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바로 직전 불편한 하루([윤동욱의 불편한 하루⑤] “부를 땐 국가의 아들, 다치면 니네 아들, 사망하면 누구세요?”)에서 대한민국 군대의 폐해에 대해 다룬 바 있다. 부상당한 병사에게 제대로 된 의료 조치나 보상을 해주지 않는 문제를 두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강하게 비판을 했었다. 이번에도 대한민국 군대를 강하게 질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 드라마 'D.P(디피)'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허지웅 작가는 과거 jtbc <썰전>에 출연해서 이렇게 발언했다. "대한민국 군대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견제와 비판과 쓴소리가 없으면 정말 최소한의 합리성도 보여주지 않을 조직이에요. 엉망진창이거든요. 근데 그런 데에 대해서 (MBC <진짜사나이>가) 저렇게 희석시키고 이미지 세탁하고. 저는 대한민국 군대를 예능의 형식으로 보여주는 거 이제 문제가 있고. 특히 요즘과 같이 이렇게 군대에서 끔찍한 일들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을 때 이걸 예능으로 보면서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보는 게 못마땅해요. 지금 대한민국 군대의 병사들은 피해자예요. 이 사람들은 명백한 의미로서의 피해자인데 이 사람들이 지금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작년 9월 층간 흡연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아 기사를 작성했는데, 8개월 뒤에 해당 기사를 읽은 어떤 사람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해당 기사 잘 읽었다. 다만 진짜 고층에 살아봤는가? 메일을 보낸 A씨는 아파트 옥상 바로 아래층에 사는 사람인데 기사 속 아래 대목에 반박을 하고 싶다고 했다. 통상 다수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주택 거주 흡연자들은 '옥상' 또는 '1층 밖 건물 주변'에서 담배를 핀다. 그게 매너이자 자연스러운 문화다. 특히 옥상 흡연은 지나가는 보행자들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안락하다. 눈치보지 않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최고의 흡연 공간이다. A씨는 “옥상에서 담배 피면 고층 사는 나 같은 사람들 진심 살인 충동 일어난다”며 “빨래에 냄새가 나는 것은 기본이고 여름에 창문도 못 열고 산다. 이게 매너고 자연스러운 문화인지 다시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지금 아프트 게시판에 글 쓰고 법적 근거 찾다가 기자님 글까지 보게되었는데… 심정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빡쳐있기에 글에 뾰족함이 느껴진다면 죄송하다. 상식적으로 연기는 위로 올라간다고 판단되었기에 공동주택 구성원들이 옥상을 흡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드디어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정 변호사는 평범한미디어와 인연이 깊다. 평범한미디어는 수많은 취재 분야들 중에서 음주운전 문제를 중대하게 보고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취재를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정 변호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변호사는 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해자를 변호해야 돈을 많이 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돈이 되지 않는 음주운전 피해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정 변호사는 언제나 귀찮은 기색없이 평범한미디어의 취재 질문에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줬다.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자문을 많이 구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입법 운동에 나섰을 때도 정 변호사는 평범한미디어 그리고 음주운전 피해자들 곁에 있었다. 평범한미디어가 음주운전 취재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로펌 차원에서 광고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정 변호사 개인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 변호사의 인생을 조명해보고 싶었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아홉 번째 주인공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비롯 수많은 방송에서 교통사고 전문 법조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정 변호사다. 정 변호사의
