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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주운전②-2] 리지의 자충수 “지금 악플 호소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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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리지씨(박수영)에 대한 1심 선고는 이미 나왔습니다만 그 이전에 촬영한 오늘의 음주운전 리지편을 업로드합니다. 리지씨는 소위 리로남불이라고 하죠. 다른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문제와는 달리 어그로를 끌 요소들이 무지 많았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욕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던 인물이 똑같은 짓을 저지른다는 것은, 그만큼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인식과 처벌 등이 매우 허접하다는 걸 반증합니다. 이용주 전 의원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면 유튜브를 편하게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번에는 약식으로 자막을 넣어봤는데요. 역시 허접하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허접한 자막 작업을 하는 것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자막을 넣지 않고 '텍스트 인덱스'로 대체하겠습니다. 영상은 10월14일 새벽에 촬영됐습니다.

 

 

◈인트로 →0초~

인기 걸그룹이었던 애프터스쿨이 <슈가맨>처럼 재결합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시점에 리지씨가 음주운전을 저질러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사실관계 →1분50초~

리지씨는 지난 5월18일 22시12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교차로 인근에서 만취한 채 자신의 차를 몰고 가다가 앞서가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콜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 나왔다고 합니다.

 

“면허취소 수준”이란 표현에 대한 설명 →2분47초~

 

◈포인트

1. “비교적 가벼운 접촉사고로 택시 운전자와 박씨 모두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3분5초~

그러나 어찌됐든 검찰 송치 과정에서 택시기사가 뒷목을 다친 사실(치상)이 입증되어 윤창호법 즉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으로 불구속 기소가 됐습니다. 다시 말해 음주운전 행위 자체를 처벌하는 도로교통법 위반에 윤창호법까지 혐의가 추가된 것입니다.

 

2. 상해로 인정될만한 부상을 입힌 경우 윤창호법이 적용 →4분14초~

나아가 해당 음주운전자가 “정상적인 운전이 곤란한 상태”로 인정돼야 윤창호법으로 처벌받게 돼

 

3.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이냐? 윤창호법이냐? 그 기준은? →5분42초~

어이없지만 최초 출동한 경찰관이 해당 음주운전자의 취한 정도를 보고 작성한 수사기록이 중요합니다.

 

4. 아니 근데 술 마시고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 아닌가? →7분27초~

윤동욱 기자가 지적했듯이 겉보기엔 많이 안 취해 보여도 운전을 할 정도의 집중력과 신체능력이 아닐 수 있는 것이죠. 더구나 자동차 운전은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행위인데다 생명이 걸려 있는 중대한 것입니다. 토익이나 수능시험 볼 때처럼 단순히 비틀비틀 걷지 않으니 됐네? 이런 게 아닙니다. 아주 맑은 정신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서 시험에 응시하듯이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겠죠. 무슨 비틀대지 않을 정도에서 운전해서 사람 들이받았기 때문에 덜 처벌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그래서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고 실제 음주운전 피해자들과 함께 법 개정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미 하태경 의원실(국민의힘)과 함께 법을 만들어놨고 곧 발의가 이뤄집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5. 어쨌든 리지는 윤창호법 위반이다! →9분32초~

 

6. 왜 ‘리로남불’인가? →10분3초~

2019년 5월13일에 출고된 서울경제 인터뷰 기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때 리지씨가 뭐라고 했을까요?

 

“음주차량을 보면 112에 바로 신고를 해요. 돌이킬 수 없는 2차 사고를 막기 위해서 대리를 불러야 한다고 잔소리를 한다.” <직접 대리운전 회사에 전화까지 해주는 수준>

 

“오지랖이 넓다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무엇보다 화가 난다. 대리 비용 2만원이면 안전하게 갈 수 있는 건데, 그 몇 만원 때문에 술을 먹고 운전을 해서 되겠나. 자기의 아까운 인생을 날리는 것도 한심하고, 또 사고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너무 싫다.”

 

“와인 식당에서 포도주를 팔겠나. 당연히 와인을 먹었던 분이다. 소주집에선 당연히 소주를 먹었을테고. 제가 신고를 하면, 경찰분이 운전자가 어디로 이동했냐고 물어보신다. 그럼 어디 골목으로 들어가고 있어요라고 설명을 한다. 그들이 잡혔는지 안 잡혔는지 모르지만, 전 그대로 그들이 운전하게 놔두는 꼴을 못 본다.”

 

7. 대중은 연예인의 ‘기만과 위선’을 용서하지 않는다 →12분2초~

 

8. “음주운전자는 예비 살인자”라며? →13분44초~

 

9. 문제적 ‘인스타 라이브’ →14분1초~

“기사님이 그렇게 다치지 않았는데 기사가 참 그렇게... 참 그렇다.”

 

“사람을 너무 죽으라고 하는 것 같다.”

 

10. 본인이 “예비 살인자”라고 했잖아? →14분49초~

리지씨는 정말 악플의 피해자인가? 리지씨가 지금 악플 타령 할 때인가? 그리고 음주운전 가해자가 피해자인 택시기사의 부상 정도에 대해 경미하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게 말이 되나요?

 

11. 대만 유학생 故 쩡이린씨의 친구 박선규씨와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 →16분17초~

“이런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해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유명인이라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돈이 있어서 형벌이 낮아진다면 정말로 음주운전 피해자들로서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이런 식이라면)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것 같다. 유명인이든 아니든 돈이나 권력이 있든 없든 법을 지켜야 하고 법을 어겼으면 법대로 형벌을 받아야 한다. 유명인이면 더더욱 법을 잘 지켜야 하고 죄를 범했다면 처벌을 줄이려고 하지 말고 법이 모든 시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합당한 형벌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연예인들은 영향력이 크다.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중들에게 바로 알려지고 본인의 인생 자체에 큰 흠이 된다.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연예인 음주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 음주운전의 특징이 뭐냐면 이미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계속 반복한다. 요즘 연구자료들 보면 상습 음주운전이 문제입니다.”

 

12. 연예인 음주운전의 본질 ‘상습’, ‘습관’, ‘중독’ →18분50초~

 

13. 5분만에 끝난 첫 재판 →20분25초~

9월27일 1심 첫 재판이 열렸고 딱 5분 진행됐습니다. 검사는 실형 1년을 구형했습니다.

 

14. 아마도 ‘벌금형’ →21분27초~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많이 안 다쳤고 합의를 해줬다고 하더군요.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님으로부터 형량 예측에 대한 자문을 받아봤습니다. 대략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를 예상하셨는데요. 정확하게 맞췄네요. 역시 수많은 음주운전 재판 경험들에서 나오는 정 변호사님의 엄청난 내공입니다. 물론 정 변호사님은 집행유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집행유예라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정도의 형량을 예상하셨습니다.

 

15. 재판 당시 리지의 ‘말’ →22분14초~

“사건 후 매일 죄책감을 느꼈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본인 스스로에게 화가 나고 부끄러움을 많이 느낀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은 없게 하겠다.”

 

기자들은 재판을 끝내고 빠져나오고 있는 리지씨에 대해 정말 뼈를 때리는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재판 소감, 구형 1년, 과거 인터뷰 발언, 라이브 방송에서 억울하다는 심경, 피해자 경상 여부 거론, 대중들께 한 마디, 팬들에게 한 마디 등등. 그러나 리지씨는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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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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