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싶은 동기부여가 될 만큼만 읽다가,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그만 읽고 바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동진 평론가처럼 스포를 확인해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 타입이라면 그냥 읽어도 상관없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기생충> 이후 6년만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감독 봉준호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했다. 원래 원작 소설이 있는데 봉준호 감독이 영화로 재탄생시켰다. 봉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하나 하나 너무나 유명하지만, 나 역시 지금까지 공개된 7편의 장편 영화를 전부 다 섭렵했다. 그냥 본 게 아니고 곱씹고 분석하고 음미하면서 반복해서 감상했다. 그래서 <미키 17>이 개봉하자마자 바로 박효영 기자와 함께 극장으로 향했다. 사실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를 살펴보니 원작을 읽고 가야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그러더라. 약간 난해하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근데 그야말로 기우였다. 빠져들듯 봤다.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난해하지 않았다. 봉 감독의 작품들은 사실 그 자체로 떠먹여주는 경우가 많다. <미키 17>은 시작되자마자 그 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항거불능 상태라는 것은 피해자가 맨정신이었다면 절대 동의하지 않고 항거했을텐데 극도의 심신미약 상태이기 때문에 그러지 못 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통상 성범죄자들은 △일부러 항거불능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 과음을 부추기거나, 음료에 수면제 등 다른 약물을 타는 패턴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아니면 △길거리에서 처음 보는 여성이 술 취해 비틀대거나 쓰러져있으면 부추기는 척 하면서 성폭행을 하기도 한다. 전자는 지인관계일 때, 후자는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관계일 때 벌어지곤 한다. 오태양 전 미래당 대표가 후자에 해당한다. 춘천지법(원주지원 형사1부)은 14일 술집 앞에서 만취해 비틀거리는 19세 여성 B씨를 부축하는 코스프레를 하다 호텔로 데려가서 성폭행한 19세 남성 A씨에 대해 준강간 혐의를 인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더불어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에 3년간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아무래도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 선고이기 때문에 A씨측이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런 만큼 재판부가 법정구속을 명령하진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을 전하는 모든 기사에서 A씨가 법정구속이 됐다는 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은 고립감에 휩싸여있을 때,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귀를 열고 다가와준다면 그것만큼 반가운 게 없다. 질풍노도 청소년기에는 부모와 친구에게도 말 못 할 사연을 혼자 품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럴 때 전문 상담사를 만났다면 인생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는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길거리 상담에 나선다. 서울시는 26일부터 8월2일까지 일주일 동안 관내 청소년 밀집 지역과 번화가 등에서 상담 전용 버스와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14시부터 자정까지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문래청소년센터 인근 △강서구 볏골공원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강북구 상산어린이공원 △관악구 신림역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중랑구 상봉동 일대 △은평구 응암역 일대 △성북구 성신여대역 등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기 위해 전문 상담사가 기다린다. 상담 주제는 부모와의 갈등, 학교폭력, 학업 스트레스, 연애 고민 등 청소년이 갖고 있는 모든 고민거리다. 나아가 서울시는 일회성 상담으로 끝나지 않도록 청소년 시설이나 청소년 전문 상담 전화(1388)를 안내해서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8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등 뜨거운 이슈에 대한 나름의 진단을 해드리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2년 11월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주로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미 북한에서 김주애는 “조선의 샛별 여장군”으로 불려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이 공식적으로 그런 표현을 쓰진 않고 있지만 김주애를 노출시키는 빈도가 갈수록 늘고 있다. 통상 북한에서 샛별과 장군이라는 칭호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 최고 권력자에게만 허락된다. 우리 언론들은 사실상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점찍어둔 것으로 보고 관련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6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오래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는 ‘공장 화재’ 문제에 주목해왔는데 이번 아리셀 참사는 기존 공장 화재의 패턴과는 결이 달랐다. 우레탄폼과 용접, 샌드위치 패널로 인한 급속한 발화 등이 일반적인 양태였다면 이번 참사는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포장하는 과정에서 불이 났고 4차례의 연쇄 폭발을 야기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공장 전체를 집어삼켰다. 리튬 배터리 3만5000개가 방치돼 있는 현장에선 참사 직전까지도 작은 화재들이 잇따랐지만 그 누구도 상황의 심각성을 미리 인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기아 타이거즈가 위태로워졌다. 8월24일부터 9월6일까지 9연승을 이어갔으나, 갑자기 9월12일부터 9월24일까지 10경기 1승 9패로 곤두박질쳤다. 아홉 번 연속으로 이기다가 10경기 아홉 번이나 져서 어이없는 5할 승률을 맞췄다. 나성범 선수는 팀이 9연승을 달릴 때 아래와 같이 밝혔다. 가을 야구를 길게 오래 하고 싶다. 팀 전체가 지금 순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1위다. 모든 팀들이 다 1위를 하려고 게임을 한다. 