[평범한미디어 정정민 기자] 대형 가구 등 폐기물을 버릴 때면 오프라인에서 스티커를 사서 부착해 버렸다. 그러나 이제는 폐기물을 사진으로 찍어 앱으로 등록하고 버리면 되는 시대가 됐다. 서울 강서구는 11월부터 스마트폰 앱('빼기')으로 간편하게 대형 폐기물을 버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형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구청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배출 신고를 하거나 동 주민센터나 편의점 등에서 대형 폐기물 전용 스티커를 구매한 뒤 폐기물에 부착해서 배출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빼기'는 대형 폐기물 배출시 사진 1장으로 배출 신고에서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모바일 앱 서비스다. 애플과 안드로이드 두 기종 버전이 다 나와 있어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앞으로 강서구민은 앱에 배출 장소를 입력하고, 해당 폐기물을 촬영해서, 올린 뒤에, 결제를 하고, 손쉽게 버리면 된다. 구는 빼기앱에 사물인식 AI 기능을 탑재한 만큼 폐기물의 견적을 좀 더 쉽게 산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결제까지 이뤄지면 배출 번호가 생성돼 구에 전달되며, 별도의 신고필증 없이 간편하게 버릴 수 있다. 이후 폐기물이 처리되는 과정도 앱을 통해 확인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심야 시간대에 운전을 해본 사람들은 택시기사의 신호 무시와 도가 지나친 과속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꽤 위협적이고 한끝 차이로 사고를 면했던 아찔한 상황도 드물지 않다. 대낮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택시기사들은 왜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걸까? 광주광역시에서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50대 남성 A씨는 지난 12일 19시반 즈음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결론을 말하자면 수입이 적으니까”라며 “내가 볼 때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1시간에 한 2~3만원을 벌어야 하는데 못 버니까”라고 말했다. (과속하면 많은 손님을 태울 수 있는데 빨리 손님을) 내리고 태우고 해야 하니까. 그게 한 번에 안 되니까. 정부에서 이제 월급제를 하면 그렇게 안 할 것이다. (택시기사들이 원래부터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빨리 가야 한다는 그것 밖에 없다. 죄송스럽지만 손님을 태우고 가고 있는 와중에도 손님으로 안 보이고 얼른 내려주고 또 모셔야 하는 짐짝으로 보이는 것이다. 손님이 매출을 올려주는 “짐짝”으로 취급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열악한걸까? 올해 2월 기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택시기사는 총 24만여명에 이른다. 이중 16만5000여명(6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만 지적하고 넘어갈게. 당신 글 진짜 못 쓴다. 아니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대체 뭔 말을 하려는 건지 파악하려면 몇 번을 읽고 또 읽어야 할 만큼 맞춤법이며 문법이며 하나 하나 엉망 그 자체(원문 보기)라고. 내가 그냥 참고 넘어가려다 명색이 글을 쓰는 사람인 만큼 이건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서 한 마디 하고 넘어가는 건데. 하... 당신 솔직히 머리 안 좋지? 현 여자친구와 전 여자친구(섹스 파트너) 사이에서 고민 중입니다. 작년 9월말부터 현 여친과 전 여친 둘 다 만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여친은 현직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고 3개월간 교제하고 있습니다. 늘 다정하게 대해주며 정신적인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으로서 (성욕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 하는 기분이 들어 묘했습니다. 그러다가 속궁합이 너무 잘 맞아서 그리운 전 여친에게 제가 먼저 연락해서 섹스 파트너로 어떤지 물어봤고 전 여친은 “응 그러든가”라고 서로 동의해서 아무런 감정없이 오빠, 동생 사이로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관계하고 싶을 때 연락하고 밥 겸 술도 먹고 그런 적도 많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썸 타는 여자가 있었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을 거쳐 ‘노동당’에 이르기까지 21년이 흘렀다. 진보신당부터 계산하면 9년이다. 노동당은 대한민국 법률에 등록된 정당들 중 유일하게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강령에 명시하고 있는 정당이다. 그동안 노동당은 당내 노선 투쟁으로 인해 끝없이 반목했다. 이를테면 △2011년 故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이 '통합진보당' 성립을 위해 탈당 △2015년 나경채 지도부 '진보결집' 위해 집단 탈당 △2018년 '사회당계 비선실세' 혼란으로 집단 탈당 △2019년 기본소득당 당명 변경 실패로 인한 용혜인·신지혜 등 기본소득 세력 집단 탈당으로 집약되는 기나긴 분파의 과정이 있었다. 