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인천에서 아파트 유리창을 청소하던 20대 청년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됐던 청년이었는데 영원히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0시40분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외부 유리창 청소를 하던 일용직 노동자 남성 A씨가 45미터 아래 잔디밭으로 추락했다. A씨는 밧줄로 연결한 의자에 앉아 49층 옥상부터 2시간 가량 외벽을 닦으면서 하강하던 중이었는데 15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살려내지 못 했다. 경찰은 "(A씨가) 의자에 설치된 안전벨트를 착용했다"면서 "작업용 밧줄이 아파트 외벽에 붙어 있는 돌출 간판 모서리에 쓸려 끊어진 것으로 추정되나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라고 브리핑했다. 28일 최서현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위원장(진보당 소속)은 노조 인천지부 운영위원들과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길병원 장례식장에 방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사고가 났던 날이 근무 첫 날이었다고 한다. 오늘 출근해서 내 삶이 끝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49층부터 15층까지 무려 20여층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노동당이 2년 넘게 공들여왔던 사회주의 정치세력 결집의 노력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노동당 나도원 대표는 8일 15시10분 즈음 국회도서관 내부에 있는 카페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20대 대선 노동자민중 사회주의좌파 공투본 경선 후보 모집을 이미) 공고했고 후보도 등록했고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면서 “사회주의를 표방한 사람이 나온 적은 있다. 각자 혼자 나왔었는데 (좌파 정당과 세력이 연대해서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을 거쳐서 나온 적은) 없었다. 이번이 특별히 의의가 있는 것은 각자의 역사와 활동 방식을 갖고 있던 사회주의 좌파 및 조직과 정당이 하나로 힘을 모아서 대선 나아가 지방선거까지 공동대응하는 움직임이란 게 매우 특이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부각했다. 이어 “이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수 년간의 연대의 과정, 협의의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 사회와 달리 유럽과 미국만 봐도 사회주의 돌풍이 일고 있다. 한국은 아직 안 들어왔는데 그만큼 너무 절박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대안은 사회주의 밖에 없는데 목소리를 크게 낼 수밖에 없다는 대의에 다들 공감하니까. 이렇게 모일 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2019년 1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모 진보정당 당원 A씨와 대화를 하다가 미래당 오태양 전 대표의 성범죄 사건을 꺼냈는데 “오태양이 그랬었나?”라며 전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사람들이 미래당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민생당이 원외정당 무관심의 무주공산이 되어 횡령 파티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미래당의 당권자가 현직 당대표 신분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뉴스가 나왔음에도 별로 이슈화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래당은 1만3000여명의 당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법률 정당이다. 당비를 내고 있는 당원들도 많다. 지난 2월22일 17시반 매일경제 최예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오 전 대표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송치됐다는 사실이 타전됐다. 첫 보도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57개나 나왔음에도 추가 보도가 이어지지 않았다. 2018년부터 5년간 미래당(구 우리미래) 등 소수정당 취재를 해왔던 언론인으로서 미래당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었던 만큼 바로 연락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미래당 홈페이지에는 2월15일자로 ‘4기 당대표 선거 일정’(사건과 무관하게 3기 오 전 대표의 임기가 원래 2월 종료)을 공지하는 게시물이 올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수많은 산업재해 사건들에 묻힐 뻔했지만 하청업체와 한국전력의 뻔뻔함이 방송사의 심층 보도를 불러일으켰다. 작년 11월5일 경기 여주시의 모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개폐기 조작 작업을 하던 39세 남성 김다운씨가 고압 감전을 당해 긴급 수술과 치료를 받다 패혈증 쇼크로 숨을 거뒀다. 사고 19일만인 11월24일이었다. 김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랑이었고 2020년 1월 한국전력의 하청을 받고 있는 해당 D업체에 입사했다고 한다. D업체는 “별로 남는 게 없는 13만5000원짜리 단순 공사였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다운씨는 D업체와 한전의 방치 속에 온몸이 전기로 타들어갔다. 크게 아래와 같은 것들로 정리된다. ①다운씨는 당시 추락방지용 안전줄에 의지해서 작업을 했는데 한전 안전 규정에 따르면 감전으로부터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활선차’(고소절연작업차) 바스켓에 타서 작업을 했어야 함 ②‘2인 1조’ 작업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다운씨 홀로 작업 ③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일반 면장갑으로 작업 ④한전은 D업체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는지 확인 및 관리를 전혀 하지 않고 방치 MBC &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돌봄 노동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이와 노인을 제대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돌봄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더 이상 가족 내에서 해결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되고 국가적으로 돌봄 시스템을 세우고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살펴야 한다. 그래서 돌봄 노동자들의 처우가 중요한 것이다. 얼마전 대선 출마를 결심한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는 지난 6일 광주교육청(광주광역시)을 찾아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돌봄 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 전 대표와 함께 정의당 대권 주자 '빅2'로 불린다. 돌봄 노동자들은 간담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비정규직의 설움"을 하소연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노동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왔던 이 전 대표는 귀기울여 듣고 깊이 공감했다. 교육청 앞에서 시위하던 돌봄 노동자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이 전 대표를 환하게 맞이했다. 절박한 요구사항이 오갔지만 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불평등이 있다. 