고 있다. 신씨는 “기아가 어려웠을 때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많이 컸다는 평이 있었다”면서 “뎁스가 약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이 고만고만한 선수들이 풀시즌 번갈아가며 나오는 것을 두고 뎁스가 좋다고 할 순 없다. 확실한 1진과 1.5진이 균형적으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신씨는 황대인·변우혁·오선우·김석환 선수에 대해 “넷 다 확실하지 않고 어중한간하다”고 밝혔다. 넷 다 2할 초반대를 넘지 못 하는 취약한 컨택력이 아쉽다.

 

올시즌 기아 공격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박찬호 선수였다. 생애 최초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도 유력하다. 타격, 도루, 수비 등 3박자가 올라왔고 원래 갖고 있던 승부욕이 좀 더 악착 같아졌다. 신씨는 “골든글러브는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경기장 밖 여러 언행으로 노이즈 많은 스타일의 선수인데 “야구 실력으로 잠재웠다”는 게 신씨의 표현이다.

 

 

지난 7월12일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류지혁 선수가 광주 챔피언스 필드의 타석에 들어섰다. 류지혁 선수는 헬멧을 벗고 과거 홈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고, 기아팬들은 상대팀으로 온 류지혁 선수에게 응원가를 불러줬다. 훈훈한 감동이 밀려오는 장면이었다. 작년 스토브리그에서 박동원 선수를 놓쳤던 만큼 기아 프런트 입장에서 안정적인 포수 자원을 데려오는 것이 급선무이긴 했지만, 기아팬들은 신범수·한준수 선수 등을 육성 포수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잘 해주고 있는 류지혁 선수를 보내고 김태군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맞는 건가? 이런 의문이 좀 있었다. 물론 김태군 선수는 오자마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씨는 기아 프런트 입장에서 신범수·한준수 선수가 경험을 쌓도록 시간을 주기에는 어려웠을 것 같다면서 “KBO 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10개 구단 밖에 없고 그중 절반이 가을 야구를 하게 된다. 유망주 풀도 깊지 않다. 결국엔 당장 성적! 리빌딩과 윈나우를 동시에 해내야 하는 희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계속 확실한 포수 자원을 찾고 있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삼성과 타협이 됐기에 급하게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거다.

 

기아팬들은 김종국 감독에 대한 원성이 깊다. 연승을 할 때도 김종국 감독을 칭찬하지 않고 있고, 조금만 못 해도 경질론이 고개를 든다. 신씨는 기아팬들의 정서를 이해한다고 했다. 특히 김종국 감독은 전임 맷 윌리엄스 감독에 비해 나성범 선수와 양현종 선수 등 지원을 받았고, 손승락 감독이 2군 사령탑으로 취임한 이후 퓨처스 뎁스도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2년 연속 5등이면 달갑지가 않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처럼 우승까진 아니더라도 2~3등 싸움을 했어야 했다. 기아팬들은 서정환 감독 때문에 구원투수 혹사 트라우마가 있다. 신용운 선수와 한기주 선수의 ‘신한카드’라는 말까지 있었다. 그때 그것 한 번으로 기아의 불펜진이 오랫동안 고생했다. 그 신한카드의 트라우마가 또지민, 또기영으로 다시 살아나는 부분도 큰 것 같다. (2군 선수들을 콜업하지 않고 1군 선수들이 못 해도 계속 그대로 두는 것에 팬들이 분노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뎁스를 늘리는 중이라 있을 수 있는 얘기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자주 하긴 했어야 했다. 아시안게임 공백(9월 중순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이의리·최지민 선수, 최원준 선수의 대체자를 미리 발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 너무 안일하게 시즌을 치른 것 같다. 144경기 하면서 그렇게 뻔하게 가버리면 막판에 힘들 수밖에 없다. 기아 감독을 하면서 욕먹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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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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