노동당은 2019년 8월 현린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 시작하면서부터 선명한 사회주의 노선을 내세우며 당 조직을 정비해왔다. 2년이 흘렀다. 본지 기자는 2년 전부터 지금까지 노동당의 변화 과정(주간 노동당/월간 노동당)을 지켜봤다. 2019년 11월 정식 당대표로 선출된 현 대표는 △사회주의 정체성 확립 △외부 좌파 세력과의 연대 및 통합 △평당원들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등 크게 3가지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현 대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이재명으로 이미 종치고 막내렸다." 조대원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판세(해당 영상)를 이렇게 정리했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적이 많고 업보가 넘치지만 이재명 후보(경기도지사)는 이미 대세를 탔다. 현재 이 후보는 호남을 제외한 지역 경선에서 6승째다. 기를 쓰고 추격 중인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최근 들어 "김빠진 사이다"라는 비판을 듣고 있지만 이 후보는 화끈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 거버너로서의 성과가 있다. 답답한 정치만 봐왔던 평범한 시민들 입장에서 이 후보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고 있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후보의 매력은 강력하다. 하지만 이런 이 후보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 아닌가?”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캠프 내부에서도 지지율 추이를 관측한 결과 이런 진단에 동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승희 전 의원(3선)을 중심으로 민주당 여성 정치인들(홍미영·전순옥·정은혜·이수진)이 뜻을 모아 지난 6월29일 ‘명랑여성시대’를 결성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여성 지지 조직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성시대에는 전현직 여성 의원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와. 이것 총체적 난국이라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 내가 지금껏 스무 번이 넘게 고민 상담을 진행해왔지만 이번 사연처럼 어이없고 골이 아픈 사연은 또 처음이야. 아니 “여친이 임신했어요”도 아니고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 희미한 두 줄짜리 임테기 사진을 보내왔어요”라니 대체 뭐니, 이게.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 있는데 갑자기 생리 안 하고 임테기 사진을 보여주는데 희미하게 두 줄이어도 임신인가요? <고민글 출처 : 전국대학생대나무숲 / 2022년 12월15일> 그래도 상담을 진행해야 하니 우선, 몇 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격주에 한두 번 잠만 자는 동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개념이야. 세상에 동생과 섹스를 하는 사람은 없거든. 친동생이든, 의붓동생이든, 사촌동생이든, 친척동생이든, 아는 동생이든 동생과 섹스를 하는 오빠는 세상에 없어. 그러니까 섹스를 한다면 그건 동생이 아냐. 그냥 섹스 파트너인 거지. 그리고 두 번째로 여자에게 ‘안전한 날’이란 없어. 흔히 생리주기를 기준으로 생리 시작 14일 전부터 약 3일간을 ‘가임기’라고 부르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때가 임신이 가능한 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관록의 진보 정치인이 초선 의원의 과감한 도발에 대해 가볍게 응수하는 느낌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에 대해 “그분이 그렇게 독해 능력이 떨어지는 분이 아닌데 저랑 대화가 좀 하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내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꾸로 묻겠다.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지금의 기업 문화, 시장 문화를 조정훈 의원은 계속 용인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심상정 정부는 생명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시장을 단호히 이기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날(8월30일)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을 이기는 정부가 아직도 진보 정치의 화두일까”라며 “과연 이게 2021년 대한민국 진보의 미래일까? 가능한지는 차치하고 바람직한 주장일까? 진보도 진보해야 하지 않을까? 진보가 새로운 가치와 화두를 제시하지 못 하면 필연적으로 기득권이 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진보 정치의 핵심은 시장의 다양한 역할을 꿰뚫어 제대로 활용하는 데에 있다. 다시 말해 시장의 파도를 거스르는 것에서 벗어나 파도를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