그런데 사실 자본주의 사회는 불평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불평등으로 패인 공간 일부를 메꿔주는 것이 복지국가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가수 성시경씨가 큰 돈을 들여가며 악플러를 고소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씨는 29일 방송된 KBS joy <실연박물관>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배수진씨(방송인 배동성씨의 딸이자 유튜버 ‘나탈리’)의 악플 고민을 듣고 “악플러들이 많이 활동해줄수록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잡힐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만약 내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 하면 가중 처벌 되게 크게 받을 수 있는데 내가 취하해버리면 이 문제가 없어져 버린다”고 말했다. 그래서 성씨는 “쌩돈을 다 쓰기로 했다. 어떠한 케이스에도”라고 결단했다. 왜 그랬을까. 성씨는 “근데 이제 이게 어려운 것이다. 변호사 비용을 들여가지고 나 욕하는 범죄자를 잡아야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왜냐면 모른다. 이게 얼마나 큰 악영향과 나쁜 마음이고 사람을 자살까지 몰고갈 수 있는 건지를 그냥 자신의 배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중학생들도 있고 아니면 선생님들도 있고 뭔가 익명 속에서 대단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막상 나와서 조사받으라고 하면 큰일났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마치 이렇게 될줄 몰랐던 것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노승일씨와의 인터뷰 날짜 이틀 전 그의 음주운전 전력을 알게 됐습니다. 윤창호법 체제가 시작된 2019년 이후의 일이었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스러웠습니다. 평범한미디어는 음주운전 피해 유족들과 함께 관련 법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도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단 만나보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기로 했는데 승일씨는 음주운전 적발 직후 스스로 “국민 여러분 깊은 사죄드립니다”라며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사실을 환기했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음주운전 대목은 인터뷰 기사 말미에 나옵니다. <편집자 주> 독고다이 인터뷰 기획 시리즈도 어느덧 1년이 됐고 지금까지 15명의 인생을 조명했다. 독자들에게 소개할 새해 첫 독고다이 인생의 주인공은 노승일씨다. 그렇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국정농단 내부고발자 그 사람이 맞다. 승일씨는 2016년 하반기 jtbc의 태블릿PC 보도 이후 촉발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당시 인생을 걸고 내부고발을 감행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최순실의 음성과 영상은 모두 그가 제공한 것이었다. 국정농단 그 이후의 삶이 궁금했다. 승일씨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9월29일 오전 10시 즈음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15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금방 진압됐지만 주민 7명이 급하게 대피했고 자칫하면 작지 않은 재난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불이 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불이 났을까? 바로 식기세척기 때문이었다. 광주동부소방서는 집주인이 식기세척기를 작동시켜놓고 외출하는 동안 불이 났고 부엌 공간의 상당 부분(10평 33제곱미터)이 그을렸다고 밝혔다. 재산피해액은 대략 1000만원이다. 사실 식기세척기발 화재는 꽤 빈번히 발생했다. 최근 사례만 봐도 △6월1일 인천 남동구의 모 음식점 주방 △7월25일 서울 중랑구의 모 다가구주택 △8월9일 서울 양천구의 모 아파트 △9월7일 서울 노원구의 모 주공아파트 등이 있다. 전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식기세척기만 작동되다 화재가 난 경우였다. 양천구 사례는 ‘송풍 모듈’에서 과열 현상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대부분의 전자제품들이 에너지를 축적해서 열을 내는데 왜 유독 식기세척기에서 자주 화재가 날까? 네이버 블로거 식기세척기닥터(comax212)는 지난 4월1일 게시물(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식기세척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정의당 경남도당에서 활동했던 유송희씨는 광고 및 홍보 전문가다. 대학에서도 관련 학과를 전공했으며 정당 활동을 했을 때도 홍보파트를 담당했다. 여전히 홍보 분야에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송희씨를 만났다. 돈을 벌어야 하는 직업의 분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덕업일치’ 그걸 이뤄낸 것이 송희씨였다. 지난 10월11일 17시반 경남 창원 의창구 팔용동의 한 카페에서 송희씨를 만났다. 먼저 자연스럽게 최근 근황에 대해 물었다. 송희씨는 “현재 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에 재학 중이고 다양한 일들을 병행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송희씨는 지금은 폐업했지만 과거 ‘코튼체리’라고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했었다. 경남 청년 플랫폼 ‘경청 마이크’ 대표직도 맡은 바 있으며, 경남여성가족재단에서 청년 양성평등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업과 사업. 딱 두 개만 하는 것 같지만 사실 송희씨는 정말 많은 일을 해내고 있었다. 관심 분야가 매우 넓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것 같았는데 가장 힘든 점이 뭘까? 송희씨는 에너지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돈 문제도 있다. 학생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되고 사업가로서의 역할, 시민사회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후천적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송채원 연구원(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0회에서 묘사된 ‘장애인의 사랑’을 보고 “너무 답답했다”고 말했다. 성인 지적장애인 여성의 사랑을 지나치게 보호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부모와 법원의 판단이 “이해가 되면서도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송 연구원은 11일 20시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전일빌딩 9층 다목적강당에서 개최된 <마음으로 봅니다> 특강의 연사로 무대에 섰다. 송 연구원은 “요즘 우영우가 굉장히 핫한 드라마라고 하더라. 원래는 장애인을 그린 작품이나 미디어를 보지 않는데 시혜적인 시선이나 차별적 발언들이 없다고 해서 보기 시작했다”며 “보면 볼수록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생각해볼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뗐다. 우영우와 이준호의 러브라인이 잡힐 때 쯤에 지적장애인 여성과 비장애인의 사건이 나온다. 지적장애인 딸을 둔 부모는 비장애인 남성이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남성은 자신과 여성 장애인의 관계를 찐사랑이라고 주장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고 너무 답답했다. 장애인의 현실이라는 게....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