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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에 선 외노자들⑤] "일하다 죽어도 장례는 꿈도 못 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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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인 노동자에 비해 중대재해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들은 고인이 된 이후에도 기본적인 시신 수습조차 어렵다.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중대재해 사망자 668명 중 이주 노동자가 75명, 11.2%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가 안 된 사례까지 감안하면 재해 비율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전체 임금 노동자(2099만 200여명) 가운데 외국인(81만 1000여명)의 비중이 3.8%인 것을 고려하면 이주 노동자의 사망 비율이 내국인보다 3배 가량 많은 셈이다.

 

그런데 이렇게 비극적으로 숨을 거두었더라도 돈 때문에 시신 인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노동자 A씨의 사례를 예로 들어보겠다.

 

작년 11월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A씨는 작업을 하던 도중 기계 끼임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가족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는데 기기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회사 때문에 숨진 거다. 그렇게 서글프게 생을 마감했는데 비용 문제 때문에 시신 인수조차 하지 못 했다. 결국 장례식은 커녕 숨진지 5주가 다 지나서야 겨우 화장을 할 수 있었다. 

 

 

A씨와 함께 일하던 한국인 동료 B씨는 평범한미디어와의 만남에서 "운이 좋으면 인권단체 같은 데서 지원 받고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긴 한데 돈이 없어서 한국에 온 애들인데 장례는 무슨 고국으로 시신을 보내는 것도 어렵다"며 "그나마 A씨는 연고라도 있어서 기회라도 있었지 널리고 널린 불법 체류자나 무연고자들은 그냥 바로 묻히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죽어도 서류 작성과 번역 절차 때문에 장례식장 안치실에 오래도록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실상의 잔인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그야말로 '파리목숨'이다. 

프로필 사진
김미진

사실만을 포착하고 왜곡없이 전달하겠습니다. 김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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