우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몇주 전의 상황이지만 그땐 정말 1등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세였다. 1번부터 9번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불빠따”로 취약한 투수력을 커버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의 주역 박찬호 선수를 시작으로 나성범·최형우 선수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최원준·최지민 선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시즌 초반 쏠쏠한 로테이션 멤버로 좋은 역할을 해줬던 이우성·이창진 선수가 당분간 붙박이 주전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5등 턱걸이로 가을 야구를 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졌다. 정말 희박해졌다. 어차피 4등이 아닌 이상 5등으로 겨우 가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아내를 살인해놓고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한 남편이 수사기관을 너무 얕봤다. 남편은, 아내와 바다 캠핑을 갔다가 자동차에 있는 짐을 가져오려고 이탈했더니 아내가 바다에 빠져있었다고 말을 잘 지어냈다. 그러나 해경은 사망자 처리를 하기 위해서라도 사인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주변 CCTV를 살펴보고, 피해자의 스마트폰을 포렌식해야 한다. 덜미가 잡힐 수밖에 없다. 인천해양경찰서는 15일 인천 중구 잠진도 바다에 빠져 숨을 거둔 30대 여성 B씨가 사고사가 아닌 30대 남편 A씨에 의해 살해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일단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틀간(48시간 이내로 구속영장 청구 못 하면 석방해야 함) 보완 수사로 추가 물증들을 확보해서 정식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인데 해경은 B씨의 몸에서 폭행에 따른 외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날 새벽 3시 즈음 B씨가 별안간 바다에 빠졌으니 구조해달라고 119에 신고를 했다. 실족에 따른 것인지 자살 목적인지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짜놓지 않았던 것 같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들과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B씨는 이내 바다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병원에서
#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박성준의 오목렌즈] 35번째 기사입니다. 박성준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뇌성마비 장애인 당사자이자 다소니자립생활센터 센터장입니다. 또한 과거 미래당 등 정당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위한 각종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고 나름대로 사안의 핵심을 볼줄 아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오목렌즈는 빛을 투과시켰을 때 넓게 퍼트려주는데 관점을 넓게 확장시켜서 진단해보려고 합니다. 매주 목요일 박성준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색깔 있는 서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그동안 오목렌즈에서 가장 많이 다룬 인물이 바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다. 한 전 위원장이 6월 중순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또 다룰 수밖에 없다. 이미 한 전 위원장은 5월부터 여러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나며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현재 한 전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을 거부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이 낸 특검과는 다른 별도의 특검을 입안해서 통과시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서는 그 사안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건물 외장용 패널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코일 기계에 머리가 끼어 숨졌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동료들은 없었지만 최초 발견 당시 여러 정황을 살펴봤을 때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 17일 오전 11시10분쯤 충남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에 있는 패널 제조 공장에서 40대 남성 노동자 A씨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동료들은 없었고 A씨가 코일 기계 옆에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A씨는 119의 도움을 받아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최종적으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산경찰서는 현장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패널 제조 전문 B업체에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경찰과 함께 합동 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B업체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따져보고 있다. 외장용 패널업계에서 나름 실적을 쌓아왔던 B업체는 전국에 패널 공장만 5개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50인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재법의 적용 요건에 해당할텐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안전조치 방기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돼야 처벌할 수 있다. 건물 외벽으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반려동물 1500만의 시대다. 개와 고양이의 경우 실내에서 함께 생활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기대 수명이 10년을 훌쩍 넘긴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어릴 때 모습이 예쁘고 귀엽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키우기 시작한다면 나중에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충분한 공간, 시간 확보 그리고 보호자의 알레르기 유무다. 의외로 동물 알레르기로 인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되는 케이스가 왕왕 있다. 가볍게는 재채기, 콧물, 코 막힘, 가려움부터 심할 경우 피부 두드러기, 호흡 곤란까지 올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의 원인이 털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동물의 털은 간접적인 전달 매개체이며 침이나 소변, 비듬 등에 묻어있는 분비물이 주범이다. 자주 목욕을 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강아지는 2주에 한 번, 건강한 성묘의 경우 목욕 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필요시(털갈이)에만 목욕을 시켜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잦은 목욕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